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중 86세 보행자 사망…20대 한인 여성 살인 혐의 체포

지난달 29일 저녁 포트리
보석금 15만불, 최고 20년형

뉴저지주 포트리에서 20대 한인 여성이 음주운전을 하던 중 노인 보행자를 치어 숨지게 한 혐의로 체포됐다.

버겐카운티 검찰에 따르면 남부 뉴저지 유잉에 사는 크리스틴 고(22.사진)씨가 지난달 29일 오후 8시48분쯤 포트리 르모인애비뉴와 휘트먼스트리트 교차로 인근에서 길을 건너던 86세 타민족 노인을 치었다. 이 노인은 사고 직후 해켄색대학병원으로 후송됐으나 사망했다.

검찰은 고씨가 사고 당시 2011년형 현대 쏘나타를 몰았고 술에 취한 상태였다고 밝혔다. 고씨는 현장에서 체포됐으며 1급 '차량에 의한 살인(vehicular homicide)' 혐의가 적용됐다. 이 혐의는 유죄 인정시 징역 10~20년에 처해질 수 있다.

포트리·팰팍 등지 음주운전 많아 문제

아울러 경찰은 고씨에게 음주운전, 부주의운전, 밀봉하지 않은 주류를 싣고 운전한 혐의 등에 대한 소환장도 발부했다.

지난달 30일 열린 인정신문에서 법원은 고씨에게 보석금 15만 달러를 책정했다. 버겐카운티 구치소에 수감됐던 고씨는 31일 보석금을 내고 석방됐다.

검찰은 고씨가 리커스토어 점원이라고 밝혔다. 고씨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따르면 그는 유잉과 인접한 패닝턴의 한 리커스토어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지난해 뉴저지칼리지를 졸업했다. 고씨가 왜 포트리에서 음주운전을 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포트리 등 한인 밀집 지역에서는 음주운전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방법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올해 4월까지 포트리에서 170건의 음주운전이 적발됐다. 인근 팰리세이즈파크에서도 같은 기간 29건의 음주운전이 적발됐으며 리지필드 역시 음주운전 적발이 57건이나 보고됐다.

특히 포트리에서는 최근 보행자 안전을 위한 경찰 단속이 강화되고 있는 상태였음에도 사망 사고가 발생해 더 충격을 주고 있다. 포트리 경찰은 지난달 27일 허드슨테라스 등지에서 횡단보도 정지 위반 차량 함정단속을 벌여 수백 건의 위반 사례를 적발하기도 했다.


서한서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