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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타운 행사 외면하는 젊은 세대

[LA중앙일보] 발행 2016/07/01 미주판 9면 기사입력 2016/06/30 22:48

사회부/백정환 기자

여름이다. 더워야 제격인 여름이지만 너무 덥다. 예전같지 않는 습한 날씨가 짜증을 부른다. 불타는 캘리포니아의 날씨보다 속이 더 타들어가는 사람들도 있다. 각 단체의 임원진들이다. 비영리단체부터 동창회, 향우회 등 친목단체, 소모임까지. 여름방학을 맞은 아이와 부모를 위해 고민 끝에 프로그램을 내놓는 비영리단체들.

함께 모여 무더위를 식히고자 이벤트를 만드는 친목단체들은 더 많은 이들이 참여하기를 바라는 마음에 동분서주한다. 본인 일도 잠시 제쳐두고 더욱이 무더위를 뚫고 준비하는 이들의 몸은 부서지기 일쑤다. 체감경기는 여전히 좋지 않아 참석자들이 줄어든다고 하소연한다. 특히 40대 이하 젊은 세대들의 참여는 너무나 어렵다고 고개를 떨군다.

그런 그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지난 가을 커뮤니티에 바라는 글을 썼다. 신문사도 기자들도 단체, 동창회 소식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질 수 있도록 고민하고 있다고. 그러니 같이 머리를 짜내보자고 부탁했다. 매년 비슷한 시기, 더 비슷한 테마로 행사를 치르더라도 조금만 변화를 주라고 말했다.

반년이 지난 지금, 상황은 별로 달라진 것이 없어 보인다. 여전히 빈 손으로 찾아와 기사를 크게 써달라고 강조한다. 일부이지만 회사 높은 분 이름을 대면서 협박성 발언을 하기도 하고 지면과 날짜까지 정해 기사를 강요하기도 한다. 그러나 대부분은 순수한 봉사정신으로 행사를 준비한다. 그런 분들이 애처로워 한 자리에서 함께 고민한다. 어떻게 아젠다를 잡아야 될지 과거부터 현재까지 히스토리를 모두 끌어낸다.

가져온 자료도 꼼꼼히 살피며 독자들이 한번 더 눈길을 줄 수 있는 '꺼리'를 찾는다. 그래도 힘들 때는 마지막 수단으로 '소통'과 '협력'을 활용해 보라고 조언한다.

이들이 토로하는 한인 커뮤니티의 공통적인 문제는 젊은 세대의 참여 부족이다. 늘 아쉽고 부족하고 힘들다며 아이디어를 달라고 한다. 그럴 때면 본인들의 젊은 시절을 떠올려보라고 말한다.

자녀를 키우고 먹고 살기 바쁜 30~40대에 단체 활동, 참여를 많이 했느냐고 물어보기도 한다. 그때 고민이 무엇이었는지, 필요한 것은 어떻게 채웠는지 회상해 보라고 말한다.

역지사지다. 그때나 지금이나 30~40대는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다. 크게 달라진 것도 없다. 임원진은 젊은 시절과 달리 지금은 연륜도 쌓여 있으니 그들의 겪는 어려움에 대한 해결책을 알 것이라고 용기를 주면 좋은 방법들을 찾곤 한다.

그중에 공통적인 해결책은 의외로 회원의 자녀, 손주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방법으로 모아진다. 젊은 세대들에게 자녀양육, 교육만큼 중요한 것이 또 있을까. 홈페이지를 만들고 업데이트, 관리하는데 그들로부터 도움을 받는 것이다. 디지털로 소식을 소비하는 만큼 페이스북, 홈페이지의 활용은 중요하다.

또한 행사가 있다면 비용을 들이기 보다 초중고등학생 자녀들이 자원봉사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들면 좋을 것이다. 단, 공짜는 안 된다. 적절한 보상이 따라야 한다. 봉사시간이든 아니면 만나기 어려운 분과 인터뷰라든지, 아니면 인턴 기회도 좋을 것이다. 학생들이 참여한다면 부모들도 따라 움직일 수밖에 없지 않은가.

아직은 이런 방법을 활용해 도움을 받은 단체를 많이 보지는 못했다. 그러나 시도하는 곳은 의외로 많은 것 같다. 다시 인터뷰를 할 때면 어렵지만 잘 진행한다고 말하는 분들도 제법 있다. 더 많은 봉사자들이 보람을 가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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