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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좋은 행사인데 알릴 방법이 없네…

백정환/사회부 기자

메모리얼데이 연휴를 맞아 가족들과 LA카운티미술관(LACMA)을 들렀다. 아이들을 데리고 미술관을 찾은 것은 처음이다. 그 동안 주변에서 좋은 경험이니 가보라는 말을 숱하게 들었지만 이제서야 발을 뗐다. 연휴라 무료로 개방된다는 말에 용기를 냈다.

훌쩍 커버린 아이들은 전시된 추상화 작품들을 쳐다보는 것조차 힘들어했다. 그저 잔디밭을 뛰어 다니는 것이 즐거웠다. 아시안 전통 음악 공연에 잠깐 관심을 보이더니 이내 지루해 했다. 한국관에 들러 도자기와 초상화들을 살펴보고 나온 것에 만족했다.

페이스북에 이 같은 일상을 기록하니 지인이 댓글을 달아주었다. "자주 가봐야 한다"고. 맞다. 그 동안 많은 기회들이 있었다. 커뮤니티에 다양한 행사들, 좋은 이벤트들은 매주 넘쳐났다. 때로는 시, 카운티, 주정부에서 주최, 주관하는 실생활에 도움되는 박람회들도 많았다. 돌이켜보면 피곤하다는 이유로, 거리가 멀어서, 다른 스케줄이 많아서 여러 좋은 기회들을 놓쳤다. 때로는 가봐야 뭐가 도움이 될까라는 생각도 했다. 괜히 개인정보만 노출시키는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하고. 인터넷에서 구글링으로 필요하다면 충분히 찾을 수 있는 정보들인데 굳이 갈 필요가 있나 싶기도 했다.

다양한 이유로 외면했었던 박람회, 프로그램들. 다른 사람들도 비슷한 생각이지 않았을까. 더욱이 각종 기사를 쓰는 기자도 수많은 정보를 받지만 직접 찾는 경우가 드문데 다른 사람들은 더하지 않을까.



돌아보니 그렇다. 여러 정보를 얻어서 기사로 커뮤니티에 알리지만 다른 사람들의 반응도 그렇게 좋지는 않았던 것 같다. 부서를 옮겨 이벤트를 기획, 실행하기도 했다. 일단 행사 일정이 정해지면 준비과정부터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고 더 많은 혜택을 돌려줄 수 있을까 고민했다. 기사로도 여러 번 알렸고 페이스북, 트위터에는 도배도 했다. 기사, 포맷들은 식상해 할까봐 여러 사람들로부터 조언을 받으며 스토리도, 콘텐츠도 다양하게 만들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참여율은 높지 않았다. 기대가 높았고 사람들도 좋아할 것이란 믿음이 있었다. 하지만 결과는 만족스럽지 않았다.

비단 이벤트 행사뿐만은 아니었다. 그리고 현재도 비슷하다. 자영업자가 많은 한인 커뮤니티 특성상 정부, 비영리기관의 박람회, 교실, 이벤트 등도 다양한 방법으로 알렸다. 하지만 현장에서 만날 수 있는 한인들은 많지 않다. 지난달 알함브라에서 열린 스몰비즈니스 엑스포에도 30여개의 정부기관, 비영리단체들이 부스를 만들고 각종 지원 프로그램들을 알렸다. 역시 한인들을 찾기는 어려웠다.

이번 미술관 일을 겪고 나서 화두를 다시 잡게 되었다. 어떻게 하면 좋은,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 이벤트를 알려야 하는지, 기자로서 커뮤니티를 위해 할 수 있는 역할은 무엇인지.

지금 이벤트 브라이트(Event Brite), 미트업(Meetup)을 살펴보니 이번 주에도 수많은 행사들이 있고 가볼만한 것들도 꽤 된다. 참가비도 무료부터 수백달러에 이르는 것까지.

혼자만 알기에 아까운 여러 행사, 프로그램들을 알릴 수 있는 좋은 방법이 있으면 알려주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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