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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파리협약 폐기, 유엔 녹색기후기금 지원 중단"

환경관련 규제축소·키스톤 승인
미국의 완전한 에너지 독립 강조

공화당 대선경선에서 과반수 대의원 확보에 성공한 도널드 트럼프가 26일 연설과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이 되면 지난해 12월 190개국 이상이 프랑스 파리에서 합의한 기후협약을 폐기(cancel)하겠다고 밝혔다.

또 키스톤 XL 송유관 건설을 허용하며 석탄산업을 지원하고, 유엔 녹색기후기금(GCF)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말했다. GCF는 지난 2010년 설립된 국제기구로, 한국 인천광역시에 본부를 두고 있다. 그런가하면 " 극단적인 (환경, 에너지) 어젠다를 가진 정치운동가들이 더 이상 규칙을 만들 수 없을 것"이라고 일갈했다.

더힐,파이낸셜타임스(FT) 등 현지 언론들의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는 노스다코다주 비스마르크에서 열린 석유업계 컨퍼런스에 참석해 가진 연설에서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취한 환경 관련 규제를 축소하고, 에너지 자원 개발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비스마르크는 미국 셰일가스 및 셰일유 채굴붐의 중심지 중 한 곳이다.

트럼프는 "정부는 (에너지 업계의) 승자와 패자를 선택하지 말아야 한다. 그 대신 탐사를 위한 장애물들을 제거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환경보호국(EPA)에 내는 '전체주의적 세금'도 끝장내겠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이미 파리 기후변화협약에 대해 수차례 비판적인 입장을 나타내며,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재협상을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따라서 이번 연설에서 파리 협약을 폐기하겠다고 말한 것은 이전 언급보다 한발 더 나간 것이다.



트럼프는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불허 결정을 한 키스톤XL 송유관 건설에 대해서도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키스톤XL 송유관은 캐나다 앨버타 주 원유생산지와 미국 텍사스 주의 멕시코만을 연결하는 프로젝트이다. 트럼프는 또 자신은 "가짜 (환경)이슈들이 아니라 진짜 환경문제인 깨끗한 물과 공기를 공급하는 문제를 다룰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이날 연설에서 "미국의 완전한 에너지 독립"을 강조하면서 '미국 우선주의'에 입각한 에너지 정책을 강조했다. 그는 "미국 에너지 우월성을 전략적, 경제적, 외교정책의 목표로 할 것"이라면서 "이제 때가 됐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으로부터 에너지를 수입하는 그 어떤 필요성으로부터 완전한 독립, 우리의 이권에 적대적인 어떤 국가로부터 완전히 독립하게 될 것"이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동시에 우리의 (페르시아) 걸프 동맹국들과 대테러전략의 일환으로서 긍정적인 에너지 관계를 발전시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연설에서 오바마 행정부의 에너지 및 환경정책을 맹비난하면서 힐러리 클린턴이 대통령이 되면 더 나빠질 것으로 주장했다.

그러면서 11월 대통령 선거는 "엄청난 에너지 부를 나눠 가질 것인가, 아니면 힐러리 클린턴이 약속한 가난을 나눠 가질 것인가의 선택"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바마는 미국 에너지를 방해하기 위해 온갖 일을 다했다"며 "만약 '부정직한(Crooked) 힐러리 클린턴이 대통령이 되면 훨씬 더 나빠질 것이다. 나를 믿어라"라고 말했다.

연설 후 기자회견에서 트럼프는 에너지 정책에 있어 '시장주의'를 취할 것을 강조하면서 "내겐 시장의 힘이야 말로 아름다운 것"이라고 강조했다.

타임지는 이날 트럼프의 연설을 오바마 행정부의 에너지 및 환경정책을 급진적으로 바꾸는 '세탁물 리스트(laundry list)'로 평가했다. 또 트럼프가 연설에서 에너지 정책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했지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트럼프는 '깨끗한 물과 공기 공급'을 강조했지만, 이미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 기후변화에 적극 대응하지 않고서 어떻게 깨끗한 물과 공기를 공급하겠다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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