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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경달래, 한국은 내 삶의 일부"

[인터뷰] 자연사박물관 큐레이터 로렐 켄달 인류학과장

1970년 평화봉사단원으로 한국에 파견돼 첫발
한국의 무속신앙·여성사 연구하며 인연 이어가
"관련 전시 확대 노력, 한국 유물 대여 신청 가능"


"경달래라고 불러 주세요."

미국자연사박물관(American Museum of Natural History)이 100년 전 한국 유물을 프라이빗 전시를 통해 공개한 25일 큐레이터를 맡은 로렐 켄달(사진) 인류학과 과장 겸 아시아담당관이 한국말을 건넸다. 그가 건넨 명함 뒷면에 '경달래 문화인류학 박사 인류학과장'이라는 글자가 선명하다.

〈본지 4월 26일자 A-3면>



1983년부터 33년간 박물관에서 일해온 켄달 과장은 한국으로 파견된 평화봉사단 출신의 지한파 예술계 인사다. 그때 얻은 한국 이름 '경달래'를 소중히 여긴다는 그는 "경은 '고울 경'자를 쓰고 달래는 진달래처럼 꽃이라는 뜻도 있지만 (돈을) 달라는 뜻도 있어서 혼동하면 안 된다"고 한국말로 설명하며 웃었다.

1970년 평화봉사단을 통해 처음 한국을 방문해 72년 말까지 약 3년간 살았고 지난 30여 년 동안 한국의 무속신앙과 여성의 삶을 주제로 연구해 오며 다양한 저술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달 초에는 북미아시아학회(Association for Asian Studies.이하 AAS) 회장으로 임명돼 한국 등 아시아 국가들에 대해 연구하는 젊은 학자 양성에도 기여하기 시작했다.

"한국이라는 나라는 내 삶의 일부이자 애증의 관계"라고 이야기하는 켄달 과장은 "평화봉사단을 통해 한국을 알게 된 후 지난 세월을 계속 연구에 몰두하며 살아왔다. 한국은 급진적으로 성장과 변화를 계속해서 하고 있는 나라라는 점에서 굉장히 흥미롭다"고 했다.

당시에도 신촌의 하숙집에서 생활하며 한국인들의 삶을 가까이에서 관찰하는데 주력했다는 그는 경기도 양주에서는 홈스테이를 하면서 양주별산대놀이 등 다양한 민속놀이나 신앙 등을 연구했다. 켄달 과장은 "양주에는 한국 엄마 아빠로 부르는 가족이 있었는데 이제는 돌아가셨고 이따금씩 한국 여동생을 만나곤 한다"며 "인류학을 공부하는 후학들에게 늘 강조하는 것이 문화를 알려면 그 문화권의 가족과 함께 생활하는 것인데 전 세계 사람들의 사고 방식과 예술, 민속 등을 탐구하는 학문이 인류학인 만큼 소통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켄달 과장에 따르면 자연사박물관에는 항아리나 도자기, 의복 등 다양한 한국 관련 유물이 1189점이나 소장되어 있으며 이들 가운데 645점 중 일부를 선정해 이번 전시에 선보였던 것들로 C.C 빈튼 선교사가 한국에 머물 당시 박물관 측에 보내온 것들이다. 그는 "한국 등 아시아 관련 전시를 더 늘리고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화된 전시 계획은 없다"며 "한국 기관이나 단체에서 우리가 보유하고 있는 유물들을 빌려서 전시할 수 있도록 웹사이트를 통해 신청을 받고 있으니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태어난 그는 UC버클리 졸업 후 뉴욕으로 건너와 컬럼비아대에서 인류학 석.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황주영 기자 hwang.jooyoung@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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