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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통 보수 기독교 대학 '동성애 모임' 논란

재학생·졸업생 구성 '깡총깡총'
지난 2012년 부터 교내 활동중
총신 출신 목사들 "당혹스럽다"

한국 유명 기독교 학교인 총신대학교에 '동성애자 모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모임 명칭은 '깡총깡총'이다.

총신대학교는 기독교내에서도 정통 보수신학을 견지하고 있으며, 한국 최대 교단인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합동) 직영 학교다. 다수의 미주 한인 목사들도 총신대 출신 또는 교단에 소속돼 있다. 16일 대학성소수자모임연대(QUV)는 '인간적인 것이 종교적'이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

QUV는 성명에서 "총신의 성소수자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우리와 교류해 왔다. 지난 3월 정례회의에서 '깡총깡총'을 우리의 자랑스러운 동료로 환영했다"고 밝혔다. 이번 성명은 총신대학교측이 교내 동성애자 모임의 존재 자체를 공식적으로 부정한데 따른 발표다.



지난 11일 한국에서 열린 퀴어문화축제에 총신대 소속 학생들이 참여한다는 소식으로 논란이 일자, 학교 측은 "총신에는 어떠한 동성애 모임이나 관련 동아리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QUV는 "총신대가 동성애 반대의 최후 보루가 되겠다면 우리는 대학가의 성소수자 인권을 지키기 위한 최후의 보루가 되겠다"고 덧붙였다. 같은날 '깡총깡총' 역시 소셜네트워크에 '총신대의 모순, 억압, 그리고 폭력'이라는 제목의 성명을 게시했다.

성명에는 "깡총깡총은 외부인이 아니며, 재학생과 졸업생으로 구성된 실존하는 모임"이라며 "학생들에게 불통의 위협을 계속하지 말라"고 전했다. 또, 모임의 존재를 증명하기 위해 실명을 가린 채 실제 재학증명서 등을 올리기도 했다. 예장합동 출신 목회자들은 대부분 충격에 빠졌다.

김동일 목사(생명찬교회)는 "총신에 성소수자 모임이 있다니 매우 당혹스럽다"며 "개인적으로는 동성애자도 구원받아야 할 우리와 같은 죄인이며 긍휼한 마음을 갖고 그들을 혐오해선 안 된다. 다만, 교회가 '동성애' 자체를 수용하는 건 반대한다"고 말했다. 총신대 출신 김모 목사는 "아무래도 신학대학원과 달리 학부는 입학시 세례교인 여부만 묻기 때문에 충분히 성소수자가 입학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매우 보수적인 총신 학풍에서 동성애자 인권 모임이 생겼다니 너무나 충격적"이라고 전했다.

깡총깡총은 지난 2012년 '무지개클럽in총신'으로 시작됐으며 지난해 '깡총깡총'으로 명칭을 바꿔 활동해 왔다. 또, QUV는 한국내 45개 대학(48개 단체) 내 성소수자 모임이 연대하는 단체다.한편, 남가주 지역에서도 유사한 논란이 있었다. 지난 2012년 복음주의 신앙을 바탕으로 한 바이올라(Biola) 대학에서 성소수자 학생 클럽인 '바이올라 퀴어 언더그라운드(BQU)'의 활동 소식이 알려지면서 교계의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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