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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이모 뉴욕서 세탁소 운영

"8살때 후계자 낙점, 꾸짖으면 항의 단식"
생모 암 발병 후 신변안전 우려 미국 망명
"우린 아메리칸 드림 일궜다" 만족감 표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모 고영숙(60)씨가 뉴욕시 인근에서 세탁소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워싱턴포스트는 최근 20시간 가까이 진행된 고씨와 남편 이강씨 부부의 인터뷰 내용을 지난 27일 보도하며 이들이 뉴욕시 가까운 곳에서 세탁소를 운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고씨는 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세 번째 부인이자 김 위원장의 생모인 고영희(2004년 유방암으로 사망)의 동생으로 1998년부터 미국에서 망명생활을 하고 있다.

기사는 현재 가명을 사용하며 3명의 자녀와 살고 있는 고씨 부부의 집이 뉴욕시에서 한두 시간 운전 거리에 있는 2층 단독주택으로 거실에는 대형 TV가 있고 덱에는 바비큐 그릴이 놓여 있는 전형적인 미국 중산층 주택의 모습으로 묘사했다. 하지만 집 곳곳에는 김 위원장의 어린 시절 원산 가족 별장에서 함께 제트스키를 타는 사진이나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의 사진 등이 걸려 있었다고 전했다.



1992년 김 위원장의 형 김정철이 스위스 베른으로 유학을 가면서 함께 동행해 후견인 역할을 한 고씨는 1996년부터 2년 동안은 당시 12세이던 김 위원장도 함께 데리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고씨는 특히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을 '장군님(Marshal)'이라고 부르며 "(김 위원장이) 내 큰아들과 같은 해에 태어나 어릴 때부터 함께 놀았다"며 김 위원장의 출생연도가 그동안 알려진 1982년이나 1983년이 아니라 1984년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김 위원장은) 말썽꾸러기는 아니었지만 성미가 급하고 참을성이 부족했다"며 "공부하지 않는다고 어머니로부터 꾸중을 들으면 말대꾸 대신 단식 등으로 항의했다"고 전했다. 또 "(김 위원장이) 농구에 빠져 마이클 조던의 팬이 됐으며 친구들보다 키가 작아 농구를 하면 키가 클 수 있다는 얘기를 어머니로부터 들은 후엔 농구공을 안고 자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고씨 부부는 김 위원장의 생모가 암에 걸린 사실이 밝혀진 후 신변 안전을 우려해 1998년 미국에 망명했으며 미 중앙정보국(CIA)에 북한 고위층의 내부 정보를 제공하는 대가로 정착자금 20만 달러를 지원 받았다. 고씨는 인터뷰에서 "지금도 가끔씩 CIA 요원들이 북한 인사들의 사진을 가지고 와 누군지 묻곤 한다"고 말했다.

고씨 부부는 망명 초기 CIA에 의해 워싱턴DC 인근에 거처를 정하고 한인 교회에도 소개됐으나 "다른 탈북자들과 달라 보인다"며 집요하게 질문을 던진 한인들을 피해 아시안이 적은 지역으로 옮기게 됐다고 설명했다.

남편 이씨는 초기에 영어가 크게 필요하지 않은 건설업이나 아파트 관리 등의 직업을 갖고 있었으나 영어가 능숙하지 않은 고씨도 함께 일하기 위해서 세탁소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남편 이씨가 주로 세탁기계를 맡고 있고 고씨는 수선 일을 하고 있다.

북한의 권력 승계와 관련해 고씨는 "8살 생일을 맞은 1992년 김 위원장은 별이 달린 군복을 입고 장성들로부터 절을 받고 충성 맹세를 받았다"고 밝혀 일찌감치 김 위원장이 후계자로 낙점됐음을 밝혔다.

"우리 부부는 아메리칸 드림을 일궜다. 최근 휴가는 라스베이거스로 갔다 왔고 2년 전에는 즐겨 보던 한국 드라마에 자주 등장하는 궁들을 보기 위해 한국 여행도 갔었다"고 밝힌 고씨 부부는 이번 인터뷰에 응한 이유를 "(남편) 이씨가 북한을 방문하고 싶어하고 북한에 대한 일부 잘못된 주장에 진실을 알리고 싶어서"라고 답했다.

고씨 부부는 지난해 한국의 탈북자들의 허위 주장으로 명예훼손을 당했다며 강용석 변호사를 선임해 한국 내 고위급 탈북자 3명을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자신들이 비자금 30만 달러를 훔쳐 망명했으며 고씨의 아버지(김 위원장의 외할아버지)가 친일파라는 탈북자들의 주장은 거짓이라는 내용이다. 소송은 법원에 의해 기각됐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번 인터뷰도 강 변호사가 주선했다고 밝혔다.

박기수 기자
park.kisoo@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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