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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으로 쓰는 짧은 편지]재능과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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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중앙일보] 입력 2016/06/01 10:48

케니 백

최근 한국의 대도시에 있는 한 영어 유치원은 지능검사 결과로 아이들의 입학을 제한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나도 한 아이를 키우는 부모로서 내 아이가 상위 10% 안에 드는 똑똑한 아이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번쯤은 해 본 것 같다. 자녀가 그저 평범하게 자라기보다는 남다른 아이로, 영재나 천재로 자라기를 바라는 것이 자연스러운 부모의 마음일 것이다. 그래서 자녀를 향한 부모의 욕심은 끝이 없어 보인다.

좀 더 나은 양육을 위해 고민하고 양질의 교육정보를 얻기 위해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계속해서 쏟아붓는 것이 오늘날 부모의 모습이다. 그렇다면 과연 자녀의 재능과 노력, 이 두 가지 중에서 무엇이 더 중요한 것인가? 우리에게 유명한 모차르트, 베토벤, 차이콥스키, 리스트 등의 연주자와 작곡가들은 최고의 재능과 최선의 노력이 하나가 된 이들이었다.

유명한 베스트셀러 ‘아웃라이어’의 저자 말콤 글래드웰은 ‘만 시간의 법칙’, 즉 꾸준한 노력이 쌓이면 그 분야의 최고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여 전 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분야를 막론하고 연습과 노력의 중요성이야 두말할 나위가 없다.

하지만 최근 재능이나 노력 이외의 또 다른 요인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예를 들자면 어린 시절 언제 처음으로 새로운 악기나 언어를 접하게 되는지가 자녀의 성공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하여 무엇보다 자녀의 성장 환경이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단순히 자녀의 재능이나 노력의 차원을 넘어서 부모가 자녀에게 얼마나 적절한 환경을 조성해 주는 지가 더욱 중요하다는 새로운 관점이라고 할 수 있다. 저널리스트 제프 콜빈은 그의 책 ‘재능은 어떻게 단련되는가?’에서 이렇게 말한다.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바이올린 연주자 중 한 명인 나탄 밀슈타인은 그 유명한 레오폴드 아우어의 제자였다. 한번은 밀슈타인이 아우어에게 연습량이 충분하냐고 묻자 아우어가 이렇게 대답했다고 한다. “손가락으로만 연습하면 종일 걸리지. 하지만 정신을 집중하면 한 시간 반이면 충분하다네.”
연습이 늘 즐거운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연습과 노력은 자신에게 부족한 것에 직면하는 힘든 시간이고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끊임없는 반복을 해야만 하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을 통해 비로소 하나의 보물과도 같은 귀한 결과를 얻게 된다. 이에 대해 제프 콜빈은 이렇게 말한다.

“연습이 끝난 다음에는 스스로 혹은 타인의 피드백을 통해 아직 미흡한 부분이 무엇인지(어디인지) 정확히 찾아내 방금 끝낸 연습에서 가장 고통스럽고 힘든 부분을 또다시 반복해야 한다. 정신적으로 완전히 소진될 때까지.”

교육심리학자 라스로 폴가르는 ‘천재로 키워라’라는 책에서 모든 건강한 아이는 천재로 성장할 수 있다고 말한다. 조금은 극단적일 수 있지만, 라슬로는 진정한 사랑으로 아이를 가르친다면 선천적 재능이 부족해도 성공의 장애를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라슬러는 세 명의 딸들을 세계적인 체스선수로 만들었다. 그는 신중하게 계획된 연습과 노력을 통해 자기 아이를 훈련했다고 말한다.

많은 부모가 아이들의 꿈과 미래를 위해 스포츠, 음악, 예술, 예능에 이르는 다양한 분야에 경제적으로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아이들이 이러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양질의 교육과 레슨, 그리고 여기에 따르는 적지 않은 비용과 더불어 오랜 시간과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다.

최고의 음악을 만들기 위해서는 수많은 시간을 묵묵히 홀로 연습하는 시간이 당연히 필요하다. 나의 경우 어려서부터 지금까지 홀로 연습실에서 보낸 시간을 따져본다면 글래드웰이 말한 ‘만 시간의 법칙’은 물론 그 이상의 시간을 땀방울과 함께 보냈을 것이다. 홀로 땀 흘리는 시간은 절대 쉽지 않은 것이지만, 그 시간이 미래의 나를 만들 수 있고, 그 시간을 통해 인생의 갈림길이 나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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