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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투표 때 이름 외치지 않아도 된다

VA주지사, 선거법 개정안 서명
7월부터 시행, 11월 대선에 적용

유권자가 투표소 선거관 앞에서 영어로 이름과 주소를 큰 소리로 말하고 투표해야 하는 법이 개정됐다. 이 법은 영어에 미숙한 한인 등 이민자들에게 수치심을 느끼게 할 수 있고, 한인들의 투표율을 떨어뜨린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테리 맥컬리프 버지니아 주지사는 24일 페어팩스 카운티 정부청사를 방문, 선거법 개정안(HB1223)에 서명했다. 법안은 오는 7월부터 시행돼 11월 대통령 선거에 적용된다. 맥컬리프 주지사는 “이 서명으로 인해 우리 사회가 더욱 공정하게 바뀔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민자들에게 고통을 주던 법이 개정되고 민주주의를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개정안은 한인정치참여연합(KCCP·대표 마이클 권)이 한인과 아시안계 단체들과 연계해 추진했다. 서명식에서 마이클 권 대표는 “이민 온 우리 부모들은 선거관 앞에서 이름을 반복해 외쳐야 하는 설움을 겪었다”며 “개정안이 통과되도록 힘써준 모든 분들께 존경과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또 링컨대통령의 연설문을 인용해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치가 실현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권 대표의 말을 듣던 마크 김 버지니아주 하원의원은 눈물을 감추기 위해 애쓰는 모습을 보였다.

임소정 워싱턴한인연합회장은 “우리의 힘으로 미국 법을 바꾼 게 감격적”이라며 “다음에는 어떤 법을 바꿀까 라는 생각이 들고,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용기가 생겼다”고 말했다. 김태원 버지니아한인회장은 “우리가 힘없는 소수민족이 아니라 미국법을 바꿀 정도의 영향력 있는 민족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며 “이런 일을 잘 이어나가고 더욱 협력해서 좋은 결과가 많이 나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개정안 서명식에는 CNN 방송 등 주류언론 취재진이 몰려 관심을 나타냈다. 섀론 블로바 페어팩스 카운티 슈퍼바이저와 데이비드 블로바 버지니아주 하원의원, 에드가 아란다 버지니아 라티노 연합회장 등 50여 명이 참석, 맥컬리프 주지사의 서명을 지켜봤다.



심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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