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한국산 사업용 가스그릴 최초로 ETL 인증"

[주목 비즈맨] 퍼시픽 글로벌 존 한 대표
깡통밴으로 시작해 상품개발까지
ETL 인증 식당용 바비큐 그릴 출시
식당장비 외 양념육 등도 공급

"심부름 센터 같은 거죠. 유통이 그런 거 아닌가요."

퍼시픽 글로벌 (PacificGlobal koreanbbqsupplies.com)의 존 한 대표에게 정확히 어떤 사업을 하는 거냐고 묻자 돌아온 대답이다. 쉽고 심플하다. 그리고 어떤 대답보다 꾸밈없고 명확하다. 퍼시픽 글로벌은 식당 식자재와 물품 전문유통 업체다.

한 대표는 2001년 미국으로 이주했다. 엔지니어 출신이지만 미국에서의 그의 첫 직장은 일식당이었다. "한국과는 달리 정시에 출퇴근이 가능하고 팁을 받을 수 있는 것도 꽤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식당에서 안 해본 일이 없죠. 근데 식당에서 일을 하다 보니 업주들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알겠더군요."

그는 틈새 시장을 노렸다. 식당 업주들이 필요한 게 있어도 그때그때 직접 사러 가는 것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가기도 뭐하고 안가기도 뭐한 일들. 그것 때문에 레스토랑디포에 가면 1~2시간씩 시간을 들여야 하는 데 업주들 입장에서는 쉽지가 않죠. 그래서 2007년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정말 처음에는 심부름 센터 같은 거였죠."

2007년 퍼시픽 글로벌은 그렇게 깡통밴에서 시작됐다. 그의 첫 고객은 바로 한 대표가 일하던 식당이 됐다. 이제 사업을 시작한 지 10년. 이제 또 다른 전환기를 맞았다. 식당에 필요한 물품 구입대행과 유통을 해 오던 퍼시픽 글로벌이 직접 상품개발에 나서게 된 것이다. 이번에도 역시 업체를 운영하면서 찾아낸 틈새 시장이다.

그는 "유통에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하던 차에 눈에 띈 게 '불판', 바로 식당용 바비큐 그릴이었다"며 "코리안 바비큐가 붐을 타면서 한인들은 물론 타인종들도 코리안 바비큐 식당을 하고 싶어한다는 것, 그리고 코리안 바비큐에 필요한 게 바로 불판이라는 것도 알게 됐다"고 강조했다.

"근데 지켜보니 한식당을 시작할 때 바비큐 그릴 설치에 애를 먹는 것을 종종 보게 됐다. 규정에 맞지 않는 그릴 때문에 몇 주씩 오픈이 지연되는 것을 봤다"며 "게다가 한국에는 바비큐 그릴들이 많지만 미국 규정에 적합한 불판은 없었다. 그나마 일본 불판들이 있지만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너무 비싸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상품을 개발하는 계기가 됐다"고 한 대표는 전했다. 그때부터 그는 2년간 불판 개발에 매달렸다.

한 대표는 "한국에 있는 그릴 제조업체와 한국가스안전공사의 지원으로 한국 상업용 가스그릴로는 처음으로 미국전기전제품 안전마크(ETL.Electrical Testing Laboratory)를 따내는 데 성공했다"고 강조했다.

"사실 ETL 인증을 따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부품 하나하나를 ETL 규정에 맞춰야 했고 마지막 테스트에서는 불판에 1.5L 기름을 붓고 기름이 다 탈 때까지 2~3시간을 태우는데 정말 성공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까다로웠습니다."

퍼시픽 글로벌이 개발한 바비큐 그릴은 연기가 불판 밑으로 빠져나가는 하향식 불판으로 캘리포니아는 물론 유타와 텍사스 등에 이미 300대 정도가 판매됐으며 코리안 바비큐 체인점 '젠'의 신규 매장에도 설치될 예정이다.

그는 "앞으로 그릴은 물론 식당에서 필요한 다양한 장비들을 개발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퍼시픽 글로벌은 식당장비 외에도 OEM(주문자 생산방식) 을 통해 양념육 등을 식당에 공급하고 있다.


오수연 기자 oh.sooyeon@koreadaily.com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