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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웃음이 가져다 주는 '경제' 효과

진성철/경제부 차장

# 투잡을 뛰는 김상일(가명)씨는 오늘도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까지 직장생활을 하고 오후 6시부터는 건물 경비원으로 두 번째 직장에 다니고 있다. 경제가 나아지고 있다고는 하나 렌트비를 포함한 생활비 지출은 더 커져만 가는 상황에 셋째 소식을 접한 그는 주말에 식당일까지 하려고 알아보고 있다. 그의 이런 상황을 모르는 사람들은 그가 늘 즐겁게 살아간다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항상 웃고 있는 그의 얼굴 때문이다.

# 중학교 동창 중에 무표정하게 있으면 우울해 보이는 친구가 있었다. 그냥 얼굴에 억울함이 묻어있다고 해야 하나, 그냥 어찌 보면 불만이 많게 보이는 그런 얼굴을 가진 친구였다. 그래서 재학시에 선배들한테 많이 불려다니고 밤길에는 술에 취한 아저씨들의 시비에 종종 휘말렸다. 그랬던 그 친구의 인상이 최근 보니 웃는 인상으로 바뀌어 있었다. 늘 입가가 축 처져 있어서 우울해 보였던 그의 얼굴이 보는 사람도 기분 좋게 해주는 웃는 얼굴로 변해서 매우 신기했다.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우리는 흔히 웃을 일이 없어서 웃지 않는다고 쉽게 말한다. 김상일씨의 상황을 들은 나는 그가 '정말 웃을 일이 많아서 웃는 것일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그래서 그에게 물었다. 정말 그의 삶이 행복해서 웃는 거냐고. 돌아온 대답은 웃으니까 행복해진다는 것이었다.

삶이 고달프고 힘들다는 김씨는 "내 인생은 왜 이럴까하고 비관만 하니 우울해졌고 주위 사람들도 그런 나를 보면 우울했는지 나를 멀리 하기 시작해 더 우울해졌다"며 "그냥 '피하지 못하면 즐기자'라는 말처럼 어차피 할 일 웃으면서 했더니 내가 나를 바라보는 모습이 즐거워졌고 그런 모습을 가족도 직장 동료도 모두 좋아해 줬다. 심지어 날 보면 하루가 행복해진다는 사람들도 있었다"고 전했다. 즉, 웃으니까 행복이 거짓말처럼 그에게 찾아왔다는 그는 오늘 새벽 퇴근길에도 웃으면서 집에 들어간다.



웃는 얼굴로 변한 중학교 동창 역시 같은 말을 했다. 처음에 무표정하고 억울했던 인상을 바꾸기 위해 의도적으로 웃었다는 것이다. 동창은 "웃을 일이 없어도 매일 매일 웃고 또 웃었고 틈틈이 표정을 밝게 지을 수 있도록 연습을 했더니 점차 인상이 바뀌었다"고 활짝 웃으며 말했다. 그는 웃는 인상 덕에 승진도 남보다 빨랐다며 웃으면 복이 온다고 강조했다.

천지간 만물 중에 인간이 유일하게 웃을 수 있다고 한다. 그렇기에 웃음은 신이 인간에게 주신 특권이라 할 수 있다. 웃음이 건강에 좋다는 것은 이미 대부분의 사람이 다 아는 사실이다.

웃음은 사람을 편안하게 하고 마음의 긴장을 풀어 주고 살면서 생기는 스트레스를 해소해서 엔도르핀이 많이 생성돼 기분을 전환해 준다. 반대로 힘들고 우울해 하면 아드레날린이 몸속에서 나오고 아드레날린 과다 분비는 심장병, 고혈압, 노화, 등 질병의 원인이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처럼 웃음은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좋다.

웃음의 효과는 또 정말 행복하거나 즐거워서 나오는 자연스러운 웃음뿐만 아니라 일부러 웃는 가짜웃음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웃는 집에 복이 들어 온다는 '소문만복래(笑門萬福來)'라는 말이 맞다는 것이다. 행복해지기 위해서라도 진짜든 가짜든 오늘부터 많이 웃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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