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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유명해졌나"…총기난사 도중 스마트폰 뉴스 검색

[LA중앙일보] 발행 2016/06/21 미주판 22면 기사입력 2016/06/20 22:53

최근 총격범들 미디어 악용
범행 중 동기 밝힌 영상 올려
일부 언론 "이름 언급 않겠다"

범행 도중 스마트폰을 이용해 자신의 범행 관련 뉴스를 검색하고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거나 범행 동기를 밝힌 영상을 유튜브에 올리는 등 근래들어 대량학살 총기테러범 사이에 언론 플레이와 실시한 검색이 패턴처럼 반복되고 있다.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게이 나이트클럽에서 총기난사를 한 오마르 마틴은 화장실이나 클럽 화장실에 숨어있는 사람들까지 찾아내 광란의 총질을 하는 3시간 동안 스마트폰 페이스북에 '펄스 올랜도' '총격'이라는 단어를 타이핑해 자신의 범행 뉴스를 검색했다. 페이스북에는 "당신들은 공습으로 무고한 여성과 아이들을 죽이고 있다. 이제 IS의 복수를 맛볼 차례다"라는 내용의 글을 여러차례 올리기까지 했다.

LA타임스는 19일 "총기난사범들은 언론 보도에 상당히 민감하고 어떤 경우는 자신들이 원하는 대로 방향을 조종하려 한다"면서 "이들은 이를 통해 일상생활에서 받지 못했던 사회적 관심과 인정을 얻으려는 것처럼 보인다"고 보도했다.

2007년 버지니아 공대 총기난사범 조승희도 1차와 2차 범행을 하는 사이 NBC방송에 이메일로 범행 동기를 설명하는 영상을 보냈으며 2014년 가주 UC샌타바버라 인근 해변 도시 이슬라비스타에서 자신의 BMW 승용차를 몰고 다니며 무차별 총격으로 7명을 숨지게 한 범인은 유튜브에 자신의 범행 이유를 밝힌 메니페스토를 올렸다.

2000년대 이전만 해도 총기난사범들은 대부분 범행 전 자신의 집에 자살 노트나 메니페스토를 글로 남겨놓았다. 하지만 스마트폰이 일상화되면서 스마트폰을 이용해 현장에서 자신이 범행으로 얼마나 유명인사가 됐는지를 확인하고 마치 영웅이 된 듯 언론 플레이를 하고 있다.

문제는 이런 행태가 다른 총격범들에게 영향을 미쳐 마치 에볼라 처럼 총격사건을 확산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총격사건의 전염효과를 연구해온 애리조나 주립대의 셰리 타워스 연구원은 LA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2014년 불과 10일 사이에 오리건주, 애리조나주, 텍사스 등 3개 캠퍼스에서 총격 사건이 잇따랐다"면서 "대량 폭력은 전염성이 강해 모방범죄가 뒤따른다"고 지적했다.

이때문에 일부 앵커들은 뉴스를 보도하면서 테러범의 이름을 언급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폭스뉴스 메긴 켈리 앵커는 "총격범이 악명을 얻고 싶은 욕망에 따라 저지른 범죄임이 명백한 경우 우리는 그가 유명해지는 것을 도와줄 생각이 없다"며 오리건주 커뮤니티 칼리지 총격범의 이름을 언급하지 않았으며 CNN 앤더슨 쿠퍼도 올랜도 테러를 보도하면서 테러범의 이름을 밝히지 않고 사진도 내지 않겠다고 했다.

한편, 연방수사국(FBI)은 20일 올랜도 총격범 마틴이 911 상담원과 통화한 내용의 일부를 공개했는데 마틴은 나이트클럽에서 총기를 난사하고 수십 명의 클럽 이용객을 인질로 잡은 지 30분 후 911에 첫 전화를 걸어 자신의 범행을 알렸다.

그는 첫 통화를 하고 10분 후 다시 전화를 걸어 자신은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전사이며 시리아와 이라크에 대한 폭격 중단을 요구하기 위해 테러를 저질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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