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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대화형 서비스의 새로운 미래

백정환/사회부 기자

이달초 새로운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앱을 다운받았다. 뉴스 앱 쿼츠(Quartz)다.

대부분의 뉴스 포털과 앱들은 기사를 나열해 놓아 사용자들은 클릭이나 터치로 최신 소식과 정보를 접한다.

그런데 쿼츠는 다르다. 앱을 실행하면 대화창이 열린다. 그리고 '좋은 아침'이냐고 깜찍하게 물어본다. 이어서 오늘의 뉴스를 알고 싶냐고 메시지를 보내고 예, 아니오 버튼을 보여준다. 예를 누르면 한 문장으로 뉴스의 핵심을 전하고 뒤따라 더 보고 싶냐고 질문한 뒤 그렇다고 터치하면 쿼츠 페이지로 이동해 전체 뉴스를 읽어보게 연결해준다. 쿼츠는 대화형 뉴스 앱이다. 사용자의 요구에 맞게 뉴스를 전달해주는 큐레이션 기능도 눈에 띈다.

쿼츠는 온라인 경제 전문지로 회원들에게 매일 주요 뉴스를 링크로 연결하는 뉴스 브리프를 이메일로 보내주고 있다.



앱에 대한 반응은 긍정적이다. 하얀 바탕에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대화형 유저인터페이스(UI)가 단순하고 복잡하지 않아 좋다. 기자, 편집자와 일대일로 대화하듯이 뉴스를 살펴보는 사용자경험(UX) 또한 신선하다.

대화 중간에 광고가 나오기도 하지만 방해되지 않고 오히려 귀엽기까지 하다. 쿼츠는 '광고주들 때문에 이 앱을 운영할 수 있다. 링크를 클릭해달라'고 요청한다.

쿼츠의 대화형 앱과 함께 차세대 플랫폼으로 메신저도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달초 페이스북은 연례개발자회의에서 채팅봇 개발소스를 공개했다. 페이스북은 채팅봇, 로봇이 유저의 사용습관을 추정해 날씨, 교통상황, 전자 상거래 등에서 보다 정확하게 추천해주게 된다.

현재는 베타 버전이며 앞으로 인터넷에 쌓여지고 있는 헤아릴 수 없는 수많은 자료, 즉 빅데이터와 이를 컴퓨터가 스스로 공부해 좋은 결과를 도출해내는 머신러닝 기술이 보완되면 보다 발전된 대화형 스마트폰 앱들이 나오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쿼츠와 페이스북에서 살펴볼 수 있는 트렌드는 '대화'다. 매일, 매시간 수도 없이 쏟아지는 정보 속에서 네티즌들은 길을 잃고 헤매기 일쑤다.

일방적으로 생산되는 포털과 인터넷의 정보들은 사람들을 보여지는 것만 따라가는 수동적인 형태로 이끌고 있다.

원하는 이야기, 뉴스만을 누군가 친절하게 찾아주기를 바라지만 그런 서비스를 찾는 것 또한 일이다. 인터넷, 스마트폰, 태블릿에 보여지는 수많은 정보들에서 거꾸로 소외되는 느낌을 갖는 경우가 많은 현재다.

이런 트렌드 속에서 메신저, 채팅, 대화형 서비스가 주목을 받고 있다. 더욱이 유저의 사용습관을 기억하고 공부해 기호와 니즈를 충족시켜주는 큐레이션 서비스는 갈증을 풀어주기에도 알맞다.

반면 언제 어디서나 접속 가능한 스마트 기기로 인해 가족간에도 서로 소외되고 있어 이에 대한 반작용으로 사람과의 커뮤니케이션을 대신하고자 기기와 대화하는 단계로 접어드는 것은 아닌지 살펴볼 만한 지점이다.

변화의 물결은 구체적이고 집요하게 진행되고 있다.

기술이 빛의 속도로 발전하는 지금, 누군가의 말처럼 '사람이 먼저'라는 말이 점점 더 중요하게 여겨질 날이 오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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