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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항공기도 인공지능 시대

집에서부터 항공기 내릴 때까지
AI 시스템으로 승객 모시기 목표

세계 최대 항공업체 보잉에는 엔지니어 5만5000명이 일하고 있다. 이들은 시애틀.세인트루이스를 비롯해 전국 각지 보잉 제조시설에서 항공기를 생산한다. 이들이 연구개발(R&D)에 쏟아붓는 시간은 한해 1억 시간에 달한다.

존 트레이시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올해 창업 100년을 맞이한 보잉의 장수 비결에 대해 "고객의 목소리를 듣는 것이 첫째, 끊임없는 기술 혁신이 둘째, 최고의 팀워크 및 파트너 업체와의 협력이 셋째 요인"이라고 말했다.

트레이시는 현재 1139대가 팔려나간 최신형 여객기 787 드림라이너를 예로 들며 이들 세 가지 요인을 설명했다. 787 드림라이너는 사상 처음으로 여객기 동체와 날개에 최경량 탄소복합소재를 50% 이상 사용했다. 트레이시는 "기존 알루미늄 비율을 낮춤으로써 연료 효율이 20%가량 높아지고 이 덕분에 창문 크기도 늘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창 크기가 커지면 항공기 하중을 견디기 어렵지만 복합소재를 사용해 무게를 줄였기 때문에 가능해졌다. 이는 여행의 쾌적함으로 이어진다. 기내 통로 좌석에서도 넓은 창문을 통해 지평선을 구경할 수 있어서다. 전자식 차양 기술도 도입했다. 창문을 닫지 않고도 명암을 조절하는 방식으로 빛을 차단할 수 있게 됐다.

이런 결과는 고객사의 의견을 끊임없이 듣고, 협력업체와 교류하는 기술혁신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7년에 걸친 개발 과정 곳곳에서 처음 적용하는 기술 때문에 난관에 봉착하기도 했다. 수많은 실패를 딛고 개발된 787 드림라이너는 현재 35개 항공사가 운항에 나서고 있다.



최근 일본과 중국이 중소형 여객기 시장에 뛰어든 데 대해선 환영한다고 밝혔다. 그는 "보잉의 R&D 투자는 매출액의 약 4%에 달한다"며 "중.일의 여객기는 소형이라 보잉과 직접 경쟁하는 부분은 크지 않지만 보잉은 압도적인 기술 혁신으로 어떤 도전에도 최정상의 자리에 서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레이시는 "보잉이 열어갈 미래 100년의 원동력 역시 혁신과 기술개발"이라고 밝혔다. 그는 "컴퓨터에 기반한 과학기술의 발달로 항공기 역시 이제는 '날아다니는 컴퓨터'가 되고 있다"며 "787 한 대에 심어져 있는 컴퓨터 전산코드만 1700만 개에 달한다"고 말했다. 최근 구글 알파고를 통해 주목을 받은 인공지능(AI)과의 융합에도 관심을 나타냈다.

트레이시는 "앞으로 AI 기술을 항공기 제작에 결합시키면 승객이 집에서 출발해 항공기에서 내릴 때까지 승객의 모든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시스템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트레이시는 4차 산업혁명의 총아인 AI가 항공 산업에 플러스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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