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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세상을 담는 그릇입니다"…

뉴욕아시안영화제 참석 '동주' 이준익 감독
"과정 자체로 의미 있는 작품 만들고 싶다"

모든 것은 이야기로 시작해 이야기로 끝난다.

이준익(사진) 감독의 작품이 그렇다. 윤동주 시인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동주'로 지난달 제52회 백상예술대상 영화 부문 대상을 받은 그의 작품들은 스펙타클과 화려한 컴퓨터 그래픽은 없지만 이야기의 본질이 주는 여운이 있다.

동주에서는 절망적인 일제강점기에도 시를 쓰며 시대의 비극을 아파하던 시인 윤동주의 이야기를 담았고 '사도'에서는 왕과 세자로 만나 아버지와 아들의 연을 잇지 못한 비운의 가족사를, 왕의 남자에서는 조선시대 광대들과 연산군을 비화를 담아냈다.

뉴욕아시안영화제의 일환으로 뉴욕한국문화원(원장 오승제)이 '한국영화의 밤: 이준익 감독 특별전'을 지난달 28일부터 7월 2일까지 진행한 가운데 이 감독을 1일 맨해튼 스쿨오브비주얼아트 극장에서 만났다.



'동주' 이야기부터 했다. 이 감독은 "저예산 흑백 영화로 찍은 동주 흥행에는 관객들이 윤동주의 시에 투영된 자신의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영화는 세상을 담는 그릇인데 그 그릇에 윤동주 시인의 이야기를 통해 시대를 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우연'이 가져온 운들에 노력이 더해져 지금의 그가 있다고 했다. 세종대 미대 동양화과를 2학년때 중퇴하고 극장 간판을 그리면서였다.

20대 중반이던 1984년 광화문 정부 종합 청사에서 수위, 학원강사, 디자인 아르바이트 등을 갖은 일을 하다 지인 소개로 1986년 서울극장 합동영화사에 들어갔다. 인생 전환점이었다. 이후 직접 배급사 씨네월드를 차려 영화 제작과 홍보.수입.배급 등을 했다.

이 감독은 "독학으로 연출을 배워 내놓은 데뷔작이 당대 아역 스타 김민정이 등장했던 데뷔작 키드캅이었다. 참패 후 10년간 메가폰을 잡지 않았다. 더 안 하려고 했었다"고 말했다. 이후 영화 기획과 해외 영화 수입 등에 전념했지만 황산벌에서 다시 감독을 맡으며 재기에 성공했다.

독학으로 연출을 배운 그는 "나는 과정 중시형 인간"이라며 "1000만 관객이 모이는 영화보다는 과정 자체로 의미를 줄 수 있는 그런 영화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황주영 기자 hwang.jooyoung@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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