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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향계] 신경성 위궤양에 걸린 발발이

[LA중앙일보] 발행 2006/11/18 미주판 20면 기사입력 2006/11/17 17:51

장칠봉 국제공인수의침구사 / 사람만 신경성 질환에 걸리지 않는다, 강아지에겐 '새식구'도 스트레스

사람들은 종종 스트레스로 병을 갖게된다.

스트레스가 유발하는 대표적인 질병으로는 위염 장염 두통 신경통 더 나아가 면역성결핍을 초래해서 암이나 각종 질병에 걸릴 확률이 높게 된다. 특히 스트레스를 받는 상태에서 음식을 섭취하게되면 위장운동이 저하되고 장혈관이 수축되어 위궤양을 초래할 수 있다.

적잖은 사람들은 동물은 스트레스가 없다고 믿는 것 같다. 동물도 스트레스에 의한 신경성 위궤양을 치료해야 한다고 하면 의아한듯 수의사를 쳐다보곤 한다.

모텔을 경영하는 한인 부부가 발발이를 데리고 다시 병원에 왔다. 그들은 몇주전 동물병원에 처음 왔을때 발발이가 너무 자주 흥분하니 진정시키는 약을 처방해주기 원했다.

일반적으로 흥분하는 것과 같은 신경성질환은 현대의학(양방)에서는 뇌 또는 신경과 관련을 맺고 있는 반면 전통한의학(한방)에서는 뇌 또는 신경은 아예 해부조직상 존재하지 않기에 심장 또는 혈액과 관련을 맺는다. 때문에 현대의학에서는 신경진정제를 주로 처방하고 한의학에서는 심과 혈을 다스리는 약초를 주로 처방(?) 한다.

나는 그들에게 진정제를 흥분할 때만 복용시키라고 처방했다. 그들이 다시와서 늘어 놓는 불평이 바로 의사가 받는 스트레스의 대표적인 예이다.

"처방한 약 먹고 구토도 하고 설사도 하는 병으로 도졌다"면서 "한약은 부작용이 없는데 양약이라서 부작용이 생긴 것"이라 했다.

개를 진단해보니 위궤양증세가 있었다. 타가멧이나 제산제 같은 양약을 처방하고자 했으나 한약을 선호한다고 불평을 하니 대증료법으로 어떤 한방 방제가 가장 어울릴까 잠시 망서리고 있었다.

곧이어 "전에 비슷한 증세로 미국인 수의사는 주사 한방으로 완치시켜 주었는데 그런 주사약 모르느냐?" 빈정되는 표현으로 번복해서 양약으로 치료해주기를 원했다. 나는 신경성 위궤양일 것 같아 원인을 알아볼 겸 방문 치료를 하도록 했다.

그 부부는 모텔 사무실에서 살림을 하고 있었다. 모텔을 운영하니 방은 많지만 수입을 올리기 위해 좁은 사무실에서만 생활하고 있었다.

방한쪽 구석 걸상 밑에서 쭈구리고 있던 그 '환자 발발이'가 나를 보더니 깽깽 깨지는 소리 냅다 질러대며 나에게 달려왔다.

그 소리에 깨었는지 못보던 키가 좀 큰 복술이 한마리가 어디서 자고 일어 났는지 꼬리를 살살 흔들며 어슬렁 나왔다. 이 개를 보자 그 발발이 환자는 슬그머니 걸상밑 구석으로 되돌아가 풀석 몸을 숨긴다.

언제부터 이 복술이가 같이 있었냐니깐 발발이가 토하기전 혼자있는 것이 외롭게 보여 친구하라고 데리고 왔다고 했다. 그런데 도무지 친구할 생각은 않고 서로서로 따로 논다고 했다.

바로 이거다. 신경성 위궤양의 원인이 바로 이 새 식구다. 그 부부에게 이 사실을 이야기 해주었더니 역시 '웃기지 말라'란 표정이다. 동물에게 무슨 신경성 질병이 있느냐란 투다.

좌우간 실험삼아 새 식구를 당분간 다른 곳으로 보내 보라고 권했다. 이후 발발이는 설사도 하지 않고 토하지도 않고 건강하다고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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