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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프리즘] 구본태 은행장, 경영인의 바른 선택

퍼스트 스탠다드 은행장 '종교·이념적 결정은 위험천만'

북한 핵실험과 유엔 제재 결정을 통해 이해 관련 당사국들의 행동을 보면 국가를 경영하는 최고 결정권자들이 선택의 기로에서 최선의 결정을 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보게 된다.

어떤 결정이 최선의 결정인지 아닌지는 현재로선 알 길이 없을 때가 많다. 최선의 정책도 의외의 상황이 생기면 최악이 될 수도 있다. 그래서 상당한 시간이 가야만 어떤 결정이 좋았는지를 알 수 있는게 보통이다. 국가의 경우 그 결정은 보통 국익이라는 원칙을 따르지만 국익의 미명하에 개인이나 집단의 이익을 따르는 경우도 종종 있다. 또 한번 결정을 잘못하면 다음 선택은 점점 더 어려워지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면 햇볓정책으로 불리우는 북한 포용정책의 경우 부시 대통령이 당선돼 소위 네오콘들이 대북 강경정책으로 선회하지 않았다면 크게 성공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부시 정권이 등장하면서 한국의 대북 포용정책은 안팎으로 어렵게 되었다.

반대로 미국의 네오콘들은 북한에 대한 압박정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한국과 중국의 협력이 절대적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포용정책을 무시하고 있다.



또 동북공정이니 남서공정이니 하는 해괴한 사업을 추진하며 장래의 '수퍼 파워'를 지향하는 중국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서 압박정책만으로 북한 정권의 붕괴를 유도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면 그들의 생각은 어리석은 것이 아닐 수 없다.

어설픈 정보와 이념적 선택이 가져온 또 하나의 불행한 예는 이라크전쟁이다. 미국의 많은 젊은이들이 죽고 부상하고 이라크 국민의 삶을 지옥같은 아수라장으로 바꾼 이 전쟁은 출발은 그럴듯했지만 지리적문화적종파적 이해가 엇갈린 오랜 반목의 역사를 가진 이라크인들의 뜻을 무시한 것이었다. 미국은 대량 살상 무기의 파괴 중동 민주화 테러전이니 하며 전쟁의 명분찾기에만 급급하다 결국은 명분이 모호해진 이라크 내전의 수렁에 빠져 버렸다.

국가 경영자의 현명한 결정은 국가를 융성하고 강하게 하지만 흔히 종교적이나 이념적인 결정은 궁극적으로 국가이익에 배치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경영인도 회사의 이익을 위해 중요한 결정을 하곤한다. 회사의 특성에 따라 새로운 기술 도입 제품이나 서비스 개발 시장 개척 지점망 확대 합병 등등이 그런 예다. 그런데 이런 결정의 배후에는 항상 인적인 요소가 있다.

노무현 대통령의 뒤에는 좌파로 불리우는 '386 민주화세대' 참모들이 부시 대통령의 뒤엔 네오콘과 종교적 보수파 정책 입안자들이 포진하고 있다. 또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 뒤엔 강경 군부가 버티고 있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바다. 경영인들은 주로 회사의 이익 극대화 선상에서 정책 결정을 한다. 그러나 회사나 조직의 경영자들도 개인이나 특정 집단의 이익을 우선하거나 그들의 어설픈 정보나 주장대로 결정을 한다면 국가와 마찬가지로 회사나 조직도 수렁에 빠지고 만다. 이런 까닭에 경영자는 점점 어려운 선택을 해야 하는 곤경에 빠지는 경우가 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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