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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공청회·참여단체' 한미박물관에만 없다

[LA중앙일보] 발행 2016/04/27 미주판 4면 기사입력 2016/04/26 23:09

[심층분석] 한·일·아르메니안 커뮤니티 랜드마크 비교
아픈 역사의 결실 같지만
한미만 아파트 붙여 지어

한미박물관의 착공 예정이 3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2개 이웃 소수계 커뮤니티들도 나란히 랜드마크 건립을 추진중이다.

LA한인타운 북쪽에 접한 글렌데일의 아르메니안 커뮤니티는 우리처럼 박물관 건축안을, 동쪽 이웃인 리틀도쿄는 종합체육관인 '부도칸(무도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3개 프로젝트들은 장소만 다를 뿐 외양은 여러모로 닮았다. 그러나 그 속을 들여다보면 차이점 역시 확연하게 드러난다. 현재까지 공개된 랜드마크 추진과정을 나란히 비교 정리했다.

<표 참조>

▶아픈 역사의 결실=3개 랜드마크는 각 커뮤니티에 단순한 건물 이상이다. 민족이 겪은 아픈 역사가 랜드마크의 필요를 낳았기 때문이다. 한미박물관의 건립이 본격 태동한 해는 4.29 폭동(1992년) 이듬해였다. 타인종들이 우리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도울 '문화적 교두보'가 절실했다.

일본계에게 부도칸은 '40여년'의 숙원사업이었다. 2차 세계대전 후 강제 수용된 재미 일본인들이 갇힌 공간 속에서 즐길 수 있는 스포츠는 농구밖에 없었다. 뿐만 아니라 유도, 가라데, 검도 등 일본 고유 무술을 전국으로 재확산하려면 체육관 마련이 시급했다. 아르메니안의 역사적 아픔도 크다. 지난해 아르메니아 대학살 100주년을 맞았다. 200만 민족이 희생된 잊을 수 없는 역사다. 그 기념사업의 일환이 박물관 건립이다.

▶구체화 시기.혜택 같다=3개 랜드마크의 또 다른 공통점은 부지다. 모두 시정부와 연 1달러에 장기 임대 계약을 체결했다. 사실상 무상 임대 혜택이다.

일본계가 2011년, 우리가 이듬해 부지를 받았고, 2년전 글렌데일시정부도 아르메니안계에 부지 임대안을 통과시켰다. 건물 면적도 거의 비슷하다.

▶한미박물관의 다른 길=역사적 아픔과 같은 혜택, 같은 크기로 출발했지만 현재 프로젝트의 추진상황은 서로 다르다.

우선 한미박물관만 단독 건물이 아니다. 한미박물관은 박물관 외관 남.서쪽 2개면에 7층 높이 아파트를 붙여짓는다. 한미박물관측은 "완공후 박물관 운영 예산을 마련하기 위한 자구책"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같은 박물관을 짓는 아르메니안 커뮤니티는 다르다. 박물관측이 홈페이지에서 밝힌 건축 지향점은 '아르메니안 역사와 민족을 알릴 커뮤니티 문화 캠퍼스'다.

부도칸 역시 현재 리틀도쿄내 치솟는 땅값을 감안하면 복합건물로 짓는 것이 경제적 측면에서는 이득이지만, 당초 건립 취지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홈페이지에 적힌 모토는 '모두를 위한 홈경기장'이다.

▶한미박물관에만 없다=이웃커뮤니티 랜드마크들이 지나온 족적은 비슷하다. '커뮤니티 단체 대거 참여 공론화→지역사회 공청회로 의견수렴→원안 변경→최종 계획 수립'으로 공식화된다.

부도칸 프로젝트는 거의 30년 넘도록 중단됐다가 2011년 부지 증여를 받으면서 다시 부활했다. 그 이후 리틀도쿄서비스센터, 리틀도쿄커뮤니티의회 등 대표 단체들은 따로 또 같이 매달 1~2회 공청회를 열어오고 있다. 당초 부도칸 디자인 원안은 지붕을 일본풍 기와로 올리려 했지만, 다른 인종들을 아우르자는 의견에 따라 공원화하기로 했다.

아르메니안박물관 역시 계획을 변경했다. 당초 부지는 글렌데일칼리지 건너편 주차장이었지만, 지역 주민과 재학생들의 교통 체증 유발 우려로 다운타운으로 옮겼다. 1, 2월 2개월 동안에만 8차례 공청회를 열어 찬반의견을 경청한 결과였다.

한미 박물관 역시 원안을 수정했다. 당초 단독 건물로 올려리다 '아파트+박물관'안으로 바꿨다. 하지만 변경 과정에서 참여단체도, 공청회 절차도 모두 생략됐다. 한미박물관의 착공 예정 시기는 가장 빠르지만, 아직까지 주민들이 원하는 바를 듣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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