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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한국 프랜차이즈 준비가 우선이다

[LA중앙일보] 발행 2016/05/09 미주판 9면 기사입력 2016/05/08 13:46

오수연 / 경제부 차장

한국 프랜차이즈업체들이 줄줄이 미국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에서 어느 정도 덩치를 키운 업체들이 해외진출을 시도하는 것은 본능이다. 게다가 한국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다.

한국프랜차이즈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한국에 프랜차이즈 개수는 3800여 개로 미국 프랜차이즈 수보다 많다. 당연히 해외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

미국 진출 희망업체들이 증가하면서 지난 1월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가 미서부지회가 설립됐다.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미국시장 진출 필요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협회는 오픈 후 미국시장에 진출하는 업체들에 가맹점의 초기 시장조사나 투자성 분석, 입지선정, 법률자문, 인테리어 시공과 인허가에 이르기까지 프랜차이즈에 필요한 전반에 대한 지원에 나서고 있다.

협회에 따르면 지난 3월 한국에서 열린 프랜차이즈 박람회에서는 수십 개의 업체들이 미국시장 진출과 관련한 상담이 진행됐고, 또 올 초부터 한국 프랜차이즈 업체 관계자들이 줄줄이 시장 조사를 위해 미국 방문에 나서고 있다.

사실 지금까지는 한국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미주 진출이 적지는 않았다. 10년 전 파리바게뜨나 뚜레쥬르 등의 대기업들이 미국 시장에 먼저 발을 들여 놨고 이후 미스터피자, 탐앤탐스와 카페베네, BBQ치킨, 강호동 백정, 마포갈매기 등의 업체들의 진출이 줄을 이었다.

이들 업체 중에는 안정적으로 미국시장에 안착한 업체도 있지만 사실 일부 업체들은 진입에 실패하거나 잡음을 일으킨 곳도 적지 않았다. 철저한 시장조사 없이 들어왔다가 얼마 못가 문을 닫은 곳도 있고 가맹주들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최근에는 미스터피자가 소송에 휘말렸다. 부에나파크에 미스터피자를 오픈한 업주가 미스터피자를 상대로 불법 프랜차이즈 혐의로 소송을 제기했다. 원고측은 미스터피자는 가주기업국에 프랜차이즈로 등록이 되어 있지 않았음에도 합법적인 프랜차이즈인 것 처럼 속여 200만 달러의 피해를 입혔다고 주장했다.

한 상법 변호사는 "한국 기업들이 미국에 진출하면서 미국 프랜차이즈 법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하고 사업을 벌이면 업체나 가맹주 모두가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종종 한국에서는 한 업체가 대박을 치면, 순식간에 수십 개의 매장들이 오픈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래서인지 한국에서 온 일부 프랜차이즈 업체 관계자들은 처음 매장을 오픈하고 1년 안에 여러 개의 매장을 오픈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한다. 하지만 대부분이 계획에서 끝나는 경우가 많았다. 그만큼 미국 시장이 호락호락하지 않기 때문이다.

철저한 준비 없이도 도전은 할 수 있지만 성공은 쉽지 않다. 준비 안된 채 서둘러 오픈을 했다가 고객들에게 외면을 당할 수도 있고 한국에 비해 훨씬 더 엄격한 캘리포니아 프랜차이즈법에 뭇매를 맞을 수도 있다.

얼마 전 인기를 끌고 있는 음식배달앱을 취재했다.

앱을 통해 식당을 검색하다 보니 다양한 국적 음식들이 카테고리로 올라와 있었다. 이탈리안, 중식, 일식, 타이, 베트남 등. 하지만 한식은 없다. K푸드의 인기가 뜨겁다고 난리이지만 아직은 대중적인 음식으로 자리잡기까지는 갈 길이 멀다는 얘기다.

한국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미주 진출은 이제 시작단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앞으로 진출하겠다는 업체들이 그만큼 많다. 이들이 해야 할 일 중에 하나는 한식을 더 대중화시키는 일이다. 제대로 준비해 들어와 미국 시장에 파고들었으면 한다. 그래야 한식도 미국 시장에서 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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