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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프리즘-유동성 위기 오나] 한인 경제인들 대비 나설때

임봉기 행장 유니티 은행

요즘처럼 예금이나 투자용 자금을 구하기가 쉬울 때가 없다. 은행을 열거나 증자를 하면 투자 청약이 넘쳐나고, 예금이자를 조금만 올려도 대형 예금들이 쏟아져들어오는 것이 오늘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은 1970년대 이른바 닉슨행정부의 크레딧 크런치(Credit Crunch) , 1980년대 카터행정부가 몰고온 고이자율 시대, 1990년대의 부동산시장 폭락에 따른 자금경색 등을 거쳐온 이른바 구세대 금융인에게는, 격세지감을 느끼게 하면서 동시에 앞으로 어떻게 경제가 변할까하는 의구심도 갖게 한다.

유동성(앞서 말한 금융자산을 통칭)의 전례없는 팽창은 그동안 세계적인 부의 증가에 근거를 두고 있지만, 새로운 경제 및 투자환경의 조성에서도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21세기에 들어서면서, 더정확히는 9·11 테러 이후에 장기적 부동산 상승이 유도한 금융환경은 대출 대손율을 거의 0%로 낮추면서, 거액의 유동자금을 대출시장으로 끌어들였다. 물론 주식시장의 수익률도 지지부진했고 부동산 이외에는 마땅한 투자처가 없었고, 실물경제의 인플레가 낮아서 실물투자가 위축된 이유도 있었다.

넘치는 유동성으로 인해 은행들은 양적 성장이 용이해졌지만, 수익성은 떨어지는 부작용을 감수해야 했다. 즉, 시중에 자금은 많으나 이자율에 민감한 예금비율이 높아져서 평균 자금 비용이 상승하는 반면, 자금운용쪽인 대출상품도 은행간의 이자율경쟁으로 제값을 받기 어렵게 되었다. 또 이러다보니 조건이 좋지않은 대출에까지 경합이 붙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지기도 한다.



경제 전문가들은 미국경제 또는 세계경제가 현재와 같은 무한대의 유동성 풀을 얼마나 유지할 수 있을까에 때한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다. 과거의 경험을 보면 경제환경의 작은 변화에도 유동성이 빠른 속도로 퇴장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가격의 하락으로 인해 대출금의 대손율이 급증하던가, 전쟁이나 테러 등 국제적 무역수급이 불안전할 때, 또는 인플레가 살아나서 자금이 실물투자로 몰릴때 시중의 유동성은 급격히 줄어들었다. 요즘의 국내외 정세가 이러한 위험수위까지는 달하지 않았지만 우려의 목소리는 들리고 있다. 미국내 부동산 거래 위축 소식과 함께 중동지역에서의 전운이 심상치만은 않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정부와 은행감독당국은 유동성 위기가 가까운 장래에 발생할 가능성을 두고 은행들에게도 이에 따른 준비를 요구하고 있다. 다시 말해서 유동성의 무한한 공급을 기초로한 고속성장 정책을 재고하고, 또 투자나 대출선에 대한 선별력을 높이도록 강조하고 있는 상황이다.

얼마전 한국의 삼성 경제연구소가 전세계적인 유동성의 위기를 경고하였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이제 경제상황의 움직임은 한지역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고 세계경제가 거의 실시간 영향권안에 들어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인 경제인들도 정치,경제적 시각의 폭과 깊이를 확대할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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