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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프리즘] 데이비드 최 전무, 늘 이웃 돌보는 넉넉한 마음

올해 노벨 평화상은 방글라데시의 서민 금융기관인 그라민 은행과 설립자이자 총재인 무하마드 유느스가 공동 수상하게 된다. 유느스 총재는 69년 미국의 밴더빌트 대학에서 풀브라이트 장학생으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고 72년 방글라데시 독립과 함께 치타 공대의 경제학교수로 재직하며 국가 계획위원회 경제부 부장으로 부임했다.

그러나 그의 눈과 마음은 부와 명예 그리고 권력이 아니라 빚에 시달리는 지역 주민들 그리고 평생 구걸하며 살아온 거지들에게 돌아가 있었다. 그는 42명의 구걸하는 주민들에게 자기의 개인돈(27달러 가량)을 빌려주어 자립의 길을 열어준 것이 계기가 되어 드디어 76년에는 소액 대출 (Micro Loan) 프로그램 그라민(마을)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된다.

방글라데시의 그 어느 은행도 유느스 총재의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를 거절해 그는 83년에 그라민 은행을 설립하게 되었으며 현재는 1만8200명의 직원과 2226개의 지점망을 구축한 대형은행으로 성장했다. 2006년 8월 현재 총 대출 누계 금액은 57억1600만달러이며 회수액은 50억7000만달로 회수율은 98.85%를 나타내고 있다. 더 놀라운 사실은 그라민 은행의 자국 GDP 기여도가 1.5% 달한다는 사실이다.

660만명에 달하는 그라민 은행 고객들 속에는 보통 사람의 상식으로는 알 수 없는 믿음이 있다. 꾼 돈은 죽어도 갚겠다는 책임감도 있다. 그들에게는 돈보다는 희망찬 미래가 더 소중했고 그들 속에는 "나도 사회를 위해 무엇인가 할 수 있다"는 삶에 대한 자신감이 세워진 것이다. 이러한 것들이 있는 한 은행의 성공은 부수적인 것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LA 폭동이후 사우스 센트럴의 AME 교회에서 시작된 FAME 르네상스 프로그램(Renaissance Program)에 참여한 일이 있다. 어떻게 보면 LA 폭동 당시 한인들에게는 가해자라고 볼 수 있는 그들속에 작은 움직임(Movement)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수 없는 빈민들에게 마이크로 론(2만달러)을 대출해 주어서 자립의 길을 마련해 주자는 프로그램이었다.

어느 갱 단원이 구두닦기를 통해 새 삶을 시작하겠다며 이 프로그램을 통해 대출 신청을 했다. 6개월 후 믿기 어려운 일이 벌어졌다. 이 젊은 친구는 자기의 구두닦기 경험을 살려 갱단을 탈퇴해 자립하고 싶어하는 친구들을 도와주고 싶다는 것이었다. 모든 대출금액이 완전히 상환된 것은 물론이었다.

우리네 삶 속에 경제적인 문제로 가정이 병들고 사회를 경악하게 만드는 사건들을 끊임없이 대하게 된다. 이런 비극들은 우리의 삶이 조금은 느슨해진 것이 아닌지 혹은 우리의 삶의 눈높이가 너무 현실에서 동 떨어져 있는 것은 아닌지 하는 반성을 하게 한다.

그러나 그라민 은행의 대출 16계명을 보면 우리의 삶의 상태가 어떠하든지 절대 불행하다고 말할 수 없을 것이다. 우리 모두가 우리의 모습을 돌아보고 우리 이웃을 돌아볼 수 있는 여유가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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