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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 병든 사회와 그 치료법

[LA중앙일보] 발행 2016/05/31 미주판 28면 기사입력 2016/05/31 08:00

서혜전 교무 / 원불교LA교당

한 통계에 따르면 한국인이 '가장 믿지 못할 사람' 중 가족이나 친구 등 가까운 사람이 꼽혔다고 한다. 인터넷 게시 글을 기반으로 한 통계이긴 하지만 오늘날 사회는 가장 믿어야할 가족 간의 신뢰마저 흔들리는 위태로운 사회로 보인다.

사람도 병이 들어 낫지 못하면 불구자가 되든지 폐인이 되든지 혹은 죽기까지도 하는 것과 같이, 한 사회도 병이 들었으나 그 지도자가 병든 줄을 알지 못하거나 설사 알아도 치료의 성의가 없어서 그 시일이 오래되면 사회는 불완전한 사회가 될 것이며, 혹은 부패한 사회, 혹은 파멸의 사회가 될 수도 있다.

현대사회의 병을 살펴보면, 첫째는 돈의 병이다. 인간의 기본적인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돈이지만, 온갖 향락과 욕망을 달성하기 위해서 예의나 염치를 잃어버리고, 오직 돈만 쫓아가다가는 이로 인하여 모든 인간적인 윤리와 정의가 상하게 되는 병이다.

둘째는 원망의 병이다. 서로 자기의 잘못은 알지 못하고 상대의 잘못만 살핀다. 남에게 은혜 받은 것은 알지 못하고 내가 은혜 준 것만 생각하여 서로 미워하고 원망함으로써 크고 작은 싸움이 그칠 날이 없게 된다. 이것이 큰 병이다.

셋째는 의뢰하는 병이다. 정신이나 육신이나 물질 간에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을 남에게 미루거나 기대려고만 하여 결국 스스로 허약해지고, 자력이 상실되어 인격마저 잃게 되는 것이다.

넷째는 배울 줄 모르는 병이다. 미래에 대한 희망이 없거나, 스스로 부족을 알지 못하거나 현실에 만족하여 배움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여 배움에 대한 성의가 없는 것이다.

다섯째는 가르칠 줄 모르는 병이다. 아무리 지식이 많은 사람이라도 그 지식을 사물에 활용할 줄 모르거나, 그것을 다른 이에게 가르칠 줄을 모른다면 그것은 알지 못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이 혹 좀 아는 것이 있으면 그것으로 자만하여 모르는 사람과는 상대도 하지 않으려는 병이다.

여섯째는 공익심이 없는 병이다. 이는 남을 돕는 착한 사람을 어리석게 여겨 이용하려고만 하고 악한 사람은 불쌍히 여기지 않고 소외시키거나 벌만 주려하는 냉정하고 살벌한 사회가 된다든지, 이로운 것은 나만 차지하고 해로운 것은 남에게만 돌리며 편안하고 명예로운 것은 내가 차지하고, 괴롭고 책임 될 일은 남에게 미루며 생존 경쟁만 하는 사회다. 작은 병이 원인이 되어 한 생명을 앗아가기도 하듯이, 한 사람의 마음병이 전 사회를 망치는 요인이 되는 것이다. 그러니 무엇보다도 중요한 마음공부를 많이 장려하여, 분수에 편안한 방법과 근본적인 은혜를 발견하고 감사 생활하는 방법, 자력 생활하는 법, 배우는 법, 가르치는 법, 공익 생활하는 방법 등을 가르쳐야한다. 그래서 사람마다 안으로 자기를 반성하여 각자의 병든 마음을 치료하는 동시에, 밖으로도 세상을 관찰하여 병든 세상을 치료하는 데에 함께 노력하여야 건전한 사회, 평등한 사회가 되고, 서로 믿을 수 있는 행복한 사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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