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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망대학 맞춰 과목 택하고 '스펙' 쌓아라

미국 대학 이공계 대학 입시
고교부터 일관된 준비 필요
수학·과학 싫으면 재고해야
대학마다 과목·요구사항 달라
희망 대학에 맞게 스펙 쌓아야

지난 21일 본사 지하 갤러리에서는 중앙일보 교육연구소 주최로 이공계 전공 정보 안내 학부모 세미나가 열렸다. 이공계 전공이 좋은 직장을 구하는 등 이점이 많지만 막상 자기 자녀를 보내기 위해서는 많은 준비활동이 필요하다. 중앙일보 교육연구소는 USC공대 IMSC부소장인 김선호 박사를 초청, 세미나 세번째를 맞아 이공계 대학 입시에 대한 얘기를 들었다.

▶공대 1등은 MIT

US뉴스 앤드 월드리포트에서 매년 발표하는 대학 랭킹을 참고해야할 이유는 충분히 있다. 랭킹이 가장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어떤 대학이 잘 운영되고 있는지, 사람들이 그 대학을 얼마나 좋아하는 지, 그 대학의 졸업생들이 사회에 나가서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공대만 보면 MIT가 가장 좋다. 물론 서부에는 스탠포드도 좋다. 가주는 좋은 공대가 많아서 공대를 지망하는 학생들에게 좋은 곳이다. 스탠포드를 비롯해 UC버클리, 캘텍 등 이외에도 UC의 공대들도 모두 훌륭한 학교들이다. 특히 캘리포니아 학생들은 더 좋은 점이 멀리 가지 않아도 되고 학비도 비싸지 않다는 점이다.

물론 대부분 공대는 대학원 위주다. 학교 자체가 크고 유명한 교수들이 많고 좋은 성과를 내므로 랭킹에서 상위를 차지한다. 대학원생 숫자가 학부보다 많고 대학원 위주로 이뤄진다는 점도 알아야 한다.



▶아이비리그와 하비머드

전통적으로 아이비리그 대학들의 공대는 높게 보지 않아왔다. 그런데 아이비대학들이 학계 추세에 맞춰 투자가 많아져 아이비리그 대학들이 매우 좋아졌다. 그래서 아이비리그 공대도 최고수준이 됐다. 공대가 대학원 중심이긴 하지만 학부만으로도 유명한 곳들이 있다. 바로 캘리포니아에 소재 하비머드가 가장 유명하다. 리버럴 아츠 칼리지중 유일의 공대 전문대학이다. 한 학년이 200명 남짓이고 학과별로 10여명에 불과하지만 최고 수준의 엔지니어가 배출된다. 연봉 통계를 보면 하비머드 출신이 가장 많이 받는다. 이외 올린 칼리지 같은 경우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그 뒤를 잇는다. 최근에 이 학교는 특정한 과목 수업을 모두 없애고 특정 주제로 프로젝트를 해나가는 과정에서 공부하는 방식을 채택했는데 결과가 좋다고 한다. 또 사관학교에서 특이하게도 공대 교육에 매우 심혈을 기울인다. 학교를 졸업하면 최고 엔지니어가 되거나 군대에서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외 캘폴리 샌루이스오비스포가 공대 교육이 매우 뛰어나다.

▶전공은 정해야

공대로의 진학은 큰 그림을 보고 자기 상황에 맞춰야 한다. 대학원 중심이므로 자기 여건이 안되는데도 꼭 학부를 유명대학에 갈 필요는 없다.

특히 공대는 전공을 미리 정하는 게 좋다. 왜냐하면 공대 공부는 중간에 바꾸기에 어려운 면이 많다. 관련 과목이 매우 다르기 때문이다. 고교부터 일관되게 연결돼 오는 과목이 많아서 미리 전공을 정해오는 사람이 유리하다. 화공학과 전공할 학생이라면 고교시절부터 화학 과목에서 좋은 성적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전공을 못정했다고 하더라도 최소한 방향은 정해야 한다. 큰 대학들도 모든 전공을 오픈해 놓지 않는 경우가 많으므로 어떤 프로그램이 열려 있는지 자신에게 맞는지 알아야 한다. 원론적이지만 대학마다 가르치는 지향점이 다르다. 예를 들어 학자나 교수가 목표인 학교는 학부 수업이 이론적이어서 공부가 어렵다. 대학원을 염두에 두고 있기에 기초 쌓기에 집중한다. 이 학교 출신들은 졸업후 직장에 가면 일을 몰라서 힘들어 한다. 반면 학교가 실생활에 포커스를 두고 가르치면 응용분야를 집중적으로 가르치기에 졸업 후 직장 적응이 좋다. 하지만 대학원에 진학하면 크게 고생한다. 학부에서 당연히 배워왔어야 하는 기초부분을 대학원에서 새로 배우는 문제가 생긴다. 이런 것을 따져 봐야 한다.

자기의 공부 스타일도 알아서 하는 스타일이냐 누군가의 가이드가 필요하는냐도 따져봐야 한다. UC같은 대형 대학은 대형 강좌에서 교수대신 조교와 공부를 하게 되는데 비해 작은 학교는 교수와 공부를 한다. 일부 아이비리그 대학은 저학년일때 경험이 많은 교수를 투입한다. 왜냐하면 대학에 들어온 신입생들이 잘 모르므로 처음부터 잘 가르치는 것이다. 이런 것도 감안해야 한다.

학생간의 경쟁도 중요하다. 클래스 메이트들끼리 서로 말도 안하는 학교 있는 반면 분위기가 좋아 가족같이 다닐 수 있는 학교도 있다.

캠퍼스 문화도 따져봐야 한다. 아이비라도 예일, 코넬, 하버드 등 분위기가 다르다. 거기에 가는 뛰어난 학생들에게는 작은 차이가 큰 변수가 될 수 있다. 미리 분위기에 맞춰 지원해야 한다. 아이비리그는 꾸준히 자기 학교에 관심 갖고 있고 자기 학교에 맞는 학생을 선호한다. 스타일이 다르면 성적이 좋아도 안받아들인다. 왜냐하면 그 학생을 자기 학교에 맞추려면 얼마나 힘든지 알기 때문이다.

미국 사립대학은 자기가 뽑고 싶은 학생을 뽑는다. 그런 점을 고려해봐야 한다. 제대로 학교에 대해서 알아보려면 일단 캠퍼스를 가서 분위기 보고 오는게 좋다. 가능하면 교수도 만나봐라.

▶공대 요구하는 과목

공대에서 요구하는 과목은 주로 수학과 과학과목이다. 대개 고등학교 졸업할때 필요한 과목을 뜻한다. 하지만 그것은 최소요건이고 AP과목을 좋은 성적을 받아내야 좋다. AP는 5~6개 정도가 좋다.

공대를 원하는데 수학과 과학에서 성적이 떨어질 경우, 공대 지원을 재고해 봐야 한다. 관심이 있더라고 학부 1, 2학년때 수학이 필수인데 그것을 통과하지 못하면 그 전공을 못하거나 졸업도 못할 수 있다. 고교때 수학과 과학 과목을 소홀히 했다면 굉장히 어려움을 느끼면 크게 고생한다.

이공계는 고교때 기본적으로 준비해야 유리하고 대학에서도 그것을 감안한다. 대학마다 요구하는 것이 다르므로 가고 싶은 대학이 있으면 철저하게 준비해야 한다. 요구하는 과목을 충족시켜야 한다.

▶MIT

굉장히 원론적인 얘기다. 대학들이 홈페이지에 설명한 조건을 잘 따져봐야 한다. 자기학교가 원하는 학생의 모습을 미리 알 수 있다. 공부는 기본이고 요건은 팀워크, MIT커뮤니티에 도움이 되는 학생을 뽑는다는 것이다. 재능, 관심, 업적있는 학생을 뽑겠다는 취지다. 성적만이 아니고 어디서 뭔가를 이뤄냈어야 한다. 아카데믹한 성과 이외에도 사회적인 활동도 보여줄 수 있어야 좋다. 미국 대학은 다양한 학생을 원한다. 비슷한 학생을 원하지 않고 비슷한 사람들이 가르치지도 않는다. 아이비리그 대학원에서 자기 학부생을 많이 뽑지 않는 이유다. 미국 대학은 기본적으로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서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저소득충, 소수계, 여러 주 출신을 뽑는다. 공부 잘하는 캘리포니아 학생들이 오히려 손해를 볼 수도 있다.

MIT는 원하는 과목을 추천하는데 한두개 빠져도 다른 과목이 좋으면 상관없다. 또한 쉬운 과목으로 좋은 성적은 도움이 안된다. 그 학교내에서 제공하는 가장 어려운 과목을 들어야 한다. 학교가 작아서 개설돼 있지 않으면 근처 대학에서 들어도 좋다. 온라인 교육도 좋다.

특별활동은 학생 본인이 생각할때 하고 싶은 것, 원하는 것을 하라는 것이다. 결코 보여주기 위해서 하지 마라. 그 활동이 의미가 있었는지 다른 것을 통해서 알 수 있다. 바로 에세이, 인터뷰, 추천서를 통해서도 그것이 보인다고 한다. 또한 창의성과 리더십을 보여줄 수 있어어야 한다. 예를 들어 작은 봉사 그룹을 만드는 것도 좋다. 몇명이 모여서 제대로 일을 하는 것이 쉽지 않기에 그런 활동 숫자가 중요하지 않다. 한 두가지라도 집중적으로 꾸준히 한 사람을 찾는다. 좋은 스펙을 똑같이 가진 학생을 원하는 것이 아니고 뭔가 다르면서 재능도 독특한 것을 원한다.아울러 그 독특함이, 다른 측면이 대학커뮤니티를 다르게 도울 수 있기를 원한다.

▶스탠포드

MIT와 비슷하다. 다만 스탠포드는 글로벌한 면을 강조한다. 그래서 외국어를 강조한다. 3~4년간 동일한 외국어를 공부했기를 원한다. 하지만 한국 학생, 중국어 학생이 한국어와 중국어를 공부한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MIT와 비슷한 조건을 요구한다. 역시 그 학교에서 가장 어려운 과목을 들어야한다고 한다.

▶입시준비 언제부터

입시 준비는 일찍 시작하는 게 좋다. 미국에서 요구하는 독특한 재능을 알려면 빨리 시작해야 알 수 있다. 본인도 부모도 모르는 재능을 대학에 알리려면 빨리 준비해야 한다. 다른 면이 뭔가. 그것을 발견해야 한다. 대학은 독특한 사람을 찾는다.이렇게 빨리 노력하면 찾기도 빠르고 그 재능을 키울 수 있는 시간도 있다. 입시는 8학년 성적으로 출발점을 결정한다. 어떤 과목을 듣게 되는지 중요하다.

노는 것도 좋다. 실컷 놀게 버려두라. 아무것도 안하면 스스로 생각을 하게 된다. 할 일이 많으면 자기 생각이 없는 사람이 된다. 대학에서는 자기 생각을 가진 사람을 좋아한다. 학생의 얘기가 주변 얘기인지 자기 얘기인지가 중요하다. 학부모들은 자녀의 경시대회 스케줄도 미리 알고 있어야 한다.

입시 준비하다가 막히면 도움을 과감히 구해라. 컨설팅도 장기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다. 엄청나게 비싼 컨설팅이 좋은 것은 아니고 내가 필요한 것을 얻을 수 있는 곳을 찾아야 한다.

▶공부잘하고 좋은 대학 가려면

수학경시대회인 AMC성적이 뛰어나면 이공계 전공 입학에 아주 유리하다. SAT수학을 만점 받아도 문제가 달라서 어렵다. 따로 공부가 필요하다. 또한 과학경시대회도 좋다. 어려서부터 그 분야에 관심이 있었다는 증거로 과학경시대회 수상만큼 좋은 것은 없다. 입학 및 장학금에 도움이 된다. 또한 여름방학 리서치 프로그램도 도움이 된다. 고등학생도 1~2년간 꾸준히 했던 기록은 좋은 인상을 준다.

▶정리

공대를 가려면 미리 준비시켜라. 어떤 전공, 학교, 분위기로 맞는 학교를 찾아라. 좋은 대학에 가서 실패하는 경우 의외로 많다. 물론 학생 스스로 하는게 중요하다. 대학에서는 만들어져 온 좋은 스펙 학생인지 스스로 했는지 잘 파악한다.


장병희 기자 chang.byunghe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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