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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즘] 대선 '역투표' 현실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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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중앙일보] 발행 2016/06/07 미주판 8면 기사입력 2016/06/06 21:10

안유회/논설위원

오늘 가주에서 프라이머리 투표가 실시된다. 가장 큰 관심은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대 버니 샌더스의 대결이다. 지난해 5월까지 가주에서 샌더스 지지율은 한자리에 불과해 클린턴과 격차는 53%포인트나 됐다. 이후 샌더스 지지율은 폭증을 거듭해 지난 5월말 두 개의 여론조사에서는 지지율 차이가 2%포인트로 좁혀졌다.

결국 민주당 프라이머리는 가주까지 왔다. 가주의 싸움은 샌더스의 상승력과 이를 누르는 클린턴의 조직력 대결이 될 것이다. 샌더스의 목표는 일반 유권자 지지에서 클린턴을 누르고 이를 바탕으로 전당대회에서 수퍼대의원을 압박하는 것이다. 클린턴은 일반 유권자 지지에서 샌더스에 뒤지거나 의미있는 격차로 샌더스를 승리하지 못 할 경우 클린턴은 이제 역투표를 걱정해야 한다.

역투표는 유권자들이 다른 당 후보에 투표하는 행위다. 클린턴과 트럼프가 대선 후보로 확정됐다고 가정할 경우 민주당원이 트럼프를 찍고 공화당원이 클린턴을 찍는 것이다.

지난 5월 NBC방송과 서베이몽키트랙킹은 '오늘 대선 투표를 한다면'이라는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공화당원 가운데 '클린턴에 투표한다'는 7%였다. 민주당원 중에서는 트럼프 지지가 8%였다. 역투표는 민주당원이 1%포인트 많았다.

트럼프는 이를 파고 들었다. 트럼프는 지난달 18일 "샌더스는 민주당에서 아주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 (민주당의) 시스템은 샌더스에 불리하게 조작돼 있다. 권리를 박탈당한 많은 샌더스 지지자들이 나를 지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역투표를 부추기는 발언이다.

트럼프가 말하는 시스템이란 수퍼대의원을 의미한다. 샌더스가 "경선이 시작되기도 전에 대의원 몇 백명이 클린턴을 지지했다"고 지적한 부분이고 민주당 네바다주 프라이머리 소란의 원인기도 하다.

클린턴도 지지 않았다. 비슷한 시기 CNN과 인터뷰에서 "(유세에) 많은 공화당원과 무소속 유권자를 초대했다. 홍팀(공화당)이나 청팀(민주당)을 벗어나 미국이라는 팀으로 뭉치자"고 주장했다. 역투표를 의식한 발언이다.

7~8%의 역투표는 적은 수치가 아니다. 현재 클린턴과 트럼프의 지지율 격차가 좁혀지는 것을 생각하면 이들이 실제로 역투표에 나설 경우 결정적인 당락 요인이 될 수도 있다. 현재 두 후보는 3%~6.5%포인트 차이의 격차를 보이고 있다. 민주당의 역투표가 8%일 경우 민주당에서 빠져나간 표 8%와 공화당에 보태준 표 8%를 합하면 그 효과는 16%나 된다.

역투표가 실제로 일어날 가능성을 높이고 있는 것은 클린턴과 트럼프에 대한 비호감 정서다. NBC방송과 서베이몽키트랙킹 조사에서 트럼프나 힐러리에 대한 비호감은 60% 내외로 나타났다. 클린턴은 '혐오'가 21%, '싫다'가 37%로 비호감이 58%였다. 트럼프는 '혐오'가 24%, '싫다'가 39%로 비호감이 63%다. 비슷한 시기 NBC방송과 월스트리트저널 조사에서 두 후보는 역사상 가장 인기 없는 후보로 꼽혔다. 클린턴은 호감 34%, 비호감 54%로 호감도 -20포인트였다. 트럼프는 더 낮아서 -29포인트였다.

샌더스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역투표를 수퍼대의원이라는 시스템을 공격하기 위해 활용하려는 경향도 보인다. 자신들이 제기한 이슈에 당 기득권층들이 냉소와 조롱을 보냈다며 샌더스가 질 경우 목표를 당 시스템 변화로 돌리고 이를 위해 트럼프를 지지할 수도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공화당의 역투표 성향은 변함없이 트럼프가 공화당의 가치를 대변하지 않는 것에 대한 불만 때문이다.

이번 대선에서 후보에 대한 비호감은 소속 정당을 버릴 수도 있을 만큼 팽배하다. '역투표'는 당보다 후보 개인의 부정적 모습이 부각되는 혼탁함을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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