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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식의 레포테인먼트] '조선의 4번타자' 논란

지난 5일자(목) 스포츠섹션 1면에 '조선의 4번타자' 이대호(34.시애틀 매리너스)에 대한 기사가 톱으로 실렸다.

'빅보이'로도 불리는 이대호는 이날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원정경기에서 대역전을 예고한 솔로홈런과 종반 역전 투런포까지 날리며 9-8 승리와 1위 유지를 동시에 견인했다.

신문이 배달된 직후 제목에 대한 항의전화가 여러통 걸려왔고 e메일로도 문의가 왔다.

'조선'이란 말이 북한에서 쓰이는 용어(조선 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인데다 일제시대에 망한 왕조인데 왜 스스로 비하하는 표현을 사용했냐는 것이 항의 요지였다.



그러나 이는 오해에서 비롯됐다. 이대호의 별명은 2002년 개천절에 개봉한 영화 'YMCA 야구단'의 주인공 이호창(송강호 주연)으로부터 유래됐다.

식민지 시절 야구를 통해 일본에 맞서는 내용으로 지난해 11월 일본에서 열린 제1회 프리미어-12 국가대항전에서 이 명칭은 더 크게 확산됐다. 당시 이대호가 준결승전에서 9회초 역전 2타점 적시타를 때린뒤 인터넷의 젊은 독자층을 중심으로, 좋은 의미의 익살스런 고유명사로 자리잡았다. 당시 미국을 제치고 초대대회 우승을 달성한뒤 '조선'이란 명칭에 대해 질문받은 이대호 본인 역시 "팬들이 지어준 별명이 마음에 든다"며 개의치 않는 태도였다.

이번 해프닝은 36년간의 짧지않은 식민지 생활을 겪고 소셜미디어 활동보다 신문을 선호하는 나이 지긋한 독자들이 뒷배경을 알지 못해 나온 것으로 보인다.

저널리스트 입장에서도 21세기 디지털 시대를 맞아 독자와의 원활한 소통이 더더욱 필요하다고 느낀 경험이었다.

bong.hwashik@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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