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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한하는 '무제한 바비큐' 고객들 불만

비싼 고기는 '1인당 한 접시' 방식
꽃살·생갈비 등 평균 5.5종류 제한
"무제한 내걸고 현혹, 꼼수" 지적도

LA에 거주하는 김시훈(33)씨는 최근 타인종 직장동료와 LA 한인타운 '무제한 BBQ' 식당을 방문했다가 당혹스러운 경험을 했다.

저녁식사 가격은 24.99달러. 서브되는 고기 14종류 중 6가지에는 1인당 '1접시' 또는 '한 점'만을 제공한다는 조건이 달려 있었다. 같이 간 타인종 친구가 '그럼 왜 무제한(Unlimited)이라고 부르느냐'는 반문이 돌아오면서 간만에 즐거운 식사 분위기가 가라앉고 말았다.

"일면 사정은 이해되지만 엄밀하게 제한이 있는 메뉴인데 '올 유캔 잇(All You Can Eat)'으로 홍보하는 것은 문제가 있어 보인다"고 김씨는 지적했다.

실제 대부분의 무제한 BBQ 식당에는 특정 부위 고기를 제한적으로 제공하는 조건들이 있어 왔다. 하지만 초기에는 1~2종류에 그치던 제한이 요즘에는 점차 많아져 평균 5~6종류에 이른다. 식당들이 붐비면서 특정 부위를 고정적으로 주문하는 손님들이 늘어나자 업주들이 고육지책으로 '무제한속 제한 서빙'을 확대한 것이다.



실제로 본지가 LA한인타운을 중심으로 20개 무제한 BBQ 식당 메뉴를 조사한 결과 평균 5.5개의 고기 메뉴가 '제한 서빙'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꽃살은 한접시(약 0.5파운드), 꽃등심과 아사도 등은 2인당 1점(약 0.5파운드), 생갈비는 1인당 1~2점(약 0.4파운드), 양념 LA갈비도 1인당 1~2점(약 0.8파운드)으로 제한하는 곳이 적지 않았다. 소매가격으로 파운드당 8~12달러에 달하는 고기를 무제한으로 제공한다는 것이 업주에 부담이 될 수도 있지만 '꼼수'가 들어갔다는 불평이 나오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게다가 일부 식당에서는 처음오는 손님들에게는 주로 차돌박이, 불고기, 삼겹살 등 비교적 저렴한 고기를 먼저 권하고 양도 많이 서빙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손님 입장에서는 이런 고기들을 남기면 안된다는 부담을 갖게 되는 것은 물론이다. 게다가 매출에 기여해온 주류와 음료수도 무제한 경쟁 속에 가격을 낮추게 되면서 이런 꼼수는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는 셈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고객과 식당 간의 마찰도 적지 않다. "무제한이라고 간판을 내걸고 제한을 두는 것이 말이 되느냐"는 고객의 불만이 끊이질 않는 것이다.

LA한인타운의 한 무제한 BBQ 식당 업주는 "초창기와 달리 인종을 망라해 많은 손님들이 오게되고 특정 고기를 모두 원하다보니 비교적 원가가 높은 고기들은 제한할 수 밖에 없게 됐다"며 "물론 고객들의 불만이 있다. 하지만 저렴한 가격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일부 식당에서는 원가가 비싼 메뉴들은 가격을 따로 책정해 무제한이 아닌 단품이나 콤보 메뉴로 유도하는 추세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업주는 "일부 손님들이 항의를 하고 자리를 뜨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수긍하는 분위기"라며 "다만 음료수, 주류 등을 상황에 맞춰 무료로 제공하면 다소 분위기가 전환되기도 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와 관련 주요 BBQ 식당들의 옐프 이용후기에서도 '종류를 줄이더라도 질 좋은 고기를 더 먹을 순 없나', '가격을 올리더라도 좋은 고기가 더 좋다'는 등의 내용의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최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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