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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펜 그림'으로 일가 이룬 이일 화가 남가주 전시회

메트로폴리탄 뮤지엄 이어
팜스프링스 미술관도 작품 소장

검정이나 파란색 볼펜을 이용해 추상화를 그려 '볼펜 화가'로 유명한 뉴욕 거주 이일(사진)씨가 지난 25일부터 남가주 팜스프링스 아트 뮤지엄에서 전시회를 열고 있다.

팜스프링스 아트 뮤지엄이 이씨의 2006년작 볼펜 드로잉 'SW-18'을 소장하기로 하면서 이를 기념해 여는 전시회다. 개인전은 아니고 '퍼스트 핸드'라는 타이틀의 전시회에 여러 작가 작품과 함께 선보인다.

이씨는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흔히 쓰는 볼펜을 갖고 그림을 그린다. 가느다란 한 줄 한 줄의 선이 무수히 겹쳐지고 합쳐지면서 형상을 만들고 자유롭게 춤을 추는 날카로운 선들은 신선한 활기와 리듬감을 만들어낸다.

2007년 뉴욕타임스 아트섹션이 그의 작품세계를 집중 조명하면서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해 에 메트로폴리탄 뮤지엄, 코네티컷주 얼드리치 현대미술관, 미국 최대 아시아 미술 컬렉션인 댈러스의 크로우 컬렉션미술관 그리고 스미소니언 뮤지엄 등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메트로폴리탄 뮤지엄은 전시회를 마친 후 그의 작품 4점을 구입해 영구 소장하기도 했다. 2012년에는 미술 공부를 위해 한국을 떠난 지 16년 만에 금의환향해 고국에서 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홍익대 회화과를 졸업한 이씨는 1975년 미국에 건너 와 뉴욕 프랫인스티튜트에서 석사학위를 받고 30년 넘게 볼펜으로 그림 작업을 해왔다.

신발, 옷, 가발 가게에서 파트타임으로 일하면서 하루 8~10시간씩 볼펜으로 무수한 선을 그리며 그림을 창작했다. 한때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절을 보냈으나 이제는 유명 미술관에서의 개인전은 물론 미국 미술 대학의 인기 교과서 '드로잉 컨템포러리 어프로치'에 다른 현대 작가들과 함께 소개되는 등 미국에서 한인을 대표하는 작가로 손꼽히고 있다.

이씨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내 작업에서, 특히 보이지 않는 심연과도 같은 부분을 몰입해서 작업할 때 종종 일상생활에서 부딪치는 근심, 걱정, 고뇌, 격정 등 모든 감정을 쏟아 부어 깊이 묻어버린다는 생각을 종종 한다"며 "미국 주류 사회에 한국 미술의 힘을 알리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을 무수히 덧칠하는 표현 방식 때문에 이씨가 200호 가량의 큰 작품을 완성하려면 볼펜 600여 자루가 소비될 정도라고 한다.


신복례 기자 shin.bongly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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