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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티니!”

교통사고 참변 UGA 학생 두번째 장례식
조문객들은 “힘내라, 티니!”라고 외쳤다

평범한 장례식은 아니었다. 지난 2일 밀턴 시에 있는 버밍햄 연합감리교회. 슬픔에 잠긴 아버지는 수백 명의 조문객들에게 ‘슬픔’보다는 오히려 ‘응원’해줄 것을 부탁했다.

“고, 티니!”

애틀랜타 저널(AJC)는 이날 장례식장을 메운 모든 이들이 함성을 지르고, 박수갈채를 보내고, 심지어는 웃음을 터뜨렸다고 전했다. 조문객들은 지난달 27일 불의의 교통사고로 숨진 조지아대학(UGA) 학생 4명 중 한 명인 크리스티나 데본 세메리아(19)를 진심으로 응원했다.

티니라는 이름은 동생의 이름을 차마 말하지 못하는 오빠가 붙여준 애칭이었다. 크리스티나의 작은 몸집을 잘 드러내는 애칭이지만, 성숙한 성품까지 담아내진 못했다. “티니는 작지만 큰 목소리를 가졌어요”라고 그의 어머니 캐시 세메리아는 말했다. 또 “목소리만큼이나 큰 영향력을 지녔다”고 했다.



티니는 신앙심이 깊고 음악에 천부적인 재능이 있었다. 장례식장에 티니가 직접 작곡하고 연주한 ‘Be Stil’(잠잠하라)이란 곡이 흘러나왔다. 그의 유려한 어쿠스틱 기타 연주가 뒷받침된 강한 인상의 목소리에 장례식장은 일순간 침묵으로 변했다. “너희는 가만히 있어 내가 하나님 됨을 알지어다…”(시편 46장 10절) 곡이 끝나자 뜨거운 기립 박수가 쏟아졌다.

아버지는 말했다. “딸 애는 자기 묘비명을 직접 써낸 거예요”라고. 스와니에 거주하는 그의 이모 웬디 크로포드는 “그 아이는 항상 남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이었고, 다른 사람을 도와주는 것을 정말 좋아했다”며 회상했다.

이날 장례식은 저녁 7시부터 시작됐다. 예배당은 조문객들로 만원이었고, 자리가 모자라 바깥에 서서 스피커와 TV 화면으로 장례식을 지켜보기도 했다.

크리스티나의 친구들이 그에 대한 추억을 들려준 후, 그의 자작곡인 ‘Cara’가 흘러나오면서 어머니는 거의 3시간 동안 이어진 장례식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 노래는 크리스티나가 원래 고등학교 시절 세상을 떠난 친구를 위해 작곡한 헌정곡이지만 지금은 본인을 위한 곡이 되어버렸다. “사랑한다, 티니”라고 어머니는 간절한 목소리로 말했다. “우린 네가 무척 보고 싶을 거야. 그렇지만 우린 네가 정말 자랑스럽단다.”

하루 전에는 던우디에서 할리 그레이스 스콧의 장례식이 있었다. 그리고 티나의 장례식 뒤에는 알파레타의 노스 포인트 커뮤니티교회에서 또다른 두 친구 케일라 레이 카네도와 브리태니 캐서린 펠드만의 합동 장례식이 열렸다.


지민경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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