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 조지아 진출 '새 장' 열었다

금호타이어, 메이컨공장 준공식…북미시장 공략 '시동'
현대·기아차 등에 신차용 공급…생산능력 단계적 확장

금호타이어가 조지아주 메이컨에 연간 400만본 생산 규모의 공장을 가동하며 북미시장 공략에 본격 나선다.

이 회사는 2일 메이컨에서 생산공장 준공식을 가졌다. 준공식에는 네이선 딜 조지아 주지사와 로버트 리커트 메이컨 시장, 김성진 애틀랜타 총영사,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이한섭 금호타이어 사장 등 주정부 메이컨시, 회사측 관계자 300여명이 참석했다.

금호타이어는 지난 2008년 5월 메이컨 부지를 매입하고 공장 착공식을 가졌지만,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 속에서 5년여간 건설을 중단했다가 지난 2014년 7월 다시 공사를 재개, 올 초부터 시험가동에 돌입했다.

공장은 부지 53만m², 연면적 8만m² 규모로 4억5000만달러가 투자됐으며, 연간 400만 본의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 회사측은 앞으로 연간 1000만 본까지 단계적으로 생산량을 늘려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준공식에서 “북미 시장은 자동차와 타이어 산업이 고도로 발달한 지역으로 금호타이어가 ‘글로벌 톱’ 타이어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이 곳에 생산기지를 건설하고 적극적으로 시장을 확장해 나아가는 것이 필수적”이라며 “최첨단 설비는 물론 선진화된 관리시스템으로 최고의 타이어 공장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딜 주지사는 축사에서 “오늘만을 손꼽아 기다려왔다”며 “금호가 북미주 첫 공장으로 조지아를 선택했다는 점이 바로 조지아 자동차산업 발전의 증거”라고 강조했다.

이날 준공된 메이컨 공장은 중국, 베트남에 이어 금호타이어의 세 번째 해외 생산공장이자 아시아지역을 벗어난 첫번째 공장이다.

메이컨에서 생산되는 타이어는 주로 승용차용 17인치 이상 고인치 및 초고성능 타이어(UHP)로 이중 80% 이상이 현대차와 기아차, 크라이슬러를 비롯한 북미지역 완성차 메이커의 신차용(OE)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금호타이어는 이날 준공식으로 일단 최대 경쟁업체인 한국타이어보다 한발 앞서 미국 현지생산에 돌입했다. 한국 타이어업계 1위인 한국타이어는 테네시주 클락스빌 공장 완공을 앞두고 있으며, 올해 말 양산 돌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지난 2월 사령탑을 해외 ‘영업통’인 이한섭 사장으로 교체한데 이어 메이컨 공장을 발판으로 북미시장 선점에 나서는 등 국내외에서 한국타이어와의 격차를 좁히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작년 미국내 자동차 판매량이 사상 최대인 1747만대를 기록하는 등 자동차 시장의 호황 또한 금호타이어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메이컨= 조현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