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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인 항공료 ‘눈속임’하는 국적항공사

저렴해졌지만 대신 마일리지 차감 단행
결국 항공권 할인 액수만큼 구입 고객 부담

취항 기념, 가을출발 특별요금 등 다양한 명목으로 국적항공사들이 이벤트를 통해 실시하는 할인 항공료가 일부 고객들의 눈속임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보다 저렴한 요금으로 항공권을 판매하는 대신 고객들에게 돌아가는 마일리지 적립 혜택이 줄어드는 방식이다. 일정한 마일리지가 누적되면 이를 항공권으로 대체하거나 제휴 업체에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마일리지를 차감 제공은 결국 할인된 금액만큼을 고객들이 부담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시카고지역 항공권발권 대리점들인 한인여행사들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시카고지점 취항 11주년을 기념하는 고객 사은 행사로 8월 14일부터 12월 7일 사이에 출발하는 항공편에 대해 6월 15일까지 항공권을 구입하는 고객들에게 기존 요금보다 200달러가량 저렴한 특별가격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대한항공은 경쟁사의 특별요금 제공에 발맞추어 비슷한 가격을 비슷한 기간에 구입하는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맞대응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내용을 들여다 보면 이들 항공권을 구입한 고객들은 시카고-인천 구간의 정상적인 적립 마일리지(약 1만3000마일)와 비교, 70% 정도인 9천여 마일밖에 적립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항공사들이 고객 사은이라는 이름으로 할인된 금액만큼 마일리지를 차감하는 방식의 일종의 눈속임인 셈이다.



우선 특별 제공하는 항공요금은 기존 요금보다 200달러 정도 저렴하지만, 기존 요금대비 80%를 웃도는 수준으로 할인율은 채 20%가 되지 않는다. 이에 비해 마일리지는 30%를 차감하고 있다. 정상요금을 1200달러로 가정하고 단순 계산을 할 경우 마일리지는 대략 1달러당 10.8마일로 환산할 수 있다. 200달러 상당의 마일리지는 2167마일 정도로 계산된다. 하지만 차감되는 마일리지는 3900마일이 넘는다. 결국 마일리지 계산상으로 고객들은 정상 마일리지에 비해 360달러 상당의 마일리지를 손해 보는 것이다. 200달러를 할인해 준다 쳐도 160달러 상당의 마일리지를 날리는 꼴이다.

3900마일은 한국 내 국내선의 경우 편도(편도당 500마일 제공) 4번을 이용해야 적립할 수 있는 마일리지이며, 미국 내 국내선의 경우 좌석 등급에 따라 차이가 있긴 하지만 일반적으로 시카고-LA 왕복(3500마일 정도)을 해도 적립하기 힘든 마일리지이다.

국적항공사의 판매대리점인 시카고지역 한인 여행사에 예약 문의를 통해 직접 확인해 본 결과 특별요금이지만 마일리지는 70%밖에 제공되지 않는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고객 사은이라는 명목으로 할인된 요금의 차액은 고스란히 마일리지 차감이라는 방식으로 고객들이 부담하게 되는 것이며 경쟁 항공사의 특별요금 제공을 하는 해당 기간에 비슷한 요금으로 대응하는 것은 국적항공사끼리 일종의 담합행위라고도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규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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