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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해하며 한국어책 압류했다 귀국 때 돌려줘"

평양마라톤대회 참석 LA한인
블로그에 이색체험담 써 인기

최근 평양에서 열린 국제마라톤대회에 LA한인이 출전해 평양에서 겪은 체험담을 영어 블로그에 시리즈로 연재해 관심을 끌고 있다. 주인공인 에드워드 리(이)씨는 "최근 평양에서 열린 국제마라톤 대회에 출전하면서 흥미로운 경험들이 너무나 많아 블로그에 사진과 글을 올리게 되었다"고 밝혔다.

평양주재 러시아 대사관은 지난 15일 페이스북에 "평양거리에 벚꽃이 활짝 폈다"면서 천리마동상 주변의 벚꽃길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씨는 "처음엔 우리 일행도 벚꽃인줄 알고 아름답다며 감탄했지만 알고보니 80%는 살구꽃이고, 나머지는 복숭아, 배꽃이었다. 러시아대사관이 잘못된 정보를 올린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 가이드가 김일성대학 영문과를 졸업한 엘리트였는데 벚꽃을 전혀 모르더라"며 "북한에서 벚꽃이라는 단어가 사전에도 없다는 것은 솔직히 충격이었다"고 전했다.북한에서 벚꽃이 사라진(?) 이유에 대해 그는 한때 한국에서도 일본꽃이라며 베어버린 것처럼 반일감정이 특히 심한 북한에서도 그렇게 사라진게 아니었을까라고 추정했다.

-평양마라톤엔 어떻게 가게 됐나.



"중국의 고려여행사를 통해 가게 되었고 동행한 20명은 모두 유럽출신이었다. 올해가 29회인 평양마라톤대회의 정식명칭은 '만경대상 국제마라손경기대회'로 3회대회부터 외국인과 아마추어 선수들이 함께 나오기 시작했다. 하프마라톤과 10km 달리기가 함께 열렸다. 출전선수는 49개국 1800명으로 외국 참가자들이 1100명으로 북한 참가자보다 훨씬 많았다."

-대회 분위기는 어땠나.

"올해는 처음으로 관중 15만명을 수용하는 능라도 5.1경기장에서 레이스가 시작됐다. 관중들도 엄청나게 많아 올림픽에라도 출전한듯한 기분이었다. 운동장안에 스폰서로 보이는 입간판들이 많이 보였는데 '조선송이무역총회사' '삼천리광학합작회사' '진명합영은행' 등 한글간판과 영어간판들이 줄지어 있었다."

-재미있는 경험을 소개한다면.

"만원 지하철을 탔을 때 에스컬레이터에서도 그렇고 아무도 빨리 걷는 사람이 없어서 신기했다."

-북한에 입국할 때 특별히 문제는 없었나.

"금지품목이 있는데 남북관계를 다룬 책과 성조기, 태극기, 정치문구가 담긴 셔츠, 한국어 책과 잡지, 신문, 라디오, 성경책 등이었다. 휴대폰도 검사를 하는데 북한을 비난하는 영상물이 있으면 지우는 정도였다. 이번에 한국어로 된 대한민국 전직 대통령 자서전을 비행기에서 읽으려고 가져갔다가 평양 공항에서 압류됐다가, 출국할 때 받아 왔다. 근데 참 놀랍게도 그사람들이 압수하는 것을 미안해 했다. 웃으면서 '이거 원래 금지된 것으로 저희가 몰수하는 것인데, 일단, 저희가 보관하고 있다가 돌려드릴테니 떠나실 때 잊지말고 꼭 말씀하셔서 받아가십시오' 그러더라. 상당히 의외였다. 무슨 산골 촌사람들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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