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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만 하지 말고 트렌드 모니터링 신경 써라

커리어에 대한 이해

지난 16일 본사 지하 갤러리에서는 중앙일보 교육연구소 주최로 이공계 전공 정보 안내 학부모 세미나가 열렸다. 이공계 전공들이 빠르게 변하고 있는 직업시장에서 안정적인 연봉을 통해 이민 가정을 꾸리는데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은 잘 알려져 이다. 하지만 실제로 커리어에 대한 정보는 그리 많지 않다. 중앙일보 교육연구소는 USC공대 IMSC부소장인 김선호 박사를 초청, 세미나 두번째를 맞아 이공계 커리어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이공계 커리어의 기본

과학과 공학의 산물이 일상생활에서 영향을 끼치고 있어 사회 여러분야에서 일할 기회가 다양하다. 특히 경우에 따라서는 갈등 속에서 살지 않고 정직하게 살 수 있는 편이다. 아울러 이공계 결과물에 따라서 사람들이 얻는 삶의 질이 높아질 수 있다. 또한 학사 이상의 고등교육을 받은 지식인들 속에서 교류하며 사는 삶을 영위할 수 있다. 또한 자신의 기술을 기반으로 굳이 기업에 다니지 않아도 다른 길이 가능하다. 자기 아이디어로 벤처를 차리는 경우, 성공과 실패를 경험할 수 있지만 속박되지 않는 삶이 가능해 사람들과 얽혀 있어야 하는 인문·사회계통과는 다르게 살 수 있다. 반면 공부는 더 노력을 많이 요구하는 도전적인 면이 있다. 꾸준히 배워나가고 열심히 노력해야 하는 스타일이어야 맞는다.

▶커리어의 변화 추세



예전 부모세대와 많이 달라지고 있다.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는 것인데 예전에는 기업, 대학 등의 연구소가 많았다. 지금은 유명무실해졌다. 연구 업무 전체가 일반적으로 확산돼 연구소의 의미가 없어졌다. 대기업에서 진행되는 개발 업무가 예전 연구소에서 하던 일이다.

또한 경쟁이 국경 없이 글로벌화 되고 있다. 대학생 상당수가 외국출신이고 중국, 인도에 이어 최근엔 사우디 아라비아 출신이 많다. 석박사 이상의 학위를 받는다면 보다 국제적인 일을 생각해야 한다. 잦고 갑작스런 출장이 비일비재해진다.

예전에 비해서 지식이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최고 기술만 쳐주는 추세다. 글로벌하게 경쟁이 심하다보니 사업을 통해서 버는 돈이 많지 않다. 바로 과열 경쟁으로 마진이 많지 않다는 점이다. 그래서 기존 사업이 아닌 벤처같이 투자해서 새로운 아이템을 만들어 이익을 내는 수밖에 없다.

한편 이공계 커리어는 혁신적인 기술로부터 위협이 있다. 예전에 사람이 했던 일을 기계가 대신하기도 한다. 그래서 앞으로 20년 후에 지금 잘나가는 직종이 없어질 수도 있다.

환경 자체가 너무 빠르다. 바이오, 컴퓨터 쪽이 가장 빨리 변하고 있고 기계, 자동차 분야는 사업화도 빨라지고 있다. 반면 환경이 빠르게 변한다고 기술조차 너무 빠르거나 느리면 안된다. 타이밍이 맞아야 한다. 그래서 꾸준하게 기술 변화를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

예전에 비해서 군, 정부, 안보 분야에서 기회가 많이 생기고 있다. 민간기업이 빨라져서 그에 보조를 맞추느라고 공공부문이 발빠른 대처를 하고 있다. 민간기업이 정부보다 더 빨리 추진하는 경우가 많아져서 정부가 대비해야 하는 실정이고 그래서 이공계 전문 인력이 많이 필요하다.

▶석박사까지 해야 하나

자신의 목표에 따라 정해야 한다. 요즘은 이전에 비해 박사학위 취득으로 인한 만족도가 줄어들었다. 이공계 학사를 취득하고 MBA, 석사를 받으면 커리어에 도움된다. 또한 학위가 직장이나 고소득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대학 중퇴자가 성공하는 경우도 많다. 미국에서는 잡이나 커리어를 바꾸는 경우가 많다. 커리어가 바뀌더라도 언제나 좋은 기본 교육이 중요하다. 그래서 톱스쿨은 학부에서 전공보다 기본 과목에 중점을 두고 가르친다.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는 것에 주안점을 둔다. 전공 10~15개 과목을 듣고 졸업해도 사회에서는 기술적으로 경쟁력 있지 않다. 차라리 당장 기술은 없어도 문제 해결 능력이 더 유용하다고 본다. 상위 학위를 따지 않더라도 꾸준히 공부를 계속해야 하는 자세가 필요한 이유다.

▶커리어 정보 어디서 구하나

대학생은 많은 혜택을 받고 있는 것이다. 학점, 공부, 졸업이 대학생활의 전부가 결코 아니다. 대학은 연구, 사회활동, 평생 친구 만들기, 커리어 빌드를 위한 네트워크를 쌓아야 하므로 공부만 해서는 안된다. 캠퍼스에서 열리는 다양한 활동, 기업 설명회 등 이런 것을 부지런히 좇아 다녀야 한다. 그걸 간과하면 안된다.

특히 분야와 관련된 주변 사람들, 그 직업에 있는 사람들, 희망 커리어를 가진 사람들에게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그래서 인턴이 굉장히 중요하다. 인턴 경력이 없으면 아주 좋은 직장에는 못간다. 기업들이 단순히 성적, 기술만으로 직원을 채용하지 않는다. 그래서 여름만 되면 서머 인턴으로 떠나야 한다. 회사도 인턴으로 써보고 고용 여부 결정한다. 잘하는 학생은 인턴을 끝내고 잡오퍼 받아오기도 하는데 무려 1년 전이나 학업이 남았는데도 입도선매식으로 확보하려고 한다.

사실 공부만 한 학생은 졸업을 앞두고 잡서치를 위해 몇달을 할애한다. 하지만 잡서치는 시간이 많이 걸린다. 그래서 뒤처지는 것이다. 급한 마음에 여러군데에 이력서를 보내게 되고 그러면 결코 원치 않는 회사로 갈 가능성도 높아진다. 그래서 부모들이 앞장서서 특히 방학때 기업에서 인턴십하게 해야 한다.

이공계는 인턴이 정말 중요하다. 인턴십은 성적도 보고 부모의 네트워크도 중요하다. 이런 게 없을 경우엔 인턴 대신 자원봉사도 좋다. 특히 비영리 단체도 좋다. 비록 구글처럼 높은 보수를 주지는 못해서 인턴을 못쓰지만 이곳에 무료 자원봉사로 해주겠다고 하면 일할 수 있다. 인턴이 하는 일은 모두 비슷하다. 경험을 쌓는 것으로 비영리 단체도 좋다. 특히 비영리 단체가 때로는 중요한 일을 하기도 한다. 민간기업보다 고급 정보를 다루기도 한다.

결론적으로 교내 프로젝트 참가도 좋고 밖에서, 타주에서 경험쌓는 것도 나중에 기업들이 좋아한다. 아울러 나중에 어디에서 살 것인지, 결혼은 언제 할 것인지, 특히 여성은 결혼, 임신, 출산 시기가 자기 커리어의 최전성기와 겹치면 힘들 수 있으므로 이것을 잘 고려해야 한다.

▶커리어에 대한 조언

자기 커리어는 자기가 책임져야 한다. 자기가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자기의 장단점을 먼저 파악하고 시작해야 한다.

긍정적인 이미지가 중요하다. 특히 아시안 학생들은 같은 능력 갖고 있음에도 백인 학생들과 다르게 말이 너무 없어 손해를 본다. 특히 아시안 남학생들은 뚱해 있다. 잡인터뷰에서도 나중에 회사에서 일을 해도 그 표정 그대로 한다.

미국 회사는 이것을 안 좋아한다. 어려서부터 긍정적인 이미지 관리가 필요하다. 집에서 말도 좀 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그래서 말을 잘하는 아시안 여학생들이 초기 커리어를 잘 쌓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한편 초년병들은 누구나 미숙하다. 남에게 도움을 청하는 것을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 백인 학생들은 점잖게 공격적으로 요구한다. 초기 커리어에는 도움이 많이 필요하다. 요청하지 않으면 도움도 없다.

물론 이는 도움을 요청했을때 거부당할까하는 불안감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거부는 개인적인 이유가 아니고 이유가 있는 경우다. 그들에게는 거부할 권리가 있다. 그래서 더욱 더 많은 요구를 해야 한다. 10명에게 요청해서 8명에게 거부당하고 2명에게 도움을 받는다면 이것은 결과적으로 2명에게 오케이 받은 것이지 8명에게 거부받은 것이 아니다. 정중하게 감사히 도움을 받게 하라. 꾸준히 요청하면 결국엔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남을 도우면 그들에게 도움을 받는다. 도움을 받은 사람이 되돌려 주는 일은 드물지만 함께 봉사한 사람들끼리 네트워크가 생기기도 해서 나중에 같이 일하던 사람들에게서 도움 받는다. 왜냐하면 봉사를 하면서 서로 잘 알게 되기때문이다. 친해지고 네트워크가 구축되고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멘토도 찾아라. 주위에 있는 사람이 다 멘토가 아니다. 실제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이 멘토다. 요즘에는 남을 도우려는 의지를 가진 사람이 많아져서 예전에 비해서 멘토를 받을 기회가 많아졌다.

네트워크를 구축하라. 주류사회 네트워크에 비해 한인 네트워크는 많이 떨어진다. 유대인도 알고보면 잘난 게 아니고 네트워크가 놀라울 정도로 잘 연결돼 있다. 주변 사람들과 네트워크로 연결하게 하라. 그게 파워가 된다. 한 분야 직종에서만 찾지 말고 다른 분야 사람에서도 찾게 하라.

▶커리어 이해 도움되는 것들

커리어를 원하는 사람을 만나면 구체적으로 물어보게 하라. 일은 구체적으로 무엇을 하는지, 그 자리까지 과정은, 시간을 어덯떻 보내는지, 고민이나 불행해 하는지 즐거워하는지를 물어보게 하라. 다운타운에서 일하는 로펌 변호사 14시간씩 일한다고 한다. 연봉은 많겠지만 거의 노예 수준으로 산다. 자녀도 행복하다는 생각이 안들 것이다. 또한 물어보러 간 자녀에게 선배로서 해주고 싶은 얘기는 뭔지를 묻게 하라. 의외의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아울러 교내에서 열리는 작은 행사에도 많이 참석하게 하라. 처음엔 신변잡기부터 서먹서먹한 사이가 계속된다. 하지만 계속 나가서 사람을 만나다 보면 요령도 생기고 사귀게 된다. 어려서부터 이런 것을 시켜야 한다. 아울러 잘 나가는 사람들과 만나는 기회 만들어줘야 한다.

만약 누군가의 선거캠페인을 찾아가봐라. 절대 문전박대는 안한다. 거기서 유명한 사람을 많이 만날 수 있다.

▶커리어에서 하는일

-연구직: 기본적인 원리로 지식을 추구하는 직종이다. -개발직: 연구와 생산 사이를 연결해주는 것이 개발직이다. -실험직: 테스트 엔지니어로 제품을 검사한다. 문제점을 발견하는 직종으로 굉장히 많다. - 설계직: 가장 많은 기술자들이 일한다. -분석직: 문제점과 개선점을 찾는데 최근에는 데이터 사이언티스트가 각광을 받고 있다. - 시스템직: 전체과정을 연구개발한다. 도로시스템, 트래픽 시그널 시스템. 교육시스템 등을 구축한다. -생산직: 공장, 건설현장에서 일한다. -운영 및 유지보수 -기술 지원 -고객지원 -영업 -컨설팅

▶연봉에서 고려할 점

통계를 보면 석유 관련 직종의 학사학위 갖고도 연봉이 높다고 나온다. 하지만 수요도 적고 환경이 별로다. 일도 힘든 편이다. 물리학 전공자는 학사나 석사 갖고는 직업을 구하기 어렵다. 박사는 해야 하는데 컴퓨터 관련 업종의 학사보다도 연봉이 적을 수 있다.

소프트웨어 디벨로퍼의 경우 연봉도 세고 수요도 꾸준히 많은데다가 공부도 많이 안해도 돼 안정적인 삶이 가능한 분야다.

한편 연봉은 지역을 생각해야 한다. 덴버와 실리콘밸리를 비교해볼 때, 똑같은 삶의 질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생활비가 2배나 차이가 난다. 이유는 집값 때문이다.

▶정리

이공계 커리어를 원하면 어려서 부터 꾸준히 커리어에 대한 이해를 하고 정보를 수집해야 한다. 또한 그 분야 사람을 만나보고 얘기도 들어보고 트렌드도 미리 모니터링 해야 성공한다.


정리=장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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