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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규의 주위를 둘러보니

새하얀 웨딩드레스에 뿌리는 ‘시궁창 오물’

5월, 본격적인 결혼 시즌이다.

이 계절의 주인공은 누가 뭐래도 눈부신 웨딩드레스를 입은 ‘5월의 신부’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행복한 신부의 대명사로 ‘5월의 신부’를 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계절적으로 가장 화사한 시기에 가정을 꾸리는데다 신부가 잉태하게 될 새 생명 역시 ‘만물이 소생하는 계절’ 5월의 기운을 가득 담을 것이라는 기대와 소망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오늘날 신부들이 입는 새하얀 웨딩드레스는 중세 영국과 프랑스에서 신부의 순결성과 정숙미를 강조하기 위해 흰 옷을 입고 결혼식을 하는 풍습에서 비롯됐다.



그러다 영국 빅토리아 여왕이 1884년 하얀 웨딩드레스를 입고 결혼하자 이것이 전 세계적으로 퍼지며 신부의 결혼 예복으로 굳어졌다. 이후 웨딩드레스의 눈부신 흰색은 신부의 고귀한 순결과 순종, 정절을 상징해왔다.

그러나 웨딩드레스의 흰색은 이제 신부의 순결한 과거와 현재를 상징하는 전통적, 소극적 의미로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 오히려 두 젊은이가 함께 가꾸어갈 삶을 보다 능동적, 미래 지향적으로 수놓을 상징적 도구로 거듭나야 한다고 본다.

두 사람이 손을 맞잡고 고운 색깔을 칠하거나 아름다운 그림을 그리며 자기들만의 소중한 현재와 미래를 표현하는 ‘새하얀 인생의 화선지’ 가 되어야 한다는 의미다.

그런 점에서 그간 전통적으로 여자에게는 강요돼왔으나 남자에게는 보다 너그러웠던 정절, 순결의 의무 역시 이제 두 사람 모두에게 똑같은 수준으로 적용되어야 한다는 게 이미 대세다.

그럼에도 시카고 한인사회에는 정절 의무 위반 즉 불륜을 요란하게 저지르고도 흡사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뻔뻔한 자세로 일관하는 파렴치범들이 존재, 빈축을 사고 있다.

불륜이, 간통이 비난받아야 하고, 결코 해서는 안 되는 마땅한 이유는 해당 가정의 불행뿐 아니라 반 사회성도 함께 갖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해당 가정 차원에서 본다면 불륜은 그 배우자에게 씻을 수 없는 정신적 육체적 상처를 남기게 된다.

인간의 스트레스 지수를 수치화한 워싱턴 대학 토마스 홈즈 박사는 배우자 죽음이 스트레스 지수 100으로 가장 높다고 발표했다. 그 다음이 이혼으로 스트레스 지수 73이라고 밝혔다.

불륜은 항목에 없으나 배우자의 배신을 알게 된 후 수많은 번민 끝에 인내키로 했거나 아니면 이혼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이혼의 스트레스 지수 73보다는 훨씬 높을 것임에 틀림없다.

이런 점에서 남편의 바람은 신부의 하얀 웨딩드레스에 악취 진동하는 오물투성이의 시궁창 물을 쏟아 붓는 것이나 다름없다.

특히 장기간 배우자의 눈과 귀를 속이고 간통을 즐겨온 것은 불륜 중에서도 가장 죄질이 나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불륜, 간통은 파렴치한 행위의 결과가 특정 가정사에만 국한되는 게 아니라 반사회성을 갖는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특히 불륜을 저지른 자가 스스로 한인사회 지도급 인물로 착각하고 활동하는 경우, 상황은 최악이다. 창피함을 알고 한인사회에서 사라지기는커녕 뻔뻔한 태도로 날뛰다 보면 순진한 2, 3세들에게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잘못된 성도덕 메시지를 전달, 윤리적 둔감성을 심어주어 2, 3세들의 일탈, 나아가 가정 파탄까지 야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스런 것이다.

불륜, 간통을 저지른 자는 다른 도덕성 역시 낙제점이어서 유사한 무도함을 저지르는 경우가 다반사다.

종업원들을 상대로 한 무지막지한 갑질 등이 대표적이라고 혹자는 지적하곤 한다.

시카고 한인사회가 건강하고 한 차원 더 도약하려면 이 같은 파렴치범들이 준동하지 못하게 해야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미국은 물론이고 한국에서도 이미 오래전에 시작된 도덕재무장운동(MRA)이 시카고 한인사회에서도 활성화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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