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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멍!" "야옹~" 반려동물들의 깜찍 발랄 이중생활

시크릿 라이프 오브 펫츠 (The Secret Life of Pets)
감독: 크리스 레너드
목소리 출연: 루이스 C.K, 에릭 스톤스트리트, 케빈 하트, 제니 슬레이트
장르: 애니메이션, 코미디
등급: PG


영화 '시크릿 라이프 오브 펫츠(The Secret Life of Pets·한국어 제목 '마이펫의 이중생활')'는 '디스피커블 미' 시리즈와 '미니언스'로 유명한 일루미네이션 엔터테인먼트가 야심차게 내놓은 신작이다. 일루미네이션은 2010년 슬그머니 나타나 디즈니·드림웍스·픽사가 오랜 세월 공고히 하고 있던 할리우드 애니메이션계의 3강 구도를 세차게 뒤흔들더니, 지난 4월 드림웍스 애니메이션을 38억 달러에 전격 인수하며 단번에 세계 최대 규모, 최강 맨파워의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중 하나로 거듭난 곳이다. 그간 '호프' '로렉스' 등의 다른 작품도 내놓긴 했지만 '디스피커블 미'와 '미니언스'의 성공에 가려져 큰 빛을 보지 못했던 만큼, 일루미네이션 입장에선 미니언 캐릭터를 넘어설 수 있는 '강력한 한 방'이 간절했던 참이다.

'시크릿 라이프 오브 펫츠'는 꽤 성공적으로 그 역할을 해 낸 애니메이션이다. '미니언 캐릭터 하나로 우려먹고 사는 회사'란 지긋지긋한 오명을 씻고자, 일루미네이션이 여러 면에서 공을 들인 티가 확연하다. 비록 디즈니·드림웍스·픽사가 늘 기복없이 내놓던 탄탄한 스토리와 진한 감동의 수준엔 아직 미치지 못했지만,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사랑스러운 캐릭터와 쉴새 없이 웃음이 터지게 하는 재치만점 연출로 대중을 확실히 사로잡는다. 특히나 미니언이 움직이는 것만 봐도 자지러지게 웃어대던 어린이 관객에겐 더없이 완벽한, '취향 저격' 애니메이션이다. '디스피커블 미' 시리즈를 통해 빼어난 작품성의 수작을 만들기보단 폭넓은 대중의 사랑을 이끌어내는 데 능한 영리함을 증명해 보인 루이스 레너드 감독만의 또 다른 '히트작' 이다.

영화 전체에서 가장 빛나는 포인트는 역시나 깜찍한 반려동물들. 주인공 강아지 맥스(루이스 C.K 목소리)를 비롯, 덩치 큰 유기견 출신 듀크(에릭 스톤스트리트 목소리), 앙큼한 고양이 기짓(제니 슬레이트 목소리), 귀여운 외모 뒤에 깡패같은 성질을 감추고 있는 토끼 스노볼(케빈 하트 목소리)까지 각양각색의 동물들을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눈이 즐겁다. 악어, 매, 돼지, 거북이까지 세세하게 특징을 잡아내 캐릭터로 옮겨놓은 관찰력과 정성도 사랑스럽다. 특히 반려견들의 경우 닥스훈트, 불독 등 품종마다 다른 다양한 생김새와 성격까지 크고 작은 에피소드에 녹여낸 덕에, 동물 애호가들이 무릎을 치며 공감하고 웃게 만든다.



주인이 집을 비웠다 돌아오는 딱 한나절의 시간 동안 벌어지는 반려동물들의 소동과 모험을 다룬 이야기도 앙증맞다. 너무 복잡하고 스케일 큰 이야기 대신, 캐릭터들의 귀여운 이미지와 잘 맞아 떨어지는 소소한 사건들을 택한 센스가 돋보인다. 정신없이 구르고 부딪히고 도망다니며 벌이는 동물들의 액션도, 간결한 이야기 덕에 한층 더 몰입해 재미나게 볼 수 있다. 두어편의 속편 제작은 물론 캐릭터 상품 판매를 통한 부가 수입도 짭짤하게 불러 모을 수 있을 일루미네이션의 '신상'이라 할 만하다.


이경민 기자 lee.rache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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