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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타운 업주들 '뭉쳐야 산다'

[LA중앙일보] 발행 2016/04/14 미주판 8면 기사입력 2016/04/13 21:27

이성연/경제부 차장

요즘 한인타운 업주들에게 전하고 싶은 문구가 있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경제부 기자로 활동하다 보니 한인마켓, 푸드코트, 식당, 상점 등이 들어선 한인타운 내 쇼핑몰을 자주 찾게 된다. 그곳은 한인 소유의 몰이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이곳에서 크고 작은 일들로 잡음이 일고 있다.

우선 구매금액에 따라 주차시간이 정해지는 쇼핑몰 측의 새로운 규정이다. 쇼핑몰은 마켓이나 식당 소매업체를 방문하는 고객에게 구매금액에 따라 무료 주차시간을 정하고 있다. 이런 규정은 화근이 됐다.

쇼핑몰 측은 부족한 주차 공간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설명했지만, 한동안 이 문제로 인해 쇼핑몰을 찾는 고객들의 발길은 줄어들었다. 금액에 따라 주차규정을 다르게 정하다보니 아이쇼핑을 하러 쇼핑몰을 찾거나 친구를 만나기 위해 찾은 고객들은 발길을 다른 곳으로 돌렸다. 매출도 타격을 입었다.

쇼핑몰 관리도 문제가 됐다. 하루가 멀다 하고 지하 주차장에서는 하수구 악취로 인해 고객들의 불만이 접수됐다. 에스컬레이터 고장, 엘리베이터 및 시큐리티 가드 부족, 청소 부실 등 관리 소홀 문제로 테넌트의 불만은 계속됐다.

지난해 여름에는 푸드코트 내 에어컨 고장으로 한동안 이곳을 찾은 고객들은 손부채질을 하며 음식을 먹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일부 테넌트들은 건물 매니지먼트 측에 불만을 접수했지만 돌아오는 답변은 "알아보겠다"는 게 전부였다. 이때문에 쇼핑몰에 입주한 테넌트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그 와중에 상가 번영회 회장도 새로 뽑혔다. 이들은 수차례 회의를 열고 불만을 접수하기 시작했다. 이를 쇼핑몰 업주에게 전달해 적극 대응하기로 했다.

하지만 변호사 선임이 큰 문제였다. 쇼핑몰 랜드오너는 이름만 대면 알만한 한인사회의 거물급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한인 변호사들은 이번 케이스를 맡기를 꺼렸다.

테넌트들이 집단소송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려 해도 자금이 문제였다. 매장 규모에 따라 변호사 선임비용을 나누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쉽게 결론이 나지 않았다.

작은 규모로 대형 부동산 회사를 상대로 싸우기에는 시간과 돈이 부족한 것이었다. 매달 렌트비를 내기도 빠듯한 상황에 집단소송은 너무 멀고 험난한 길이다. 영세 업주들은 대형 회사에 맞서 싸우기에는 전투력과 실탄이 부족한 실정에 흐지부지 집단소송 건은 일단락됐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이 논란은 마무리되지 않았다. 아직도 이 쇼핑몰의 모습은 지난해와 똑같다. 마치 타이머를 맞춘 듯 일정한 시간이 되면 주차장 하수구는 역류했고 1층과 2층을 잇는 에스컬레이터는 고장이 나 손님들은 힘들게 계단을 오르내리고 있다.

집단소송을 하라는 말이 아니다. 다만, 뭉쳐야 힘이 생긴다는 말이다. 한인 소매업체들은 단결이 어려운 '모래알 조직'과 같다.

단체의 목표가 공유되지 않고 누가 무슨 일을 하는지 소통이 안되면 조직은 모래알처럼 흩어져 버린다.

생존이 어려워지는 한인타운 상권에서 '뭉쳐야 산다'는 의식은 단결의 토대가 될 수 있다.

업주들은 시간을 내 머리를 맞대고 변화하는 상황에 대해 전략이 필요하다. 쇼핑몰이 살아야 그 몰 안의 업소들도 산다. 이미 한 장소에 있는 이상 공동 운명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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