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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경찰차만 봐도 무서워요"

경찰 과잉진압 논란 윤옥진씨
이유 없이 수갑 채우고 범죄자 취급
"CCTV 확보…법정에서 책임 물을 것"



60대 한인 여성이 "LA경찰국이 공권력을 남용했다"며 지난달 경찰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본지 2016년 5월 27일 1면 보도>

변호사 안토니오 키지에 따르면 LA 거주민 윤옥진(63)씨는 4월 14일 오전 5시 30분쯤 동양선교교회 주차장에서 LAPD 경관 2명에게 과잉 진압을 당했다. 새벽 예배에 참석하려던 윤씨는 교회 주차장 입구를 경찰차가 막고 있자, 경적을 울려 비켜줄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경관들은 주차장으로 윤씨를 따라들어가 차량등록증을 요구하며 윤씨를 검문했다.

이 과정에서 경관들이 갑자기 윤씨를 바닥에 쓰러뜨리고 수갑을 채웠고, 윤씨는 얼굴과 등, 어깨에 부상을 입었다는 게 변호사의 설명이다. 키지 변호사는 이 과정이 담긴 폐쇄회로(CC)TV 녹화 화면을 근거로 경찰의 공권력 남용을 주장하고 나섰다.



3일 윤씨는 기자회견을 열고 "뭘 잘못해서 검문을 받고, 이런 대우를 받았는 지 아직도 모르겠다"며 "너무 끔찍한 경험이라 이제는 경찰차만 봐도 소름끼칠 정도로 무섭다"고 말했다.

다음은 기자회견에서 만난 윤씨와의 일문일답.


-현재 심정이 어떤가?

"좋은 일만 있어도 얼마 남지 않은 인생인데, 이런 일로 인터뷰한다는 게 마음이 너무 아프다."

-경찰차나 경찰 보면 어떤가?

"경찰차 볼 때는 또 무섭다. 경찰관만 봐도 그렇다."

-당시 상황을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주차장 입구 갓길에 차가 막고 서 있었다. 경찰차인지 몰랐다. 처음에는 경적을 2번 울렸다. 반응이 없어서 또 2번 울리고, 잠시후 또 2번 울렸다. 그제서야 비켜줬다. 그래서 들어간거다. 따라들어오는 것도 몰랐다. 오자마자 등록증 달라그래서 줬다."

-경찰이 왜 따라들어온 건가?

"모르겠다. 차량등록증을 내놓으라고 하니까 너무 한 거 아니냐고 되물었다. 그랬더니 멘탈에 문제가 있냐고 물었다. 겁이났다. 미국에서는 정신이상자로 몰리면 무섭다고 그러니까. 그래서 남편에게 전화하겠다고 그랬더니 못하게했다. 911에 전화해서 한국 경찰 바꿔달라고 그랬는데, 그 순간 갑자기 (수갑을) 채웠다."

-영어를 못해 한국인 경찰이 필요하다고 말했는데도 그랬나?
"맞다. 쓰러뜨리고 질질 끌고 가면서 얼굴이 긁혔다. 그 순간 피가 죽 흐르는 걸 느꼈다."

-이후에는 병원으로 실려갔다고 들었다.

"병원에 그냥 묶어 놓더라. 치료는 알아서 하겠다고 했는데, 하루 종일 병원에 가둬놨다. 저녁에 남편이 오니까 가라고 했다."

-병원에는 왜 종일 붙들어 놓은 건가?

"모르겠다. 그 사람들 속을, 내가 어떻게 알겠나."


-암 수술을 받은 적이 있다고 들었다.

"2011년에 폐에서 혹을 떼어냈다."

-수술 이후에 특별히 조심해야 하는 상황이었나?

"아무래도 조심해야 했고, 항상 기도생활 하면서 하나님께 마음을 의지하고 살았다."

윤씨의 아들 데이비드 윤(36)씨도 "매우 화가난다"고 말했다. 데이비드 윤씨는 경찰에 당시 상황에 대한 설명을 요구했다. 데이비드 윤씨는 "경찰은 어머니가 멘탈이 불안해 보여서 도움을 주려고 했을 뿐이라고 답했다. 전혀 납득이 가지 않는 설명이었다. 이 외에는 어떤 설명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어머니는 경찰이 차를 세우라고 명령할 경우,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 지 충분히 알고 있었다. CCTV를 봐도, 어떤 위협이나 위법 행위를 하지 않았다. 명백한 과잉진압"이라고 주장했다.

윤씨 측 키지 변호사는 LA시에 공식 항의 서한을 보냈다. 사건이 발생한 건 4월이지만 여전히 시청과 경찰국에서는 아무런 답변이 없었다. 키지 변호사는 "경찰차에 경적을 울린 건 위법 행위가 아니다. 경관들이 왜 윤씨를 바닥에 쓰러뜨리고, 수갑을 채워 범죄자 취급을 했는지 명확하게 해명을 해야한다. 법정에서도 시민의 권리를 강력히 주장하고, 경찰에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본지는 기자회견 후 LAPD 본부 공보실을 찾아가 이에 대한 입장 설명을 요청했다. 하지만 공보실 관계자는 "내부 조사중인 사항이라 지금은 할 말이 없다"고만 답했다.


글·사진·영상= 오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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