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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의 공식사과와 법적 배상 촉구

박철승 기자
박철승 기자

[텍사스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6/04/29 07:23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 이옥선 할머니 달라스 증언 … “여러분이 도와 주세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치욕, 위안소 그곳은 인간 도살장이자 사형장 이었다”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인 이옥선 할머니가 달라스를 방문, 인권단체와 기독교계, 학생들을 대상으로 당시의 참상을 증언했다. 뉴송교회에서 열린 귀향 시사회와 증언 후에 참석자들이 할머니를 위로하고 있다.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인 이옥선 할머니가 달라스를 방문, 인권단체와 기독교계, 학생들을 대상으로 당시의 참상을 증언했다. 뉴송교회에서 열린 귀향 시사회와 증언 후에 참석자들이 할머니를 위로하고 있다.

“여러분들이 힘을 모아 도와주세요.”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 이옥선(90) 할머니가 달라스를 방문, 인권단체와 한인들을 향해 이같이 간청했다. 짓밟히고 유린당한 인권과 명예를 되찾고 싶다는 하소연이다.
70년 세월이 흐른 지금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한 성노예 피해자들이 바라는 것은 일본 정부의 공식 사과와 법적 배상이다.

하지만 일본은 성노예 피해자들의 인권유린 참상을 인정하지 않고 피해자들이 세상을 떠나기를 기다리며 시간을 벌고 있다. 오히려 돈을 벌기 위해 스스로 종군위안부로 나섰다는 망발을 서슴지 않고 있으니 호도된 역사를 바로 잡기 위해 마지막 힘을 다해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 강일출 할머니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 '귀향'의 제작진이 달라스를 방문, 주류사회 인권단체에 당시의 실상을 고발했다.
천진난만한 소녀들이 일본군에게 끌려가 성노예 피해자가 됐던 아픈 역사를 담고 있는 영화 ‘귀향’을 시청한 주류사회 교계와 인권단체 관계자들은 눈을 의심할 수 밖에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옥선 할머니와 나눔의 집 안신권 소장, 귀향의 조정래 감독 등 일행이 지난 16일부터 1주일 동안 달라스를 방문, 주류사회에 성노예 피해사실은 덮을 수 없는 역사라며 일본의 공식사과를 촉구했다. 4월초부터 뉴욕과 미 동부지역에서 ‘귀향’ 시사회와 피해자 증언에 나섰던 강일출 할머니는 건강이 허락지 않아 달라스 방문을 포기하고 귀국했다.
이옥선 할머니가 휠체어에 몸을 의지한 채 강행군으로 달라스에서 증언에 나섰다. 리치랜드 칼리지와 코펠 고교, SMU 등을 찾아 인권단체와 학생들에게 당시의 참상을 들려줄 때마다 이옥선 할머니를 위로하는 사람들이 줄을 이었다.

부산에서 태어나 가난 때문에 남의 집 가정부 생활을 하던 중 심부름을 나갔다가 일본 순사에게 잡혀가 중국에 강제로 이송된 이옥선(당시 15세) 할머니의 파란만장한 인생은 듣는 이들의 눈시울을 적시게 했다.
위안소를 그는 사형장이었다고 표현했다. 어린 나이에 잠도 못자고 하루에 40-50명의 군인들을 상대해야 하는 고통이 오죽했으면 피해자들이 죽음을 택했겠느냐고 반문했다. 목매고 물에 빠지고, 높은 곳에서 뛰어내려 자살하는 소녀들의 시체는 매장도 않고 길바닥에 버려졌다고 했다. 반항하다 동료들 앞에서 칼에 찔려 목숨을 다한 현장을 그는 살육장에 다름 아니었다고 했다. 칼에 찔렸던 몸의 상처를 보면 지금도 악몽에 치가 떨린다는 이옥선 할머니는 일본의 이런 만행을 공식 사과받기 전에는 눈을 감을 수 없다고 했다.

공식적인 사과와 법적인 배상은 커녕 적반하장 격으로 나오는 일본정부의 태도를 더 이상 참을 수 없기에 남은 자들이 지구촌을 향해 수치스런 증언에 나서고 있다는 이옥선 할머니.
그는 뉴송교회에서 열린 증언에서 “한인들이 자녀들을 훌륭하게 교육해 역사를 바로 알고 대처하도록 힘써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성노예 피해자인 강일출 할머니 등 피해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만들어진 ‘귀향’을 2차례 관람했다는 김억조(82‧에디슨 거주)씨는 “우리세대가 안고 있는 뼈아픈 치욕의 역사 현장이 이토록 처참할 수 있을지 상상도 못했었다”이라며 “역사를 왜곡하는 또 다른 범죄를 막기 위해서라도 인권단체들이 나서서 진실을 기록하는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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