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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의 글] 도산의 딸 안수라 여사를 추모하며

[LA중앙일보] 발행 2016/07/04 미주판 8면 기사입력 2016/07/03 22:24

민병용/한인 역사박물관 관장

도산 안창호의 둘째 딸로 태어나 LA에서 한 세기를 자랑스럽게 살아온 안수라 여사가 우리 곁을 떠났다. 향년 99세를 일기로 지난 6월 18일 별세, 오는 7월 10일 장례식 후 그렇게 존경하던 큰 오빠 안필립(영화배우·도산의 장남) 곁에서 영면에 들어간다.

안수라 여사는 도산 안창호와 이혜련 여사 사이에 3남 2녀 중 둘째 딸로 1917년 다운타운 흥사단 단소에서 출생했다. 아름다움에 조용한 성품을 지녔고, USC를 우등으로 졸업했다.

독립운동에 나선 아버지가 순국한 후 어려서부터 집안의 경제문제를 책임져야 했다. 그리고 어머니가 1969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 효녀로 가장 가깝게 모셨다.

무엇보다도 안수라 여사는 1954년 오빠와 언니, 동생과 마음을 모아 파노라마시에 중국식당 문게이트(Moongate)를 오픈, 40년 동안 성공적으로 경영을 했다.

어머니 이혜련 여사의 생일 때마다 흥사단, 국민회, 여자애국단 단우를 초청해서 자주 잔치를 베푼 곳이 바로 문게이트였다. 한국의 흥사단 임원들이 LA를 방문할 때마다 꼭 찾았고, 파노라마시의 최고 식당으로 자리를 잡았다.

안수라 여사는 미국 방송인과 결혼, 행복한 가정을 꾸몄고, 무엇보다도 5남매와의 우의를 가장 중요시했다. 항상 가정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이었다. 안수라 여사는 말수가 적었고, 빙그레 웃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따뜻한 마음에다 늘 자상한 모습을 보였다. 무엇보다도 아버지의 독립운동을 누구보다도 자랑스러워 했다. 도산 안창호가 빙그레 웃는 사회를 만들고 싶다고 했는데 항상 빙그레 웃는 모습을 보인 딸이 바로 안수라 여사였다.

한인사회 주요 행사 때에는 막내동생 안필영씨와 자리를 함께 했다. 아버지 도산 안창호가 세운 대한인국민회의 8·15 광복절 행사에 참석, 옛 친지들을 반갑게 만나서 이야기 꽃을 피웠다.

그리고 2014년에는 어머니가 평생 사용하던 재봉틀과 고이 간직해온 아버지의 서신, 책, 사진 등을 한국 도산기념사업회에 영구 기증했다.

안수라 여사는 천수를 누리고 이제 우리 곁을 떠났다. 도산의 딸로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과 아름다운 삶은 우리에게 오래 기억될 것이다.

아버지 도산이 돌아가신 후 가정의 경제를 책임졌던 자랑스러운 둘째 딸. 언제나 빙그레 웃던 안수라 여사를 생각하며 삼가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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