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아큐라 31만 대 운행 중지하라"

리콜 수리 받지 않은 2001~2003년 모델
NHTSA "충돌 시 에어백 폭발 확률 50%"

혼다·아큐라 차량의 일부 모델에 대해 연방당국이 운행을 중지하라는 경보를 발표했다. 충돌 시 에어백이 터질 가능성이 50%에 달한다는 이유다.

연방고속도로교통안전청(NHTSA)은 30일 2001~2003년형 혼다.아큐라 자동차 일부 모델에 장착된 다카타의 에어백 인플레이터가 충돌 시 폭발할 수 있다며 즉시 운행을 중단하라고 경고했다.

해당 모델은 2001~2002년형 혼다 시빅과 어코드, 2002~2003년형 아큐라 TL, 2002년형 혼다 CR-V와 오딧세이, 2003년형 아큐라 CL, 2003년형 혼다 파일럿이다. 이 모델들은 2008~2011년에 에어백 문제로 리콜돼 수리를 받았지만 30%가량인 약 31만3000대가 아직 수리를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앤서니 폭스 교통부 장관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실험 결과 이 차량들의 에어백 폭발 확률이 50%에 이르렀다"며 "수리를 위해 딜러로 가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운행하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다카타의 에어백 결함으로 리콜된 다른 모델 차량들의 폭발 확률은 1% 미만이다. 또 다카타 에어백 결함으로 미국 내에서 사망한 10명 가운데 8명이 이 모델 차량 탑승자였다.

해당 차량 소유주들은 NHTSA의 리콜 웹사이트(safercar.gov)에서 차량고유번호로 본인 차량의 리콜 여부를 확인한 후 가까운 딜러에 예약하면 무상으로 수리 받을 수 있다.


박기수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