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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밥 먹듯 뜸으로 혈을 건강하게 합시다”

요즘 ‘생활 뜸’ 관심 많아져
집에서도 혼자서 가능해

한여름에 손발이 시린 사람
기력이 약할 때 뜸 효과 있어

뜸 자리는 한의사에게 문의
무조건 자주 하는 건 안 좋아


뜸이 정말 효과가 있을까. 집에서 어떻게 뜸을 뜰 수 있을까. 최근 할리우드장로병원에서 열린 ‘치아관리 세미나’ 에서 ‘뜸을 뜨면 치아가 건강해진다’는 내용이 보도된 후 <본지 3월9일자 a-27면> 독자들로부터 받고 있는 질문이다. 당시 강사였던 김용석 한의사로부터 뜸에 관한 내용들을 정리해 보았다.

-침과 뜸의 차이는 무엇인가.

"한의학에서는 우리 몸에 두 가지가 계속 흐르고 있다고 본다. 하나는 기이고 다른 하나는 혈이다. 기는 우리 몸이 활동할 수 있는 에너지원이고 혈은 표현 그대로 피를 뜻한다. 기와 혈은 몸안에서 마치 기찻길처럼 정해진 일정한 통로를 따라 계속 흐른다. 이 길을 경락이라 부른다. 경락 중에서 막히는 부분이 있는데 이것을 경혈이라 한다. 경락을 기찻길, 경혈을 역전으로 이해하면 도움이 될 것 같다. 한방적인 치료는 기차가 계속 가야 하는데 역전에서 정지해 있는 것을 다시 가게끔 소통시켜주는 것이다. 기(에너지)가 막혔을 때 뚫어주는 것이 침이고 뜸은 피가 차가와져서 엉겨 있는 것을 따뜻하게 풀어 소통시키는 역할을 한다. 기 막힌 것은 침 치료로 하고 혈이 막힌 것은 뜸치료로 풀어 준다고 이해하면 쉽다."



-침과 뜸의 자리는 다른가.

"우리 몸의 기찻길(경락)과 역전(경헐)은 하나이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침 자리와 뜸 자리는 같다."

-뜸은 어떤 경우에 필요한가.

"앞서 설명한 대로 피가 차가와져서 뭉쳐있을 때이다. 피가 뭉쳐 있다는 것을 한방 쪽에서는 염증으로 본다. 따라서 오래된 염증(관절염ㆍ위염)에 뜸을 지속적으로 하면 그 부위의 혈액이 풀리면서 결과적으로 염증도 효과가 나타나는 걸 임상을 통해 많이 보아왔다. 특히 요즘 한인 환자 중에서 대상포진으로 인한 심한 통증 효과를 보고 있다."

-독자 질문을 보면 젊은층은 위장관련이었고 나이 드신 분들은 잘 넘어지는 것이었다. 이것도 뜸이 도움이 되나.

"물론이다. 위의 염증에는 뜸이 효과가 있다. 또 스트레스와 잘못된 식습관(급히 먹고 기름기 등 소화 안 되는 식사)으로 위산역류로 고생하는 젊은이들이 많이 찾아오는 것이 사실이다. 배꼽과 명치 사이 중간지점 등 세 곳에 뜸을 지속적으로 놓으면 차도를 느낄 수 있다. 그러나 반드시 병행해야 하는 것이 위장의 문제는 식습관을 고치는 것이다."

-넘어지지 않게 하는 뜸은 뭔가.

"잘 넘어지는 이유는 다리 힘이 약해졌기 때문이다. 한방에서 양쪽 무릎뼈 아래로 내려오는 지점에 족삼리라는 혈 자리가 있다. 여기에 지속적으로 뜸을 떠 주면 다리에 힘이 붙는다. 젊은이 중에는 등산가기 전에 혼자서 족삼리에 뜸을 뜨는 사람들도 한국에는 많이 볼 수 있는데 내려올 때 다리가 풀리는 것을 막아준다는 뜸의 효과가 알려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나이 드신 분들이 이 뜸 자리를 배워서 집에서 지속적으로 꾸준히 뜸을 하길 바란다. 다리 힘도 생길 뿐 아니라 몸 전체가 따스해진다. 한의학에서는 몸이 차갑다는 것은 약해짐을 뜻한다. 감기가 걸렸을 때 오한이 왜 나겠는가. 뜸은 막힌 혈을 따스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여름철인데도 손발 끝이 시린 사람도 뜸을 하면 호전된다. 위가 나쁜 사람도 결과적으로 손발이 차갑다."

-뜸 자리를 어떻게 혼자 알 수 있나.

"혼자서 알 수 없다. 그리고 혼자서 잡으면 위험하다. 반드시 먼저 한의사에게 와서 몸 상태를 얘기한 다음에 한의사가 잡아주는 그 자리에 뜸을 떠야 안전하고 무엇보다 효과를 볼 수 있다."

-집에서 혼자 할 때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 어디서 구하나.

"우선 뜸이 있어야 하고 이것을 당길 불이 필요하다. 대부분 한의원에서 구입할 수 있다고 본다. 한국에서는 뜸의 효과가 더 잘 알려져 생활 뜸이라 하여 집에서 많이 하기 때문에 간편한 침 세트가 많이 나와 있다."

-힘들지 않나.

"이것 이것 역시 먼저 한의사에게 찾아와 방법을 배워야 한다. 누구나 할 수 있기 때문에 몇 번 연습하면 안전하게 지정해 준 뜸 자리에 뜸을 놓을 수 있다."

-뜸의 재료는 쑥갓인가.

"햇쑥갓은 열이 너무 많아서 뜨거워 좋지 않다. 옛말에 '7년 묵은 병은 3년 묵은 쑥 뜸으로 치료하라'고 했다. 쑥은 원래가 우리 몸에 좋은 성분으로 되어 있는데 그 중에서도 3년 정도 그늘에서 잘 말린 후 질긴 부분을 제거하고 만든 쑥뜸이 몸안에 가장 좋기 때문이다. 3년 된 쑥 뜸인지 확인하는 것도 좋다."

-얼마나 자주 해야 하나.

"개인 상황에 따라 어떤 경우는 매일 하는 것이 효과가 있고 어떤 때는 일주일에 한번으로 충분할 수도 있기 때문에 이것 역시 집에서 혼자 실시하기 전에 반드시 한의사와 의논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조건 자주 하는 것이 좋다는 뜻이 아니다."

-살갗 위에 직접 놓고 태우는데 화상 또는 부작용은 없나.

"뜸은 부작용이 없다. 방법상으로 화상을 염려할 수 있지만 그것 또한 요령을 배우면 뜸으로 인해 화상 입지는 않는다. 크게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생활 침 뜸 따라하기'가 한국서 인기라 했는데 주로 어떤 사람들에 해당되나.

"한여름에도 손발이 시린 사람, 손과 발에 땀이 많은 사람, 발바닥 통증이 있는 사람, 요실금과 남성의 경우는 항상 피곤하고 기력이 약함을 느끼는 사람들은 뜸 자리를 배워서 꾸준히 집에서 뜸 뜨기를 하면 가장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가정에서 응급시에도 뜸을 뜰 수 있나.

"뜸의 효과는 여러 가지이지만 대표적인 것이 통증을 진정시키고 흥분된 신경을 가라앉히는 것이다. 피 순환을 촉진하면서 동시에 지혈효과도 있다. 갑자기 상한 음식으로 복통이 심할 때 두 번째와 세 번째 발가락 사이의 발바닥에 뜸을 놓으면 신기하게 복통이 가라앉는다. 식중독과 소아경기에 도움이 되는 생활 뜸 따라하기의 대표적 예라 하겠다."

-뜸에 대한 조언이 있다면.

"절대 혼자서 뜸 자리를 잡지 말아야 한다. 뜸의 재료 역시 한의사에게 문의한 다음에 사용해야 한다. 잘못된 재료로 하면 자칫 화상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뜸을 꾸준히 뜨면 마치 매일 밥을 먹듯 이 몸의 에너지와 혈을 건강하게 해준다고 이해하면 뜸과 좀 더 가까워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김인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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