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s Angeles

77.0°

2019.10.15(Tue)

[뉴스 포커스] 20, 30년 후의 한인사회를 생각한다면

[LA중앙일보] 발행 2016/06/06 미주판 8면 기사입력 2016/06/05 15:27

미국 대선 후보로 경쟁 중인 3명은 유독 개성이 강한 인물들이다. 똑소리는 나지만 다소 고집스러워 보이는 여성 후보가 있고, 역설적이게도 막말로 인기몰이를 하는 인물도 있다. 그런가 하면 미국사회에서 터부시 되는 사회주의를 내세우기도 한다. 그런데 이들에게 공통점 한가지가 있다. 모두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공화당 후보가 확실한 도널드 트럼프가 70세, 민주당 후보로 경합 중인 힐러리 클린턴과 버니 샌더스는 각각 68세와 74세다. 결국 누가 당선이 되더라도 '70대 차기 대통령'을 맞게 되는 셈이다.

하지만 누구도 연령 문제를 언급하지 않는다. 미국의 대통령이라는 막중한 임무 수행에 전혀 지장이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듯하다. 사실 요즘 60~70대 분들에게 '노인'이라는 호칭을 사용했다간 혼쭐이 나기 십상이다. 평균수명 연장으로 노인층으로 분류되는 연령 기준도 높아졌기 때문이다. 역대 미국 대통령의 면면을 살펴보면 사실 70대의 대통령 당선은 드문 일이다. 그동안은 70세에 첫 임기를 시작한 로널드 레이건(40대 대통령)이 유일하지 않을까 싶다.

일반적으로 '변화'와 '세대교체'라는 두 낱말은 실과 바늘처럼 따라다닌다. 아무래도 변화와 개혁은 젊은세대의 몫이라는 인식 때문이다. 2008년 미국 대선 때도 그랬다. 당시 서브프라임 사태로 촉발된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변화와 개혁의 요구가 팽배했다. 결과는 40대 중반이던 버락 오바마의 당선으로 나타났다. 유권자들은 세대교체를 통한 변화가 필요한 시기라고 판단했던 것이다. 지금도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율이 50%대를 넘나드는 것을 보면 당시의 선택이 옳았다고 평가해도 무방할 듯하다.

그렇다면 '바뀌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어느 때보다 높은 이번 대선은 도대체 어떻게 된 것일까? 세대교체와는 거리가 먼 노장들의 경쟁구도로 선거가 치러지고 있으니 말이다. 나름의 해석을 해보면 아마도 유권자들은 이상보다는 현실에 비중을 두는 것 같다. 각자 공약은 달라도 3명의 후보 모두 산전수전 다 겪어낸 베테랑들 아닌가. 아마 지지하는 후보는 달라도 풍부한 경험과 경륜에서 우러나는 변화와 개혁을 기대하는 것처럼 보인다. 현재의 미국 상황에는 이런 리더십이 더 적합하다고 본다는 의미다.

한인사회도 변화가 필요한 시기다. 그동안 핵심 역할을 했던 1세대의 은퇴 증가, 이민자 유입 감소 등의 현상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커뮤니티의 뼈대 역할을 하는 각종 단체들이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참여 인원 감소에 관심도도 떨어지면서 위기를 맞고 있는 상황이다. 심지어 존립 자체를 고민하는 곳도 있다고 할 정도다. 그래서 타개책으로 자주 언급되는 것이 세대교체다. '젊은 피'의 수혈을 통해 재도약의 동력을 찾아보자는 것이다.

그러나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젊은세대를 커뮤니티로 끌어들일 수 있을 만한 '당근'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또 아무런 준비 없이 세대교체를 한다고 해도 소기의 성과를 얻기 어렵다. 한 울타리에 모아만 둔다고 해서 될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자칫 물과 기름처럼 따로 놀다 발전은 고사하고 갈등만 남을 수도 있다.

기계적 세대교체보다는 신·구세대의 접촉면을 넓히는 작업이 필요하다. 1세대의 경험과 경륜, 차세대의 추진력이 접점을 찾을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얘기다. 앞으로 20년, 30년 후의 한인사회를 생각한다면 차세대들이 활동할 수 있도록 판을 만들어주는 것이 1세대들이 할 일이 아닐까 싶다.

관련기사 뉴스 포커스

오늘의 핫이슈

PlusNews

포토 뉴스

전문가 칼럼전문가 전체보기

HelloKTow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