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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김라일락<한국 토종 식물 ‘수수꽃다리’ 개량종>70년 만에 한국 돌아간다

해방 직후 미 군정 직원이 반출
동북부·중부 지역에 널리 퍼져
환경운동가 백영현씨'귀향'추진
25일 테너플라이 KCC서 전시회

한국 토종 꽃의 개량종인 ‘미스김라일락’을 한국으로 돌려보내는 귀향 프로젝트가 추진돼 관심을 모은다.

환경운동가인 백영현 1492그린클럽 대표는 25일 오전 11시30분 뉴저지주 테너플라이에 있는 KCC(한인동포회관)에서 ‘70년 만의 귀향! 미스김라일락’ 전시를 연다고 밝혔다.

미스김라일락은 한국 토종 식물은 수수꽃다리(정향나무)의 한 종류다. 지난 1947년 미 군정 직원으로 한국을 찾은 식물학자 엘윈 미더 럿거스대 교수가 북한산 인근에서 야생 수수꽃다리 종자를 채취해 1947년 미국으로 가져간 뒤 이를 품종 개량해 미스김라일락을 내놨다.

미더는 서울에서 자신의 연구를 도왔던 한국인 타이피스트의 성을 따서 ‘미스김’이라는 꽃 이름을 붙였다. 백 대표는 “미스김라일락은 모종인 수수꽃다리에 비해 꽃이 휠씬 아름답고 향기가 진한 것이 특징”이라며 “머나먼 미국 땅에서 훌륭히 자리잡은 한인 이민자를 닮았다”고 말했다.



미스김라일락은 미 동북부와 중부에 걸쳐 심어져 있으며 특유의 향기로 인해 미국인들로부터 가장 사랑 받는 라일락 품종으로 꼽힌다.

특히 뉴욕 맨해튼의 심장에 자리한 센트럴파크에는 미스김라일락으로 조성된 산책로가 있어 더욱 눈길을 끈다. 센트럴파크에서 가장 큰 잔디밭인 십메도(Sheep Meadow)와 맞닿아 있는 싱어 라일락 산책로(Singer Lilac Walk)는 지난 1970년 미스김라일락이 심어지면서 조성됐다. 69스트리트와 센트럴파크웨스트가 만나는 지점 출입구로부터 공원 안쪽으로 계속 걸어오면 만날 수 있는 이 길은 매년 5월이 되면 만개하는 미스김라일락의 아름다움과 진한 향기로 인해 방문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하지만 세계적으로 유명한 센트럴파크에 피어난 한국의 꽃을 아는 한인은 그리 많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백 대표는 “15년 전 뉴저지주 페어론의 한 양로원을 찾았다가 마당에 심어져 있는 미스김라일락의 존재를 우연히 알게 됐다”며 “한국을 상징할만한 이 꽃은 머나먼 미국 땅에서 더 아름답게 꽃을 피우고 있다. 이를 한국과 미국인들에게 알리고 싶어 70년 만의 미스김라일락 귀향 프로젝트를 기획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백 대표는 25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 KCC 회관에서 그간 모은 미스김라일락 자료들을 전시하는 한편 올가을 안으로 한국 광릉 국립수목원에 미스감라일락 묘목 수백 그루를 전달할 계획이다. 또 한국과 미국간 우정과 미래를 상징하는 의미로 한국 국회의사당에 미스김라일락을 심고 싶다는 희망도 밝혔다.

그는 “미국에서 많은 사랑을 받는 이 꽃을 정작 어머니의 나라인 한국에서는 거의 볼 수 없다”며 “아름다운 환경을 조성하면서 국가간 화합을 도모하는 일에 한인 이민자를 닮은 이 꽃이 중심이 됐으면 한다”는 소망을 말했다.


서한서 기자 seo.hanseo@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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