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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주유소서 '거북이 절도' 수법 주의보

운전자 주유 틈타 몰래 기어 접근
차량서 금품 빼낸 뒤 유유히 도주

최근 LA한인타운을 비롯한 시내 주유소에서 운전자가 주유기를 응시하는 틈을 타 지갑과 귀중품을 감쪽같이 훔쳐가는 좀도둑이 등장했다.

지난달 28일 대낮 샌타모니카 블러바드와 세펄베다 불러바드 교차로 모빌 주유소를 찾은 한 중년여성은 차량에 놔둔 지갑을 통째로 도난당했다. 이 여성은 신용카드만 꺼낸 뒤 주유기로 향했고 개스 주입이 끝나길 기다렸다.

모자를 쓴 좀도둑은 바로 이 틈을 노렸다. 주유기 반대편에서 차량 운전석으로 살금살금 기어와 운전석 문을 조심스럽게 연 뒤 가방을 뒤져 지갑을 꺼냈다. 좀도둑은 차 문을 소리 안 나게 닫고 낮은 자세로 뒷걸음 쳐 유유히 사라졌다.

좀도둑이 차량 운전석 문을 열고 지갑을 빼내 사라지기까지 10초도 채 안 걸렸다. 피해 여성은 운전석으로 돌아와서야 지갑이 사라진 사실을 알았다. 주유소 감시카메라 녹화 내용을 확인한 여성은 경악할 뿐이었다.



이 여성은 KTLA 인터뷰에서 "대낮에 주유소에서 도둑이 내 코밑까지 기어와 운전석 문을 열 거라곤 상상도 못 했다. 소름 끼친다"고 말했다.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용의자들이 최소 2인조일 것으로 보고 있다. 용의자 1명이 망을 보며 범행 대상을 물색하면 다른 용의자가 차량에 접근하는 수법이다.

감시카메라에 찍힌 용의자 2명은 범행 후 도로변에 세워진 차를 타고 사라졌다. 경찰은 현상금 5000달러를 내걸고 사건 제보(1-800-468-8477)를 받고 있다.

한편 한인들은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에 해당 영상을 퍼 나르며 경각심을 키웠다. 유모(여)씨는 "LA한인타운 버몬트 한 주유소에서 똑같은 일을 당할 뻔했는데 다른 사람 도움으로 화를 면했다"고 전했다. 최모(여)씨는 "개스를 넣을 때 뒷좌석에 강도가 숨을 수 있다는 말은 들었는데 영상을 보니 더 무섭다. 앞으로 주유하기 전에 반드시 차문부터 잠글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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