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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장애인 인식 변화 교회가 나서야

장열/사회부·종교담당

요즘 한인 교계에서는 장애인을 위한 행사가 많았다. 사랑의하모니 음악축제, 장애인 체험행사, 청각장애 어린이들과 연합예배 등이 잇따라 개최됐다.

지난 4월은 한국에서 '장애인의 달'이었다. 최근 한인사회에서 유독 장애인을 위한 행사가 많았던 이유다.

연방센서스통계에 따르면 한인 인구 중 장애인은 5.9%다. 100명당 6명인 셈이다.

미국 전체를 보면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가 발표한 자폐 아동 수는 45명당 1명이다. 지난 2011~2013년(80명당 1명)에 비해 무려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장애인 수는 증가하는데 현실은 어떨까. 사회적 시설은 점점 개선되고 있지만 장애인에 대한 인식은 아직도 낮다는 게 중론이다.

취재 중 만난 한 상담가는 "장애인과 그 가족이 가장 힘들어하는 것은 장애인에 대한 복지나 사회 시설 부족이 아닌 편견에 대한 설움"이라며 "유치원이나 일반 교육기관에서도 장애인과 비장애인 아동은 사실상 따로 분리되어 있다. '내 아이'가 장애 아동과 어울리는 것을 꺼리는 부모의 심리 때문"이라고 말했다.

장애인에 대한 인식개선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종교의 역할이 막중하다. 장애인 단체 관계자들은 "장애인 케어는 결국 교회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타심을 강조하는 종교기관의 특수성 때문이다. 게다가 일부 한인교회가 장애인 사역 부서를 두고 노력 중이지만, 전문성이 결여된 채 봉사 차원에서 진행되는 게 현실이다.

한미특수교육센터 로사 장 소장은 "종교적 특성상 한인은 대부분 교회와 연결돼 있다. 장애인들도 마찬가지"라며 "결국 교회가 장애인 사역에 대한 중요성을 인지하고 전문성을 갖추지 못하면 그들을 돌보는 건 사회단체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 한인교회와 사회단체와의 연계 사례는 거의 찾아볼 수가 없다. 남가주 지역 한인 대형교회(교인 수 2000명 이상)들의 지원 단체를 조사한 결과, 기독교와 관련된 단체를 제외하면 일반 장애인 사회 기관을 지원하는 곳은 없었다.

단체 이름에 기독교 관련 용어가 없으면 교회로부터 지원을 받거나 함께 일을 하는 건 어렵다는 게 장애인 단체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반면, 미국 교계는 다르다. 전국장애인연합 엠버 세실 디렉터는 "우리는 교회들과 정기적인 세미나를 비롯한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며 "교회는 기본적으로 '긍휼(compassion)'의 마음이 있는 곳이다. 대신 우리에게는 장애인에 대한 전문성과 정보가 있다. 두 기관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이유"라고 말했다.

장애인에 대한 인식 계몽은 시급하다. 교회의 경우도 대외적으로 드러나는 차별은 없지만, 장애인과 비장애인 사이에는 예배, 소그룹, 프로그램 등이 모두 분리되어 있다. 보이지 않는 줄이 그어져 있는 셈이다.

장애인이 원하는 건 시설 개선보다 인식의 변화다. 이를 위해 교회가 적극 나서야 한다. 교회는 사회와 달리 차별과 편견을 부정하고 예수의 가르침을 좇는 모임 아닌가.

교회가 변하면 세상도 변한다. 그게 빛과 소금의 역할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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