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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20/20] 트럼프 운명 결정할 가주 투표 '열기'

김완신/논설실장

캘리포니아는 전국적으로 투표율이 낮은 주에 속한다. 가장 최근에 실시된 2014년 중간선거의 경우 전체 등록유권자의 41.9%만이 투표에 참여했다. 주에 거주하는 총 투표권자의 30%에도 못미치는 수치다. 미 전국의 주별 투표율 순위에서도 43위를 기록해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2011년 연방센서스국은 캘리포니아주 투표율이 저조한 원인에 대한 색다른 분석을 발표했다. 투표권이 없는 비시민권자의 비율이 타주에 비해 높다는 것이 일단은 원인으로 작용했다. 전통적으로 온화한 지역이 추운 지역에 비해 투표율이 낮다는 통계도 이유가 됐다. 실제로 북동부주의 투표율이 높은 반면 가주를 포함한 하와이, 유타 등 서부주의 투표율은 상대적으로 낮다.

인구분포와 지형적 특성이 낮은 투표율의 원인이 됐지만 당시 센서스국의 조사에서 캘리포니아만의 특이한 원인으로 지적된 것이 느슨한 커뮤니티 유대감이었다. 다양한 인종이 모여 살다보니 커뮤니티 문제나 사회적 현안에 대해 공동의 의견을 도출하려는 노력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커뮤니티 문제 해결을 위해 이웃과 의논한 적이 있는가라는 설문조사에서 '그렇다'는 대답이 타주에 비해 낮았다. 투표율의 저조도 이 같은 성향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 센서스국의 결론이다.

미국 최다 인구의 캘리포니아는 선거의 입김이 가장 강한 주다. 대통령을 선출하는 선거인단은 538명이다. 하원수 435명, 상원수 100명에 워싱턴DC 3명을 합한 숫자다. 이중 캘리포니아에 배당된 선거인단 수는 55명이다. 선거인단이 3~5명에 불과한 군소주 10여 곳을 모아도 캘리포니아를 넘지 못한다.



대통령 선거의 중심추이면서도 투표율은 저조했던 캘리포니아에서 예전과는 달리 선거 열기가 뜨겁다. 가주정부에 따르면 최근 3개월 사이 온라인으로 유권자 등록을 마친 주민이 30만명을 넘었다. 이번 선거에 투표자 수가 기록을 세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선거를 관할하는 가주 총무처가 "이런 유권자 등록 추세라면 가주 58개 카운티에서 투표대란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발표할 정도다.

지금까지 가주의 대통령 후보 경선은 참여도가 높지 않았다. 연초부터 시작된 경선 열기가 시간이 지날수록 시들해지면서 가주 선거가 열리는 6월까지 이어지지 못하기 때문이다. 가주 경선 전에 수퍼화요일을 거치면서 후보가 조기에 결정되는 경우도 많았다.

그러나 올해는 다르다. 공화당의 경우 캘리포니아 선거로 후보가 확정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투표열기도 뜨거워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가 후보지명에 필요한 1237명의 대의원을 확보하려면 그중 14%인 172명 걸려있는 가주에서 대승을 해야 한다. 트럼프에 반감을 갖고 있는 공화당 지도부의 견제를 자력으로 돌파하려면 최대 격전지인 캘리포니아를 거쳐야 한다. 가주에서 높은 지지율을 얻지 못하면 전당대회로 가는 길이 험난해질 수밖에 없다.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도 마찬가지다. 뉴욕주 승리와 수퍼 대의원의 지지로 버니 샌더스에 앞서고 있지만 샌더스 후보의 대중적인 인기는 여전히 시들지 않고 있다.

수퍼 대의원이 뽑은 후보라는 비난을 떨치고, 도덕적으로 승리의 정당성을 확보하려면 캘리포니아 경선이 중요하다. 클린턴이 가주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보여주지 못할 경우 입지가 좁아질 것은 당연하다.

LA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는 공화당 대선 후보가 캘리포니아 경선을 통해 최종적으로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트럼프의 경우는 가주에서 대승을 거두지 못하면 산술적으로 대의원 과반을 확보하기 힘든 상황이다. 가주민의 선거 열기가 백악관으로 향하는 트럼프에게 걸림돌이 될지 디딤돌이 될지 속단하기 이르지만 캘리포니아 경선에 대한 관심은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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