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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열 기자의 취재 그 후] 행동을 보면 종교가 보인다

[LA중앙일보] 발행 2016/05/17 미주판 27면 기사입력 2016/05/16 20:18

최근 가주세금당국이(FTB)이 '면세법인 리스트(Exempt Organization List)'를 새롭게 업데이트했다.

리스트를 분석한 결과 등록된 한인 운영 법인 중 약 70%가 교회 또는 선교단체였다.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미주 한인 중 기독교 신자 비율은 무려 71%였다. 각종 자료가 보여주듯 미주 한인사회는 기독교색이 아주 짙다. 한인사회에서 교회 이슈가 민감하고 예민한 이유다.

종교 문제는 우선적으로 신념이 작동한다. 객관보다는 주관이, 있는 그대로의 '팩트'보다는, 내 관점에 부합되는 것만 사실로 인식된다.

때론 종교성이 강한 토양은 신념과 이성의 불균형을 낳는다. 정도가 지나치면 종교가 무섭게 돌변하는 건 한순간이다. 내가 속한 영역(교회)과 종교 밖의 영역이 마치 같은 가치를 공유하고, 동일한 체계로 움직이는 것처럼 느껴진다. 심각한 착시 현상인 셈이다.

착각에 익숙해진 행동은 때론 공격성을 띤 채 타자에게 비상식적인 행위로 표출된다. 미 전역에는 어느덧 한인 이민교회가 4000여 개 이상 세워졌다. 수많은 교회 중 도대체 어떤 곳이 건강하고 좋은 교회일까.

석가탄신일을 맞아 지난주 커버스토리로 40년 넘게 수행의 길을 걸어온 지암스님(관음사)을 인터뷰했다. 그는 출가 할 때 잘 만나야 하는 3가지를 ▶스승 ▶도양(수도하는 장소) ▶도반(함께 도를 닦는 벗)이라 했다. 그러면서 "이는 종교생활을 할 때도 적용된다"며 "종교를 가진 사람의 행동과 태도를 보면 저 3가지가 어떤 상태인지 대략 느낄 수 있다"고 했다.

종교는 너무나 광활하다. 그렇기 때문에 표피적 성질인 행동만으로는 종교의 깊은 세계를 온전하게 담아낼 수 없다. 반면, 종교는 깨우침을 기반으로 좋은 행동 양식까지 담아낼 만큼 드넓다.

종교의 영역 안에서는 누구나 좋은 모습만 보인다. 실체를 보는 게 쉽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본연의 모습은 내부에서가 아닌 외부에서 더욱 선명하게 드러난다.

밖에서 종교인의 행동을 보면 그 종교가 보이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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