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갈수록 대형 참사 빈번, 사건 후 총기 구입 더 늘어

[뉴스 속으로] 한 해 총격 사망 1만3429명…그래도 요원한 총기 규제

지난 한 해 5만3272건 발생, 하루 평균 36.7명 숨져
대형 참사 범행 사용 총기 대부분 합법적으로 입수
'신원조회 강화' 행정명령, 시행 중지 소송에 무용지물


12일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50명이 사망하는 최악의 총기 테러가 발생해 전국이 충격에 빠진 가운데 또 다시 강력한 총기 규제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하지만 과거에도 그랬던 것처럼 이번에도 총기 규제는 요원해 보인다.

총기 문제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비영리단체 ‘총기사건아카이브(GVA)’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 2015년 한 해에만 5만3272건의 총격 사건이 발생했으며 이로 인한 사망자는 무려 1만3429명에 달한다. 부상자 역시 2만7000명으로 사망자의 2배가 넘는다.

지난해 하루당 평균 145건의 총격 사건이 발생한 것이며 평균 사망자 수는 36.7명이나 되는 셈이다.



총기로 인한 사망자는 갈수록 늘고 있다. 총격 사고로 인해 목숨을 잃은 사람 수는 지난 2014년 1만2593명에서 2015년 1만3429명으로 6% 늘었다. 더욱이 4인 이상 사상자가 발생한 대형 총격 사건은 2014년 280건에서 2015년 330건으로 증가했다.

올해 역시 13일 현재 2만3372건의 총격 사건이 발생했고 이로 인한 사망자는 5993명에 이른다. 이 같은 수치를 감안하면 올해에도 총격 사망자 수가 1만 명을 훌쩍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시간이 갈수록 총기로 인한 대형 참사가 빈번해지고 있다. 2007년 버지니아텍 참사, 2012년 커네티컷주 샌디훅 초등학교 참사, 2015년 캘리포니아주 샌버나디노 참사 등 미국에 벌어진 최악의 총기테러 사건 12건 중 절반은 2007년 이후에 발생했다.

대형 참사가 발생할 때마다 총기 규제를 지금보다 휠씬 더 엄격하게 개정해야 한다는 요구가 빗발치지만 그 때뿐이다. 찬반 논란만 되풀이되지 의미 있는 변화는 없다. 12일 올랜도에서 최악의 총기테러가 발생했음에도 전국총기협회(NRA)는 침묵만을 지키고 있다.

오히려 대형 총격 사건이 벌어지면 총기를 소유하려는 미국인이 늘어나는 현상을 보이기도 한다. 퓨리서치센터의 2014년 조사에 따르면 총기소유권 보장에 찬성한다는 응답은 52%였다. 또 퓨리서치센터는 미국 가정의 3분의 1이 총기를 소유하고 있다고 추산했다.

1982년부터 올해까지 3명 이상이 사망한 총격사건은 총 81건 발생했는데 이 중 80%인 65건이 범행에 사용한 총기를 합법적으로 입수했다. 이는 현재의 총기 규제로는 앞으로 벌어질 살상을 막을 수 없다는 것을 시사한다.

더욱이 12일 총기테러가 발생한 플로리다주는 전국에서 가장 총기 규제가 느슨한 주로 꼽힌다. 구입 가능한 반자동 소총의 형태나 탄창 용량에 제한을 두지 않고 있으며 공공장소에서 논쟁이 발생해 ‘생명의 위협’을 느낄 경우, 자리를 피하기보다 선제 공격해도 정당방위로 인정하는 ‘정당방위법’을 채택한 지역이기도 하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올랜도 총기테러 이후 발표한 성명에서 또 다시 총기 규제 필요성을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총기 규제 강화를 언급한 것은 이번이 20번째다. 지난 1월 오바마 대통령은 총기 판매 과정에서 신원조회 강화를 골자로 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했지만 곧바로 시행 중지를 요구하는 소송이 연방법원 플로리다주 남부지법에 제기됐다.

올랜도 총기테러 범인 오마르 마틴은 과거 이슬람 테러리스트와의 연루 혐의 등으로 두 차례나 연방수사국(FBI)의 조사를 받았던 인물이지만 범행 1주일 전 합법적으로 총기를 구입했다. 이 같은 현실 속에 총기로 인한 인명피해만 거듭되고 있다.


서한서 기자 seo.hanseo@koreadaily.com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