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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인수 급감하며 담임목사 지도력 도마에

나성영락교회 '담임 불신임' 파문 배경
4000명 신도 3000명 이하로
헌금 감소로 예산·활동 위축
당회와 신학적 노선 차이도

그동안 미주 한인사회에서 모범적인 교회 중 하나로 손꼽혀온 나성영락교회가 담임목사 불신임 표결에 부교역자 구조조정 논란 등으로 심각한 내홍을 겪고 있다.

지난해부터 불거진 각종 논란은 최근 나성영락교회가 당면하고 있는 문제에서 비롯됐다는 게 교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지난 2013년 김경진 목사 부임 이후 나성영락교회 교인수는 크게 감소했다. 24일 담임목사 불신임 표결에 앞서 열린 당회에서 일부 장로들은 "교인수 4000명이 넘던 교회가 최근 3000명 이하로 떨어지면서 헌금 등이 크게 줄었다. 이로 인해 교회 운영과 각종 커뮤니티 사역 등이 위축됐다"며 리더십에 대한 책임론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인수 감소는 재정 축소로 이어졌다. 나성영락교회에 따르면 올해 교회 예산은 850만 달러다. 이는 매해 1000만 달러 이상의 예산을 편성하던 예년에 비해 크게 줄어든 수치다.



지난해 교회 측이 일부 부교역자를 대상으로 단행했던 '분립' 구조조정도 분규 원인으로 지적된다. 교회 측 한 관계자는 "교인들의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했고 당사자들의 양해도 구하지 않은 채 대책 없이 무리하게 구조조정을 단행했다"며 "논란이 커지자 '구조조정'이란 말 대신 '분립 개척'이라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이는 결국 리더십이 신뢰를 잃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교회 내에서는 신학적인 부분에 대한 논쟁도 오갔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 '창립 43주년 기념 주일'을 앞두고 집회 강사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잡음도 있었다. 교회 한 관계자는 "당시 담임목사가 강사를 초빙하는 데 저주론 등으로 이단 논쟁에 휘말렸던 인물을 선정하려고 해서 당회와 마찰이 있었다"며 "교회가 갖고 있는 신학적 노선과 전혀 맞지 않았기 때문에 당회가 극구 반대했다. 그때부터 담임목사와 당회 사이에서 보이지 않는 갈등이 생겨난 듯하다"고 말했다.

반면, 교회의 문제를 담임목사에게만 전가하는 것은 적절치않다는 주장도 있다.

교회 내부 관계자는 "교인 수가 줄어드는 것은 우리 만의 문제가 아닌 오늘날 대다수의 대형교회가 겪고 있는 이슈인데 그걸 목사에게만 책임을 떠넘기는 건 잘못"이라며 "금전이나 도덕적 문제 같은 중대한 결점이 있는 게 아니다. 서로 의견 차이를 조율해가며 하나로 힘을 모으는 게 더 본이 될 듯하다"고 말했다.

한편 나성영락교회는 지난 1973년 개척해 올해로 43주년을 맞았으며 그동안 김계용, 박희민, 림형천 목사가 담임을 맡았다. 김경진 목사는 지난 2013년 4대 담임으로 부임했었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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