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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철 국제칼럼]힐러리의 ‘매직넘버’ 확보와 샌더스의 향후 진로

지난 7일 2016년 미 대선에서 가장 많은 1800만명의 유권자가 투표에 참여한 캘리포니아주에서 힐러리가 56%를 얻어 예상보다 큰 16%포인트 격차로 샌더스(43%)를 물리쳤다. 이로써 힐러리는 민주당 후보 지명에 필요한 소위 ‘매직넘버’인 대의원수(2383명)를 확보했다. 이제 비호감도가 가장 높은 공화당의 트럼프와 민주당의 힐러리가 본선에서 막장 대결을 하게 됐다. 미국민 다수가 피하고 싶었던 대결이 확정된 셈이다.

이제부터 미 대선에 대한 전 세계의 관심은 다음 두 이슈에 집중될 것이다.
하나는 캘리포니아 경선에서 패배한 샌더스가 어떤 향후 진로를 선택할 것인가 이다. 다른 하나는 본선에서 힐러리와 트럼프 후보 중 누가 승리할 것인가에 대한 전망이다.

우선 첫번 째 이슈를 살펴보자.
캘리포니아 경선 패배 이후 샌더스가 선택할 수 있는 향후 진로는 두 개가 있다. 샌더스 진영이 힐러리를 ‘사실상’(Presumptive) 민주당 후보로 인정하고 유세를 접는 길과 반대로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아직 6주가 남아 있는 7월 전당대회까지 ‘슈퍼대의원’ 설득을 지속하여 대선 후보 지명을 따내는 경선 완주의 길이다.



물론 첫번 째 길이 바로 힐러리 진영과 오바마 행정부, 그리고 민주당 지도부가 치열하게 주장하는 방법이다. 캘리포니아주의 경선 결과가 발표된 7일 밤, 샌더스 본인은 앞으로의 진로를 지지자와 상의하여 결정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샌더스의 최고 참모들 의견은 현재 두 파로 갈리고 있다.

샌더스 진영의 강경파(Sanderists)는 전당대회 당일전까지 슈퍼대의원 수를 포함하지 않으면 필요한 대의원 2384명을 수학적으로 확보할 수 없다고 반박하며 경선 완주를 선호한다. 반대로 샌더스 진영의 온건파는 민주당의 본선 승리를 위해 힐러리 지지를 선언하고 경선 종식을 주장한다.

샌더스 진영의 강경파가 주장하는 소위 ‘경쟁적인 전당대회(contested Convention)’ 전략의 최종목표는 과연 무엇일까?

그 목적은 젊은층과 무당층, 진보층을 열광시킨 샌더스의 강력한 정치와 경제 개혁 메시지를 대선 이후까지 지속하는 것이다. 즉 지난 2월초에 시작, 7일에 끝난 5개월간의 긴 경선과 코커스 기간, 수만명의 군중을 열광시킨 샌더스 돌풍의 ‘혁명적’ 인 개혁 메시지, 특히 부자 증세를 통한 소득 불평등 해소와 포괄적이고 광범위한 복지제도의 도입을 현상유지를 주창하는 힐러리의 공식 대선공약에 접목하는 전략이다.

실제로 내일부터 워싱턴 D.C.에서 15명의 민주당 공식 공약 작성위원들이 작업을 시작한다. 이중 6명이 힐러리추천, 5명이 샌더스추천, 나머지 4명이 민주당의장 추천으로 이루어졌다.

이제 두번 째 이슈인 현 시점에서 예측한 본선에서의 승리 전망을 짚어보자.
지난 5일간(5/29~6/4) 실시한 여론조사의 결과를 종합하면 힐러리가 트럼프를 평균 2%~4% 차이로 이긴다.

그러나 아직도 선거일(11월 7일)이 정확히 5개월이나 남은 현 시점에서 여론조사는 믿을 가치가 없다. 아직 추세조차도 형성되지 않고 있다. 이 두 후보의 본선진출이 엊그제 확정되었기 때문이다. 물론 지난해 9월의 여론조사에 비하면 트럼프가 격차를 엄청나게 줄이고 있는 건 사실이다. 당시 30% 이상의 격차가 현재 2%~4%로 줄었지만, 이것 역시 아무 의미가 없다.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 것인가? 두 후보의 본선대결 양상이 과거 사례와 판이하여 전망예측을 어렵게 한다. 즉 미 대선 역사상 처음 있는 일로 정계 인사이더(Insider)의 상징인 힐러리와 막말챔피언인 아웃사이더(Outsider) 트럼프의 대결이라서 전통적인 정치분석대로 진행될 가능성이 작을 것이란 뜻이다.

그러나 확실한 특성 하나가 돋보인다. 미 언론의 분석에 따르면 현 시점에서 확인되는 유권자들의 후보 선택 성향이 매우 네거티브하여 정치 불안과 퇴행을 가져올 수 있다고 우려한다. 유권자의 50% 이상이 후보의 정치노선이나 공약보다 상대후보가 무조건 싫고 미워서 지지후보를 선택한다고 한다.

민주주의의 본산인 미국에서 이런 비합리적이고 비민주적인 대선이 진행될 것이 걱정된다. 결론적으로 지금부터 투표 당일인 11월 7일까지 5개월간 두 후보간의 치열한 우열 경쟁이 수 없이 많은 변전을 거듭할 것이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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