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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점봉 기자의 타임머신]유학생 성폭행 목사 이야기

18년전 15세 한인 소년을 성고문하고 폭행한 혐의로 기소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난 다음 도망간 배모씨와 기소전 한국으로 귀국한 오모씨등 두명의 한국 유학생 출신 범죄 혐의자에 대한 미국 송환과 재판을 백악관에 청원하는 움직임이 최근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전개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달 28일 SBS ‘ 그것이 알고 싶다’ 프로그램을 통해 방영돼 한국에서 큰 관심을 모은 이번 사건은 1998년 7월 1일에 미국 동부 코네티컷주에서 발생했다. 코네티컷주 법원 기록에 따르면, 용의자 배씨는 1999년 10월 5일 1급 폭행과 미성년자 음란행위 강요등 B급 중범혐의 2건과 어린이 신체 부상 위험등 C급 중범혐의로 코네티컷주 경찰에 의해 체포됐다. 배씨는 체포 직후 보석금 2만5천달러를 내고 풀려난 다음 형량조절 재판을 앞두고 한국으로 도주했다. 재판과정에서 여권을 압수 당했지만, 또 다른 여권을 만들어 도주를 할 수 있었다. 출국금지를 하지 않은 코네테컷 주 검찰의 실수였다.

2000년 9월 15일자 ‘하트포트 커런트’ 보도에 따르면, 배씨는2개월간 15세 소년을 상대로 맨스필드에 있는 셀레론 스퀘어 아파트에서 성학대와 폭행을 가한 혐의로 기소됐다. 당시 소년에게 음식을 주지 않고 나무 판자로 폭행했으며 머리와 음부 털을 깎고 화장실 변기에 묻은 소변을 핥게 강요했다. 또한 김군에게 포르노를 보여 주며 자위 행위를 시키고 수컷 개의 성기를 빨게 하는등 변태적 행태를 보였다. 손가락과 발가락 사이에 성냥개비를 끼우고 불을 붙여 화상을 입히기도 했다.

피해자 김모군은 96년 13세때 코네티컷주로 누나와 함께 조기 유학을 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군의 어머니는 김군이 5살때 남편을 잃고 한국에 남아 생활비를 마련하느라 남매와 같이 생활을 못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98년 김군은 다니던 교회인 뉴 헤이븐 한인 감리교회의 전도사이자 청소년 지도를 맡고 있는 오순석을 만나게 된다. 오순석은 무료로 영어를 가르쳐 주겠다며 여름 방학동안 자신의 집에서 지낼 것을 김군에게 권한다. 당시 오씨는 예일대 대학원에서 목회학 석사과정을 밟고 있었다. 김군은 어머니의 허락을 받고 98년 7월부터 오순석씨 아파트에서 오씨의 남동생인 치대생 오은석, 또래인 이모군과 함께 생활하게 된다.



김군의 증언에 따르면, 김군은 오순석에게 영어를 배우는 과정에 골프채와 벨트로 체벌을 당했고, 담배불에 지져 화상을 입기도 했다. 엎드려 뼏쳐 자세에서 죽도로 엉덩이를 맞고, 무릎이 꿇린채 허벅지를 구타당하기도 했다. 실제로 김군은 손목과 손,팔뚝에 골절상을 입었고, 담배빵 자국이 있다. 오씨는 김군의 몸무게를 문제 삼아 하루에 한끼를 주다 이틀에 한끼로 식사를 제한했고, 물도 하루에 반명만 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오씨는 김군에게 개를 형이라고 부를 것을 지시했고, 현관에서 개와 함께 식사를 하고 잠을 잘 것을 강요했다고 한다. 얼마후 오순석은 김군을 2주동안 평소 잘 알고 지냈던 유학생 배모씨 집에 보낸다.

오순석은 김군이 배모씨 집에서 돌아오자 젖 꼭지와 음경,엉덩이를 벤치로 집고 핫소스와 벤게이 크림을 바르는 성학대를 저질렀다고 한다. 김군에 따르면, 집에 단 둘이만 있을 때 오씨가 치킨 누들 수프를 주겠다고 유혹하며 응하지 않으면 폭행을 가하겠다고 협박해 성관계를 맺었다고 증언했다. 하지만 성관계에 대한 구체적인 증거는 당시 경찰에 의해 채택되지 못했다. 김군은 오씨가 누나의 비자가 연장되지 않은 것을 약점으로 잡고 있어 누나에게 자신의 성폭행 사실을 알리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여름방학이 끝난후 2개월만에 누나 집에 돌아온 김군은 몸무게가 20킬로 줄어 있었고, 구토,설사등 거식증 증세를 보였고 발가락이 짓물러 신발을 신지도 못 하는 상태였다고 한다. 딸의 연락을 받은 김군의 어머니는 미국으로 건너 와 경찰에 신고를 하게 된다. 오순석에게는 2000년 체포 영장이 발부 됐지만 이미 한국에 귀국한 상황이였고, 동생 오은석은 증거 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리 됐었다.

지난달 31일 개설된 백악관 청원 사이트에는 이틀만에 4천명이 넘는 한인들이 서명하는등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6월30일까지 10만명의 청원 서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배씨와 오씨는 한국 사법제도하에서는 당시 사건과 관련 공소시효가 지나 사법처리가 불가능하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배씨는 기소중지상태이고, 오순석은 지명수배 상태라 처벌이 가능하다. 하지만 한미 범죄인 인도절차가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데다.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인 이모씨가 사건과 관련한 증언을 거부하고 있어 실제 이들을 미국에서 사법처리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오순석은 오 베드로라는 이름으로 2009년부터 최근까지 충북 청주시 오창읍 성산 순복음교회 목사로 목회활동을 해 오다 SBS 방송이후 교회와 대학 강사직을 사임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2016년 김군 누나가 인터넷을 통해 우연히 오목사의 근황을 알게되고, 김군의 어머니가 교회를 찾아 가 오목사에게 사과를 요구했으나 문전박대를 당했다. 이후 지난 5월에 동 사건을 SBS에 제보하게 된다. 형 오순석과 함께 지내며 김군 학대를 같이 한 것으로 알려진 오은석(미국이름 유진 오)은 현재 버지니아주 비엔나에서 치과를 운영중이다.

오순석은 SBS취재진과 동행한 김군의 어머니에게 무고 혐의로 고소를 하겠다고 협박까지 했다고 한다. 하지만 방송 이후 교회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교회 웹사이트를 폐쇄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가해자 배씨가 SBS에 던진 다음과 같은 말이다. “내 사건은 빙산의 일각일 뿐 사건의 핵심은 오순석의 강간이다” 성산 순복음교회는 오목사의 아버지 오세억 장로 가 소유한 교회로 알려지고 있고, 오순석은 예일대 석사를 거쳐 영국 런던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아 협성대, 한세대, 장로회 신학대 외래교수를 역임한 화려한 스펙을 자랑한다. 오순석의 어머니는 충북 청원군 성산리에서 성산 금식기도원을 운영중인 김상애 목사이고, 그의 외삼촌은 청주 중앙 순복음교회 당회장이다. 한 마디로 개신교 금수저 집안이다. 금수저 출신의 도덕적타락과 함께 부모와 떨어져 지내야 하는 조기 유학생들의 위험성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건이다.(p.s:YTN 보도에 따르면 오목사는 사임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피해자는 올해 33살로 결혼해서 아이가 있고 와이프가 이번 공개에 적극 협조했다고 함)

백악관 청원 사이트=http://petitions.whitehouse.gov/petition/extradite-jae-phil-ahn-republic-s-korea


이점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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